[뉴스워커_더 자세한 뉴스] 쿠팡 와우멤버십 월회비 7890원으로 인상에 주가 11% 급등 ‘20달러 돌파’

- 수익성 개선·중국 e커머스와의 경쟁 이유로 단번에 58% 올려...회원들 갑론을박 이어져

2024-04-15     박현정
쿠팡이 와우멤버십 월 회비를 대폭 인상한다고 발표하자 미국 뉴욕 증시에서 모기업 쿠팡Inc 주가가 20달러를 넘어서며 급등했다. 지난 12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쿠팡Inc 주가는 전날보다 11.49% 오른 21.25달러에 마감했다. 쿠팡의 주가가 20달러 선을 넘은 것은 2022년 10월 6일(21.03달러) 이후 1년 6개월 만이다. 쿠팡의 시가총액은 381억달러(약 52조7000억원)다. 주가 급등은 와우 멤버십 가격 인상에 따라 실적이 개선될...[본문 중에서]

쿠팡이 유료 멤버십 서비스인 '와우' 요금을 기존 4990원에서 7890원으로 인상하면서 주가는 미소를 지었다. 다만 이로 인해 소비자는 울상이다. 쿠팡의 요금 인상 발표 이후 미국 뉴욕 증시에서 모기업 쿠팡Inc 주가는 20달러를 넘어서며 급등하기도 했는데, 이는 멤버십 가격 인상에 따라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로 인한 것으로 보인다.


| 쿠팡, 와우멤버십 58% 인상...49907890..."강화된 혜택 적용" 약속


12일 쿠팡에 따르면 13일부터 와우 멤버십 월 요금제가 7890원으로 인상된다. 기존 가격(4990) 대비 58.1% 오르는 것이다. 이전에 비해 60% 가까이 가격이 올랐다. 국내 이커머스 시장을 장악한 쿠팡이 알리·테무 등 중국 이커머스의 공세에 대응하기 위해 자금 확보에 나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쿠팡이 와우 멤버십 요금 인상에 나선 것은 2021년 말 이후 24개월 만이다. 당시 쿠팡은 2900원이던 요금을 72.1% 오른 4990원으로 인상한 바 있다. 기존 회원들은 당분간 가격 변동 없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기존 회원의 가격 인상 시점은 오는 8월로 설정했다. 기존 회원은 오는 7월까진 이전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다. 13일부터 인상되는 가격은 신규 회원에게만 적용된다.

와우 멤버십은 무료 당일 배송, 신선식품 새벽 배송(15000원 이상 구매 시), 무료 반품 등과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쿠팡플레이 시청이 가능하다. 지난달에는 쿠팡 이츠 '무제한 무료 배달'이 추가되는 등 가입 회원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쿠팡은 와우 멤버십 이용 빈도가 높은 회원 수백만명의 경우 연간 약 97만원을 절약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와우 멤버십 회원 수는 지난해 말 기준 약 1400만명에 달한다. 기존 구독료(4990)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예상되는 연간 수익은 8383억원이다. 가격 인상분 반영 시 13255억원으로 늘어난다. 쿠팡 측은 이번 요금 인상과 관련해 "신규 회원들에게 더 많은 할인 혜택을 제공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와우멤버십은 쇼핑, 엔터테인먼트, 음식배달까지 모두 무료 혜택이 적용된다는 점에서 압도적인 가성비를 갖췄다""와우회원을 위한 특별한 혜택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소비자의 반발에도 급격한 요금 인상에 나선 것을 두고 유통업계에선 수익성 개선 목적으로 해석한다. 지난해 쿠팡은 매출액 318298억원, 영업이익 6174억원을 기록했다. 첫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영업이익률이 1.9%에 불과할 정도로 수익성이 낮다. 지난 10년간 6조원 이상의 손실이 누적된 쿠팡 입장에서는 수익성 개선이 절실한 상황이다. 앞서 쿠팡은 알리바바의 국내 물류센터 구축 등 대규모 투자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3년간 3조원을 투자해 전국 5000만 인구에게 로켓배송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업계에는 이번 요금 인상으로 실제 이탈하는 소비자가 그리 많진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쿠팡이 202112월 유료 멤버십 회비를 2000원 인상했을 때 유료 회원 수는 이듬해 200만명 늘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쿠팡은 한차례 가격을 올린 후에도 가입자가 유지되는 록인(lock-in) 효과를 경험한 바 있다""일상을 파고든 쿠팡의 뚜렷한 대체재가 없는 상황에서 가입자 이탈 폭이 크진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가격 인상 논란 속 쿠팡 주가 10% 넘게 뛰어 18개월만에 20달러 돌파...소비자는 반발


쿠팡이 와우멤버십 월 회비를 대폭 인상한다고 발표하자 미국 뉴욕 증시에서 모기업 쿠팡Inc 주가가 20달러를 넘어서며 급등했다. 지난 12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쿠팡Inc 주가는 전날보다 11.49% 오른 21.25달러에 마감했다. 쿠팡의 주가가 20달러 선을 넘은 것은 2022106(21.03달러) 이후 16개월 만이다. 쿠팡의 시가총액은 381억달러(527000억원). 주가 급등은 와우 멤버십 가격 인상에 따라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쿠팡은 2021311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공모가 35달러에 상장했다. 주가는 2022510달러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으며, 이후 20달러 벽을 넘지 못했다. 쿠팡 주가는 지난 228일 창립 14년 만에 연간 흑자를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그 후 줄곧 1719달러대에서 거래되다가 멤버십 월회비 인상 소식과 함께 20달러를 넘겼다.

미국 매체들은 "쿠팡이 멤버십 회비를 58% 인상하기로 해 논란이 되고 있으나 주식 투자자들은 유료 수입 확대로 이점이 많을 것으로 본다"고 보도했다. 일부 매체에서는 "쿠팡은 아마존과 비슷한 전자상거래 모델이다. 아마존이 프라임 회원가를 공격적으로 올려도 회원이 대거 이탈하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분석하며 탈퇴 여파가 제한적일 것이란 예측이 나왔다.

그러나 가격 인상 소식에 한국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쿠팡 탈퇴 여부가 뜨거운 이슈로 떠올랐다. 이날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시민들의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쿠팡 회원을 유지하겠다는 소비자들은 "로켓배송과 반품, 쿠팡플레이, 쿠팡이츠 배달서비스를 모두 무료로 제공하는 만큼 회비를 올려도 충분히 이용할 가치가 있다", "쿠팡이츠로 배달 3번만 시켜도 이득인 것 같다", "만원까진 버텨볼만 하다", "탈퇴할 사람은 하고 유지할 사람은 하면 되는 자유 시장의 원리이다" 등의 의견을 게시했다.

하지만 "4990원일 때나 혜택이지 8000원 가까이 지불하면서까지 쓰고 싶지 않다", "로켓배송만 쓰고 쿠팡플레이, 쿠팡이츠는 사용하지 않는데 연간 10만원 가까이 지불해야 하는지 의문이다", "7890원이란 가격은 아직 심리적 마지노선 안에 있다고 봐서 유지할만하나 한번에 58%라는 인상폭과 인상률이 문제다", "얼마 전에 무료 배달하겠다고 하고 그 손해 감소시켜보겠다고 이러는 게 어이없다", "쿠팡이 없으면 안 되는 것도 아니고 다른데 쓰겠다", "7월까지만 멤버십을 유지하고 8월에 해지해야겠다" 등 비판의 목소리도 높았다.

이에 쿠팡은 뿔난 소비자들을 달래려 추가 혜택 강화에 나섰다. 14일 쿠팡은 와우 멤버십 회원들을 대상으로 호텔·리조트·테마파크 상품을 추가로 할인 판매한다고 밝혔다. 다음 달 7일까지 와우 회원에겐 호텔, 테마파크 등 130여 개에 이르는 상품을 최대 52% 할인해준다. 이번 행사는 5월 연휴를 앞두고 여행 계획을 세우는 이들을 겨냥했다. 쿠팡 관계자는 "멤버십 요금도 인상한 만큼 앞으로도 유료 회원들에게 할인 혜택을 집중하는 행사를 계속 기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쿠팡이 멤버십을 인상하자 다른 플랫폼들이 쿠팡 탈퇴족을 유입시켜 반사이익을 얻고자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네이버는 15일 모든 멤버십 이용자에게 '네이버 도착보장' 태그 상품에 대해 3개월간 무료배송 실험에 나선다고 밝혔다. 또 멤버십 미가입 회원에겐 3개월간 무료 체험 기회를 제공한다. 신세계 온라인 계열사 지마켓과 옥션 역시 5월 한 달간 그룹사 통합 멤버십인 '신세계유니버스클럽' 연회비를 3만원에서 4900원으로 한시적으로 인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