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자세한 경제] 삼성 vs 애플 ‘AI 전쟁’의 승자는?
-AI 폰에 이어 AI 올인원 PC까지 출시한 삼성... 애플 분위기 반전 노려
: 삼성, 세계 최초 AI 폰의 성공... AI 생태계 확대 기대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 AI 스마트폰 갤럭시S24를 성공적으로 선보이며 올해 1분기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를 되찾았다. 이에 그치지 않고 삼성전자는 AI 기능을 일상생활 속 여러 가전제품에 적용해 갤럭시 AI 생태계를 점차 개척해 나갈 전망이다.
22일 삼성전자는 AI PC 분야 협력사인 인텔과 힘을 합쳐, 일체형 PC ‘삼성 올인원 Pro’를 출시했다. ‘삼성 올인원 Pro’는 AI 기능을 지원하는 칩과 AI 기반의 생성형 애플리케이션을 기본으로 제공하는 일체형 개인용 PC를 말한다. 삼성 올인원 Pro에는 인텔의 신세대 칩 ‘코어 울트라’가 탑재되어 있으며, ‘코어 울트라’는 CPU(중앙처리장치)에 그래픽처리장치(GPU)와 NPU(신경망처리장치)를 추가하여 인터넷 연결 없이도 신속한 AI 연산 처리가 가능한 점이 특징이다.
삼성전자 올인원 Pro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민철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 상무는 “삼성전자와 인텔은 올인원 Pro를 통해 고객 니즈에 맞춘 최적의 경험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긴밀하게 협력해 왔다.”라고 말하며 “삼성 올인원 프로를 통해 차별화된 갤럭시 에코시스템과 AI 기능을 선보일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앞으로도 삼성전자는 점차 AI 기술을 우리 일상생활과 깊이 연결하는 등 AI 기술을 고도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실제 올해 AI 기능을 강화하여 ‘비스포크 AI’ 가전제품이 연달아 출시했다. 이어 삼성 스마트홈 생태계에 고성능 AI를 장착하여 수많은 전자·가전제품으로 AI 기술의 도입을 확대해 나갈 전망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오는 7월, 음성비서 빅스비에 대규모 언어모델(LLM)과 생성형 AI 기술을 도입한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라 밝힌 바 있다. 만일 빅스비에 생성형 AI가 도입된다면 훨씬 더 복잡한 문장의 이해도가 높아져 사람과 대화하듯이 자연스럽게 대화를 할 수 있다. 한종희 삼성전자 DX(디바이스경험) 부문장(부회장)은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개최된 ‘밀라노 디자인 위크’ 오찬 기자간담회를 통해 “소비자들이 불편한 일을 최대한 없애기 위해 AI와의 연결성은 계속 고도화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 애플, 6월 WWDC에서 AI 전략 공개할 것으로 전망
한편 블룸버그는 애플이 6월 10일에 열리는 연례 개발자 회의(WWDC)에서 구체적인 AI 전략을 공개할 예정이라 전했다. 온디바이스 AI를 위한 sLM, 모바일 AI 에이전트 등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 전망된다.
온디바이스 AI는 클라우드나 서버를 거치지 않고 사용자의 기기에서 AI 모델이 직접 구동되는 것을 말한다. 이를 활용할 경우, 기기 자체에서 AI 연산이 처리되어 AI 응답속도가 클라우드 방식의 LLM보다 훨씬 빠르다. 또한 데이터가 외부 서버를 통하지 않기 때문에 개인정보 유출 위험도 없다는 것이 장점이다.
애플은 WWDC에서 온디바이스 AI를 중심으로 iOS 18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하여 AI 기능을 대거 투입할 것이라 전망된다. iOS 18에 생성형 AI가 탑재될 경우, 올가을 출시 예정인 아이폰 16이 애플의 첫 AI 스마트폰이 될 가능성이 있다. 업계에서는 iOS 18부터 스포트라이트, 시리, 사파리, 애플 음악, 생산성 앱 등에 생성형 AI가 추가되고 대형언어모델(LLM)의 경우, 구글이나 오픈AI 등과의 파트너십으로 해결할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부터 애플은 새로운 AI 에이전트를 도입하기 위한 움직임이 이어졌다. 지난해 10월, 매개변수 70억개와 130억개의 멀티모달 모델 ‘페럿’을 오픈소스로 공개한 바 있다. 또한 새로운 언어모델 렐름(ReALM)’을 공개하고 모바일 사용자 인터페이스에 대한 이해와 상호작용 향상을 위한 ‘패럿-UI(Ferret-UI)’에 관한 논문을 발표했다. 이외에도 이미지를 읽고 텍스트로 설명하는 멀티모달 모델, 이미지를 애니메이션화하는 ‘키프레이머’, 이미지 편집 모델 ‘MGIE’ 등에 관한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그렉 조스위악 애플 글로벌 마케팅 총괄은 이번 WWDC 일정을 밝히며 믿을 수 없을 만큼 놀라운((Absolutely Incredible) 행사가 될 것임을 강조하기도 했다.
: AI 기술 고도화 진행 중인 삼성... 애플 AI 시장에서의 가능성은?
이에 애플이 AI 전략을 발표가 알려짐에 따라, 업계에서는 AI PC 출시와 AI 생태계 확대를 통해 AI 기술의 고도화를 진행 중인 삼성전자를 제치고, 애플이 적극적인 AI 기능을 제품에 도입하여 시장 점유율을 되찾고 판매 부진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또한 AI 전쟁의 승자가 되기 위해 치열한 격전을 벌일 것으로 전망하는 관계자들도 많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애플의 올해 1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은 5010만대로 지난 2023년 1분기와 비교하였을 때 1년 새 스마트폰 출하량이 9.6%로 크게 감소했다. MAC 판매량 역시 지난해 대비, 27%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애플은 모든 전자제품에 AI 기능을 장착하여 판매량을 회복하고 시장 점유율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는 최근 맥 라인업의 개편이 AI 기능을 모든 제품에 탑재하기 위한 계획 중 일부라 전한 바 있다. 실제로 애플은 내년 초까지 AI 성능이 강화된 M4칩 개발 및 제품 출시를 목표로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애플이 아이폰에 구글의 '제미나이‘나 오픈AI의 '챗GPT'를 탑재하기 위해 기술 제휴 협의를 활발히 이어가는 것으로 보아, 온전한 온디바이스 AI를 구현하기가 쉽지 않을 수 있다고 분석하는 이들도 있다. 일각에서는 애플이 자체 개발 중인 AI 모델의 성능을 우려하고 있다. 애플에서 처음으로 공개한 자체 AI 모델 ‘MM1’은 공개된 성능이 한정적이기 때문에 아직 상용화되기에는 이르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또한 애플 전문 분석가인 궈밍치는 지난 1월, “포괄적인 생성형 AI 기능은 내년에 출시될 아이폰 17부터 적용될 것”이라고 예상하며 애플이 AI 스마트폰 경쟁에서 점점 밀려날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따라 AI 시장에서 애플이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