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L 방송 중 담뱃불 붙인 기안84 신고 당해...시청자 의견은 엇갈렸다

2024-04-30     장시원 기자
방송 중 흡연으로 논란이 된 SNL 코리아 [사진=쿠팡플레이]

만화가 겸 방송인 기안84가 방송에서 실제 흡연하는 장면이 전파를 타 논란이 한창이다. 한 시청자가 기안84를 신고하면서 방송 내 흡연 장면 처리에 대해 여러 의견이 나왔다.

기안84는 쿠팡플레이 코미디 쇼 SNL 코리아 시즌5 9회 호스트로 나서 최근 애청자들과 만났다. 기안84는 정상훈과 정이랑, 권혁수, 이수지 등 SNL 코리아 크루들과 척척 맞는 호흡을 과시하며 팬들을 웃겼다.

다만 1990년대 인기를 끈 TV 프로그램 풍자 코너가 문제가 됐다. '사랑의 스튜디오'를 패러디한 '사랑해 스튜디오'에 40대 만화가 역할로 등장한 기안84는 "오늘 (커플성사)잘 안 될 듯하다"며 갑자기 담배를 꺼내 물었다. 불까지 붙이자 크루들이 "진짜 불 붙였어"라고 경악했다. 기안84는 "옛날 방송 아니냐. 1990년대 방송에서는 담배를 피워도 상관없었다"고 말했다.

이 코너에서 기안84는 한 번이 아닌 여러 번에 걸쳐 담배를 입에 물었다. 이 과정이 웃음을 줬는데, 일부 시청자는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실제 한 시청자가 실내 흡연을 문제 삼아 신고하면서 해당 이슈가 대중에 알려졌다.

이번 논란과 관련, 쿠팡플레이 측은 성역 없는 풍자와 거침없는 패러디로 사랑받는 SNL 코리아인 만큼, 그 시대 그대로 풍자하고자 했다는 입장이다.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수위가 높은 SNL 코리아라지만 이번엔 심했다는 불만이 터져나왔다. ID가 'gold***'인 시민은 "주변 사람들에 대한 배려심이 전혀 없다. 나만 행복하면 되니?"라고 꼬집었다. ID가 'qkr6***'인 시민도 "그래도 실제로 피우는 건 좀. 피우는 척만 했으면 좋았을 것 같은데"라고 아쉬워했다.

유교시대도 아니고 방송서 담배 피우던 시절 풍자한 게 대수냐는 의견도 만만찮다. ID가 'hop6***'인 시민은 "현행법상 문제 없다잖아. 그냥 해프닝으로 웃어 넘기자. 너무 빡빡하게 살아도 재미 없잖아"라고 답답해했다. ID가 'cdw2***'인 시민도 "이런 식으로 따지면 SNL은 폐지해야 되는 거 아니냐"며 "그 동안 내용은 이미 선 넘었고 그걸로 재미를 주는 예능에 쓸데없는 잣대 들이댄다"고 따졌다.  

흡연 장면에 모자이크를 대는 현행 방송사들의 방침을 두고도 찬반의견도 벌어졌다. 방송심의위원회는 방송 내 흡연과 관련, '방송은 음주, 흡연, 사행행위 사치 및 낭비 등의 내용을 다룰 때는 이를 미화하거나 조장하지 않도록 그 표현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규정한다. 즉 방송통신법상 방송 중 흡연을 규제하지는 않지만, 공중파나 종편, 케이블 등 방송사들은 담배에 불을 붙이거나 이를 피우는 장면에서는 어김없이 모자이크를 사용한다.

한 시청자는 "일본을 포함해 세계 여러 국가는 방송 TV 프로그램에서 흡연 장면을 그대로 보여준다"며 "우리나라는 담배는 가리면서 술은 그대로 내보내는 등 잣대가 애매한 만큼 정비나 통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