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_전선 ②대원전선] 행운을 맞을 준비가 되어 있나.. 슈퍼사이클 앞둔 내수 전선회사

-치솟은 주가, 매출 성장 기대할만 한가

2024-06-20     기업분석부
대원전선에 따르면 국내 전선 매출의 30% 이상이 한국전력과 KT의 꾸준한 수요 창출에 의지해왔다. 최근 중소 전선생산업체가 늘어 전선의 생산량이 증가함에 따라 인해 경쟁이 치열해진 반면, 꾸준하던 수요는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국내매출에 비해 수출의 비율이 증가할 것으로 관측하였다. 그러나 최근 4개년의 실제 매출구성을 보면 국내 매출이 오히려 증가추세를 보였고 해외매출은 일관된 방향성을 갖는다고 보기 어려운 움직임을...[본문 중에서]

[뉴스워커_진단_전선 ②대원전선] 대원전선은 20149월 설립된 중견기업으로 전선 및 케이블을 제조하여 각종 산업에 공급하고 있다. 2023년 기준 최대주주는 28.04%의 지분을 보유한 갑도물산(), 대원전선의 서명환 대표이사가 갑도물산의 최대주주를 겸하고 있다. 최근 AI와 빅데이터 기술이 대두되어 데이터센터와 고성능 반도체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전력인프라 건설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향후 수년간의 '슈퍼사이클'을 맞이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대두되는 가운데 전선 및 전자 부품의 핵심인 구리가격이 크게 상승하여 매출 증대를 기대하는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대원전선도 이러한 시장 상황이 영업성과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란 관측으로 인해 최근 주가가 급등한 만큼 대원전선에 대해 알아볼 필요가 있다.

대원전선의 2023년 매출은 5,154억 원으로 2022년의 5,624억 원 대비 8.4% 감소하였다. 영업이익은 131억 원으로 전년도 13억 원 대비 9배 가량 증가하였다. 대원전선은 원재료 가격과 더불어 판매가가 안정되며 매출액은 감소하였으나 원가율이 하락하여 영업이익은 크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구리가격 상승과 글로벌 슈퍼사이클, 모든 전선기업에 호재될까


대원전선은 영업성과가 원재료 가격 변동의 영향을 받고 있다며 경영진이 런던금속거래소의 구리 시세를 수시로 확인하는 것으로 가격 위험을 관리한다고 밝혔다. 최근 4개년의 가격 변동을 살펴보면 구리 가격이 오를 때 매출액은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떨어지는 경향을 확인할 수 있다. 23년 구리가격이 하락하자 매출액은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반대로 증가하였다. 이로 인해 20년부터 22년까지 하락하던 영업이익률은 23년 반등하였다. 이는 2020년대 들어서 구리가격의 상승이 대원전선의 매출액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했지만 영업이익에는 부정적으로 작용했음을 알려준다. 따라서 24년 현재의 구리가격 상승이 대원전선에 반드시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대원전선에 따르면 국내 전선 매출의 30% 이상이 한국전력과 KT의 꾸준한 수요 창출에 의지해왔다. 최근 중소 전선생산업체가 늘어 전선의 생산량이 증가함에 따라 인해 경쟁이 치열해진 반면, 꾸준하던 수요는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국내매출에 비해 수출의 비율이 증가할 것으로 관측하였다. 그러나 최근 4개년의 실제 매출구성을 보면 국내 매출이 오히려 증가추세를 보였고 해외매출은 일관된 방향성을 갖는다고 보기 어려운 움직임을 나타냈다. 23년엔 국내매출이 감소했지만 해외매출액의 비중은 오히려 하락하였다. 따라서 고부가가치 산업에서의 글로벌 전선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예상에 맞추어 유의미한 해외매출의 증가를 이루지 못한 상태에서 국내 경쟁의 심화와 수요 둔화가 계속 진행된다면 앞으로의 성장을 장담하지 못할 수 있다.

현재 대원전선은 중국에 위치한 위해금원전선을 제외하면 다른 해외지사를 두고 있지 않다. 대원전선은 해외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해외인증을 취득하는 등 수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가시적인 활동이나 성과는 현재 드러나지 않고 있다. 위해금원전선의 23년 매출액은 226천만원으로 22년의 217천만원보다 소폭 증가하였다.

직접 수출을 하지 않더라도 슈퍼사이클의 수혜를 입을 몇몇 대기업에 제품을 공급하는 경우 이익이 덩달아 상승할 수 있으나 대원전선의 경우 오히려 LS전선, 대한전선, 일진전기 등에서 가공한 구리를 구입하여 사용하고 있다. 이에 더해 현재 유의미한 해외매출 증대나 해외지사, 공장 등 해외로의 진출의지가 크게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글로벌 전력 인프라 수요 증가를 기회로 삼을 수 있을지는 확정하기 어렵다. 또한 구리가격 상승이 매출액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으나 최근 몇 년 간 오히려 영업이익은 감소하는 모습을 보여 주가 상승을 이끌어온 재료들이 실제로 관련성이 있는지 검토할 필요가 있다. 움츠러든 국내 시장을 벗어나 다가올 호황기를 누릴 수 있을지 대원전선의 향후 행보를 지켜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