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커_IPO를 가다] 엑셀세라퓨틱스, 기술특례상장 엑셀세라퓨틱스, 희소성과 기술력 갖춘 상장기업 될까?

2024-07-10     이수연 기자
어찌 보면 파두사태를 지켜본 투자자들이 기술상장특례의 절차를 밟고 있는 엑셀세라퓨틱스를 향해 ‘실적 부풀리기’ 우려를 내비치는 것은 자연스러운 심리다. 이 대표 역시 이를 의식한 듯, “자사는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기술성 평가에서 A·BBB 등급을 획득하며 세포 맞춤형 배지 개발 플랫폼인 ‘엑스포트(XPorT)’의 기술력을 검증받았다”고 밝혔고 주관사인 대신증권은 엑셀세라퓨틱스 일반 청약자에게 환매청구권을 부여하기로 하면서 파두사태와 같은 우려를...[본문 중에서]

[뉴스워커_IPO를 가다_엑셀세라퓨틱스] 세포유전자 치료제(CGT) 전용 배양 배지 전문기업인 엑셀세라퓨틱스(대표 이의일)가 오는 15, 코스닥 입성을 예고하고 있다. 엑셀세라퓨틱스는 2015년 이의일 창업자에 의해 설립된 기업으로 주력 제품은 3세대 화학조성배지인 셀커(CellCor)’. 현재, 전 세계적으로 3세대 화학조성배지를 가진 기업은 드물다. 그렇기에 엑셀세라퓨틱스가 가진 희소성과 높은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아 이달 내 기술특례상장으로 코스닥에 상장될 예정이다. 엑셀세라퓨틱스가 지금까지 거친 상장 과정을 살펴보고 상장 후 전망 등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이의일 대표의 창업일지


이 대표는 고려대 일어일문학과를 졸업한 후 한국야쿠르트(, 에치와이)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첫 직장에서 헬스케어 사업을 하면서 CGT를 포함한 첨단재생의료에 관심을 갖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기업과 기관들이 CGT 제조기반 기술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한 실정을 파악한 그가 직접 이 시장에 뛰어들기로 결심하며, 2015년에 엑셀세라퓨틱스를 창업하기에 이른다. 그는 법인 설립 3년 만에 당사를 대표할만한 3세대 화학조성배지인 셀커를 개발해, 세포를 대량 배양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했다. 현재, 3세대 화학조성배지는 1세대 혈청 배지와 2세대 무혈청 배지에 비해 기술적 진보성과 함께 경제성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상장 절차 돌입


516, 엑셀세라퓨틱스가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함에 따라 상장을 위한 첫 발을 내딛었다. 사실, 당사의 도전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214, 엑셀세라퓨틱스는 한 차례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 적이 있다. 당시 한국거래소가 사업성 보완 요구를 해 예심을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상장 재도전인 엑셀세라퓨틱스는 이번 IPO를 통해 1618000주를 공모할 예정이며 예상 공모가는 6200원에서 7700원 사이다. 상장 후 당사의 시가총액은 1083억 원 수준으로 예측하고 있다.


-기관투자가 대상으로 수요 예측 실시


624일부터 28일까지 5일간, 엑셀세라퓨틱스가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실시했다. 그 결과, 2288개의 기관이 참여해 1233.8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또한, 이날 참여한 모든 기관이 밴드 상단인 7700원 이상의 가격을 제시해, 최종 공모가는 희망밴드 상단을 초과한 1만원으로 확정됐다. 상장을 주관한 대신증권 관계자에 따르면 대다수의 기관투자자가 엑셀세라퓨틱스의 차세대 기술력경쟁력과 이에 따른 미래 성장성을 높이 평가하며 수요예측 첫날부터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엑셀세라퓨틱스, 기자간담회 열어..


지난 달 27일에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 대표는 코스닥 상장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그는 세계 최초로 3세대 화학조성 배지를 상용화하며 퍼스트 무버 효과(초기 시장 선점에 따른 이익)를 강하게 가져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는 의견을 내비쳤고, “가파른 성장세가 예상되는 블루오션인 세포유전자치료제(CGT) 시장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하며 상장 이후 블루오션을 주도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엑셀세라퓨틱스를 향한 우려..


하지만 엑셀세라퓨틱스의 행보에 대해 걱정 어린 우려가 뒤따르는 것이 사실이다. 일전의 기술상장특례 기업에서 일어난 실적 부풀리기 사태와 영업 손실에 대한 우려다.

실적 부풀리기 사태

지난해 엑셀세라퓨틱스에 앞서 기술상장특례로 코스닥에 입성한 기업이 있다. 바로 반도체 설계전문기업인 파두. 파두는 상장 당시 연간 매출예상액을 12029400만원으로 제시해 공모가 31000원 기준으로 총 15000억 원의 자금을 모았다. 하지만 지난해 2분기 실제 매출액이 5900만 원에 그치고 3분기 매출액 역시 33000만 원에 그치면서 투자자들이 주관사를 상대로 집단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어찌 보면 파두사태를 지켜본 투자자들이 기술상장특례의 절차를 밟고 있는 엑셀세라퓨틱스를 향해 실적 부풀리기우려를 내비치는 것은 자연스러운 심리다. 이 대표 역시 이를 의식한 듯, “자사는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기술성 평가에서 A·BBB 등급을 획득하며 세포 맞춤형 배지 개발 플랫폼인 엑스포트(XPorT)’의 기술력을 검증받았다고 밝혔고 주관사인 대신증권은 엑셀세라퓨틱스 일반 청약자에게 환매청구권을 부여하기로 하면서 파두사태와 같은 우려를 종식시키고자 노력 중이다.

지속되는 영업 손실, 흑자전환은 언제[쯤?

엑셀세라퓨틱스의 지난해 매출은 112400만원이며, 영업손실은 87600만원이다. 현재 예상 매출액은 올해 35억 원, 202582억 원, 2026118억 원으로 추정되는 상태이므로 흑자전환은 내년 이후로 전망되는 시점이다. 영업 손실 우려에 대해 이 대표는 제품 공급을 확대하기 위한 시험 작업을 마친 상태라 전하면서 연구 단계는 물론, 임상 단계의 여러 기업이 셀커를 세포배양배지로 채택했다고 밝혔다. 그는 엑셀세라퓨틱스가 한 해 납품하는 세포배양배지의 매출 규모가 300~400억 원 수준이며, “세포배양배지는 제품을 쉽게 바꿀 수 없어서 임상에서 셀커를 사용한 기업이 미국 시장에 진출하면 사실상 수 천 억 원의 수주 계약으로 이어지는 셈”, “세포배양배지의 특징을 안다면 이해되는 사업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 실시


지난 3일과 4, 이틀에 걸쳐 엑셀세라퓨틱스가 일반투자자 대상의 공모주 청약을 실시했다. 최종 경쟁률은 무려 517.71을 기록하면서 청약증거금으로 16000억 원이 몰렸다. 이에, 이 대표는 엑셀세라퓨틱스의 경쟁력과 성장가능성을 믿고 수요예측과 일반 청약에 참여해준 모든 투자자에 감사드린다설립 당시부터 세계 시장을 목표로 준비해온 만큼 이번 상장을 통해 진정한 글로벌 바이오 소재 전문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상장 후 전망


엑셀세라퓨틱스가 이번 IPO를 통해 얻은 순수입금 154억 원은 글로벌 사업 확장에 사용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는 운영자금에 127억 원, 채무상환에 15억 원, 시설자금에 13억 원을 사용할 것이라 밝혔다. 특히 당사는 글로벌 시장을 공략해 15개 총판과 30개국으로의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사업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해 미래 대체육 시장에 대비한 배양육전용 배지를 개발, ‘엑소좀제조 기반 기술을 이용한 코스메슈티컬 시장 진출, ‘인공혈액등의 사업 역시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엑셀세라퓨틱스의 특이점


이번 상장 과정을 살펴보면서 엑셀세라퓨틱스만의 특이점이 발견됐다. 바로 이 대표를 둘러싼 끈끈한 우호지분 세력이다. 당사의 창립자이자 대표이사인 이 대표는 현재 18.77%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이는 사실 경영권 분쟁과 같은 상황이 발생할 시, 단독지분으로는 견고한 방어가 불가능한 지분이다. 또한, 공모 이후 이 대표의 지분은 15.88%로 낮아질 전망이다. 하지만 이 대표에게는 우호적 투자자들이 존재해 그의 뒤를 든든하게 지켜주고 있다. 이들은 이그나이트이노베이터스, 대상, 제이더블유에셋 등을 비롯한 5인의 주주다. 이들의 지분율은 공모 후 9.27%에 달해, 이 대표의 지분과 합치면 약 25%의 우호지분으로 분류된다.

이들은 상장일부터 3년 동안 의결권 공동행사 및 처분 약정을 체결했다고 전해진다. 이 대표 역시 코스닥시장 규정에 따른 의무보유기간 1년에 자발적 의무보유 기간 2년을 더해 총 3년의 의무보유를 약속했다. 보통은 상장 직후 지분을 매도해 현금화하는 사태가 빈번해 상장 후 오버행이 우려되는데 이들의 의무보유기간 약정은 오버행 사태 예방과 더불어 이 대표에게 든든한 버팀목으로 작용할 힘을 실어 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