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 초콜릿 열풍에 쏟아지는 유사 상품...소비자들은 불만

유통 업체 파생 제품 맛·가격 논란 

2024-07-16     이형석 기자

최근 한국에 상륙한 두바이 초콜릿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입소문이 나면서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편의점은 물론 백화점까지 파생 상품을 만들며 유행에 편승하는 분위기인데, 제품의 맛이 제각각인 데다 가격이 너무 비싸다는 소비자 불만이 제기됐다.

두바이 초콜릿은 픽스 디저트 쇼콜라티에(Fix Dessert Chocolatier)라는 두바이 소재 업체가 제조·판매하는 초콜릿이다. 정확한 이름은 픽스(Fix)로, 중동 지역의 견과류, 말린 과일, 크림 등을 초콜릿 재료로 활용한다.

이 초콜릿은 국내에서 판매하기 전 유명 유튜버들이 직접 만드는 영상을 제작해 올리며 눈길을 끌었다. 한 유명 유튜버의 두바이 초콜릿 만드는 1분짜리 영상(숏츠)은 조회수가 무려 600만에 달했다.

소비자들의 호기심이 수요로 이어지자 백화점들은 두바이 초콜릿 관련 팝업스토어를 열고 파생 제품을 판매했다. 편의점 역시 유사 제품을 협업 또는 독자 개발해 PB(자체 브랜드) 상품으로 출시했다.

다만 백화점에서 판매하는 제품은 너무 비싸다는 의견이 소비자들 사이에서 나온다. 서울 용산의 한 대형 쇼핑몰 매장에서는 두바이 초콜릿을 5만원 넘는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일부 소비자는 “이 돈이면 외식하겠다”고 혀를 내둘렀다. 

두바이 초콜릿 [사진=뉴스워커]

편의점 역시 용량 대비 가격이 비싼 편이고 맛 또한 별로라는 게 소비자들의 평가다. 편의점 재고 수량을 확인하면서까지 구매에 성공한 한 소비자는 “열심히 발품을 팔았는데 기대보다 맛있지 않았다”며 “재구매 생각은 없다”고 전했다.

두바이 초콜릿 유사 제품이 맛과 가격 논란을 일으킨 이유는 재료다. 두바이 초콜릿에 필수로 들어가는 카다이프(중동 지역의 얇은 국수)는 전 세계적으로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카다이프를 구하지 못한 업체들은 이와 유사한 소면을 사용한다. 

한 편의점 관계자는 “현재 다양한 루트를 통해 필수 재료를 수급하고 있다”며 “두바이 초콜릿 본연의 맛을 소비자가 느낄 수 있도록 관련 PB 상품들을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