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주 김범수 구속으로 구심점 잃은 카카오...주가 폭락·신사업 차질 우려

카카오 “경영 공백 최소화” 입장

2024-07-23     이형석 기자

2010년 스마트폰 보급과 함께 성장한 카카오톡은 현재 국민 10명 중 8명 이상이 사용하는 국민 메신저다. 이런 카카오톡의 아버지인 김범수 카카오 창업주가 23일 새벽 구속됐다. 국내 1위 IT 기업 카카오는 2006년 창사 이래 최대의 위기에 직면했다. 

카카오[사진제공=카카오]

김범수 창업주는 지난해 2월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 경쟁사 하이브의 공개 매수를 방해할 목적으로 SM엔터 주가를 하이브의 공개 매수가(12만원)보다 올려놓기 위해 단기간 대량 주식을 매입한 혐의를 받아왔다. 당시 카카오는 결국 하이브를 제치고 SM엔터 인수에 성공했다.

창업주의 구속으로 카카오의 주가는 폭락했다. 23일 오전 4만1050원으로 시작한 주가는 3만8850원으로 2200원 떨어진 채 마감했다. 무려 5% 이상 하락했다. 2021년 한때 17만3000원까지 올랐던 카카오 주식이 현재는 3만원 대로 곤두박질쳤다.

미래 전망도 어둡다. 그동안 문어발식 확장으로 논란을 빚은 카카오는 지난해 10월 김범수 창업주를 중심으로 경영쇄신에 나섰다. 그가 직접 경영쇄신위원장을 맡으며 1년 사이에 147개였던 계열사를 124개로 줄였다.

또한 카카오는 해외 매출이 주력인 SM엔터를 등에 업고 2025년까지 해외 매출 비중 30% 확대를 목표로 하는 ‘비욘드 코리아’를 실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다만 현재 김범수 창업주의 사법 리스크로 이마저 중단될 가능성이 높다.

새로 추진하는 인공지능(AI) 사업 역시 좌초될 위기다. 카카오는 지난달 초 AI 전담 조직 '카나나'를 신설하며 서비스와 모델 개발에 속도를 냈다. 이를 김범수 창업주가 직접 진두지휘했으나 구속되면서 차질이 불가피하다.

카카오는 23일 공식 입장을 통해 “현재 상황이 안타까우나 정신아 카카오 의장을 중심으로 경영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