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커_분석] 캐리소프트, 잇따른 위기 속 ‘반전’ 꿈꾸나
[뉴스워커_분석] 캐리소프트(박창신 대표)는 2019년 상장 이후 줄곧 상장 주관사의 전망에 한참 벗어난 실적을 기록하며 적자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021년과 2022년에는 성장하는 듯 보였으나 2023년에는 다시 약 85억원으로 감소하며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가는 데 어 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 자산과 자본의 감소 추세와 부채비율의 급증으로 재정적인 부담이 발생했으나 최근 각종 전략적 움직임을 통해 새로운 도약을 모색하고 있다.
비용 관리 난항? 변동하는 매출과 계속되는 적자
매출액을 살펴보면 상장한 해인 2019년에는 약 97억원을 기록했지만 2020년에는 약 62억원으로 크게 감소했다. 2021년에는 약 67억원을 기록하며 소폭 회복했고 2022년에는 약 101억원으로 급증했다. 2021년 대비 약 51% 증가한 수치로 큰 성장을 이루었음을 의미하나 2023년에는 다시 약 85억원으로 2022년 대비 16% 정도 감소했으며 전년도에 잡은 성장의 기회를 꾸준히 이어가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지속적으로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2021년도와 2022년도에는 손실 폭이 다소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으나 2023년에는 다시 적자가 큰 폭으로 증가하며 비용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급등한 매출은 일회성이었나, 꾸준히 예상에서 벗어나는 성적표
IP 부문은 캐리소프트 매출의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대체로 총매출액과 비슷한 패턴을 보인다. 2020년에 코로나 여파로 크게 감소한 뒤, 다음해부터 회복하다 작년에 다시 감소했다. IP 부문의 매출은 "캐리", "캐리와친구들", "슈퍼콜라" 등 캐리소프트의 자체 IP를 활용한 커머스, 라이선싱, 공연, 키즈카페 등 부가사업으로 발생한다. 사업기반모델 특례로 상장할 당시에 주관사인 미래에셋 증권에서는 2019년도부터 흑자로 전환하고 2021년도에는 3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그러나 코로나 여파로 타 콘텐츠 기업들이 주목받는 상황 속에 IP 부문의 한 축인 오프라인 공연과 키즈카페 등에서 발생하는 수익이 타격을 받아 2020년에는 주관사의 전망에서 크게 벗어나 매출이 감소했다. 다음해인 2021년부터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어느정도 해제되면서 다시 성장하기 시작했으나 2023년 들어서는 도로 역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유일하게 해외매출이 발생하는 콘텐츠 부문 역시 아쉬운 상황이 이어진다. 그나마 반등이라도 했던 IP 부문과는 다르게 단 한 번의 반등 없이 꾸준히 감소세를 이어오고 있으며 해외 매출의 비중 또한 줄어드는 실정이다. 콘텐츠 부문은 모바일 플랫폼에서의 광고 및 협찬 수익과 IPTV 내의 유료 콘텐츠 수익으로 구성되어 있다.
위기에 직면한 재무 건전성, 부채비율 급증
주요 재무 항목을 살펴보면 자산과 자본의 경우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한 탓에 함께 감소 추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자산 총계의 경우 2019년에 약 211억원으로 시작하여 2023년에는 약 120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2024년 1분기에는 약 10억원가량이 늘어났으나 감소 추세에서는 벗어나지 못하는 수준이다. 자본 총계는 2019년 약 178억원에서 2024년 1분기에 약 47억원으로 반등 없이 약 73.6%의 급격한 감소세를 보였다. 부채 총계는 2022년도까지 크게 변화가 없다가 2023년도부터 급격히 증가하여 2024년 1분기에는 약 83억원으로 증가했다. 부채비율은 22년도까지 30%대 수준에서 관리되던 것이 23년도부터 급증하여 24년도 1분기에는 177.73%까지 치솟아 상당히 악화되었다.
현금흐름의 악화와 유동성의 위기
캐리소프트는 최근 3년간 영업활동에서의 현금흐름이 계속해서 적자를 기록하고 있으며, 투자활동에서도 일관되지 않은 현금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재무활동으로써 주로 은행을 통해 외부 자금을 조달하고 있으나 전반적인 현금 감소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 특히 유동비율의 급격한 하락은 회사의 단기 유동성 문제를 드러내고 있으며 영업 효율성 개선과 유동성 확보를 위한 전략적 대응이 필요한 실정이다.
IPTV 채널 인수로 2000만 가구 공략에 도전
한편 캐리소프트는 지난 5월 23일, 종속회사인 캐리티비가 LG헬로비전의 '더키즈' 방송 채널을 인수할 목적으로 담보를 제공한 사실을 공시했다. 현재 캐리소프트가 지분 전체를 보유하고 있는 캐리티비는 키즈 및 패밀리 전문 방송 채널로서 외형 확대와 방송채널사업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동안 KT Genie TV와 SK Btv 두 곳의 IPTV 중심으로 송출하고 있었는데 더 키즈를 인수함으로써 IPTV 3사와 전국 주요 케이블 가입자 2000만 가구 이상이 캐리TV를 시청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캐리소프트는 현재 지속적인 적자와 함께 자본의 감소 추세를 동반한 부채 비율의 상승 등 여러 재무적 도전과제에 직면한 상태다. 특히 2023년의 매출 감소와 부채비율의 급증은 회사의 재정적 건강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점쳐진다. 그러나 최근 캐리티비를 통한 방송 채널 인수와 같은 전략적 움직임을 포함하여 올해 글로벌 시장을 대상으로 출시한 메타버스 서비스로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다시 성장 궤도에 오를 수 있을지, 향후 행보에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