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인 믿었는데...영화 ‘승부’ 공개 연기로 본 스타마케팅의 위험성
유아인 마약 파동으로 애써 만든 작품 폐기 위기
연기력과 스타성을 겸비한 배우 유아인과 이병헌의 출연으로 관심을 모았던 김형주 감독 영화 ‘승부’가 여전한 마약 논란으로 팬들과 만남이 요원하다. 배우 유아인의 마약 수사가 2년째 이어지면서 영화의 배급사이자 투자사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에이스메이커)와 일반 투자자들은 난처한 상황. 대작 공개를 손꼽아 기다려온 대중도 지쳐가는 분위기다.
바둑계 두 전설의 피할 수 없는 대국을 그린 '승부'는 지난 2021년 촬영을 끝내고 개봉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영화관이 타격을 입자 넷플릭스 상영으로 계획을 선회했다. 그렇게 정해진 공개일을 얼마 앞두고 주연배우 유아인의 마약 사태가 터지고 말았다.
대마초부터 프로포폴, 코카인, 케타민 등 다양한 종류의 마약을 흡입한 의혹을 받은 유아인은 그대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유아인은 구속은 면했지만 검찰은 죄질이 불량하다며 지난 7월 징역 4년을 구형했다. 1심 선고는 내달 3일 나온다.
이번 사태로 함께 출연한 배우는 물론 제작자들과 배급사, 투자자, 넷플릭스 등이 날벼락을 맞았다. 특히 넷플릭스는 투자사가 사실을 알고도 판권을 판 것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작품 구매 대금이 넷플릭스에서 에이스메이커 쪽으로 넘어가지 않았다는 보도도 나와 파장이 일었다. 지난해 3월에는 넷플릭스가 영화 ‘승부’와 관련해 투자사 에이스메이커에 유아인 문제가 계약 해지에 해당하는 사안이라는 공문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극장이든 넷플릭스든 '승부'의 공개를 손꼽아온 팬들은 하염없는 기다림에 지치는 분위기다. 넷플릭스는 마약 사건이 잠잠해지면 ‘승부’를 공개할 참이었지만 지난 7월 검찰의 징역 4년 구형이 나오고 사회적 여론이 다시 들끓자 무기한 연기로 방침을 바꿨다.
영화 ‘승부’의 추후 공개 계획에 대해 넷플릭스 관계자는 “잠정 보류 상태”라고 전해왔다. 영화 공개를 못하게 되면서 투자사들과 개인 투자가들은 투자금을 회수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 작품에 150억원가량 투자했다고 알려진 배급사 에이스메이커는 “투자 금액이 150억원까지는 아니다”며 “현재 상황을 기다리는 중이다”고 답했다. 3년 넘게 영화가 개봉되지 못하면서 일부 영화팬들 사이에서는 "작품이 이대로 묻히는 거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