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커_가구업계진단_③에넥스] ㈜에넥스, 담합 적발로 173억 원의 과징금..수익 악화에 연구개발비는 0.1%

-(주)에넥스 인해 직면한 자본 구조 위기

2024-08-16     기업분석부
담합이 적발된 이후 주요 매출처의 수도 3개의 건설사로 대폭 축소되었다. 주요 매출처의 많고 적음에 따른 장단점은 각자 다르겠지만, 전체 매출액의 90%를 차지할 만큼 중요한 사업부의 위험 분산 기능이 낮아졌다는 것만큼은 확실해 보인다.
공정위가 징수한 173억 원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적자인 에넥스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기에 주주들의 고민은 당시의 주가에서 고스란히...[본문 중에서]

[뉴스워커_가구업계 진단_③에넥스] (주)에넥스(박진규 대표)1971년에 설립되어, 주방가구의 제조, 판매를 주된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는 기업이다. 에넥스는 지난 4,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한샘, 현대리바트 등 31개 업체와 함께 빌트인 특판 가구를 입찰담합한 것이 적발되어, 173억 원의 과징금이 부과되었다. 한샘과 현대리바트와 달리, 기존부터 높은 부채비율로 인하여 불안했던 자본 구조는 한번 더 휘청이게 된 셈이다.

신용등급 또한, 나이스 디앤비에서 BB0, 이크레더블에서 BB-를 받았으나, 이는 작년 12월 말을 기준으로 평가된 것이기에 신용 등급이 더 낮아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지난 1년간 에넥스의 주가는 과징금에 대한 이슈가 전해졌을 무렵에 최저점을 찍은 바 있다. 과연 에넥스의 재무상황과 앞으로의 기업 전망이 주가 상승에 대한 근거로 충분할지 살펴본다.


106억 원으로 추산했던 과징금이 173억 원으로 부과...주요 사업부 성장에 브레이크 걸리나


에넥스는 2023420일 서울중앙지검에 의해 기소되어 재판이 진행되었다. 이후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가 진행되자, 조사 결과에 따라 지급될 것으로 예상되는 최선의 추정치인 106억 원을 충당부채로 인식해 놓았다.

당기 유동충당부채변동내역/ (*1)기타충당부채 증가는 공정거래위워노히 조사와 관련된 충당부채 설정임/ 출처_금융감독원

그러나, 공정위가 위반 행위에 대한 제재로 173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하였다. , 충당부채로 인식한 당사의 예상치보다 무려 67억 원이 큰 과징금이 부과된 것이다.

<에넥스 과징금 현황>

일자

대상자

조치내용

금전적 제재금액

사유

2024.04.07

에넥스

과징금 부과

17,396

31개 가구 제조판매업체들의 빌트인 특판가구 입찰담합

단위: 백만원, 출처: 금융감독원

에넥스는 2023년의 경영환경에 대하여, 글로벌 경제 위기 등으로 힘든 한해였음에도 불구하고 매출액 성장을 견인한 건설사 특판 매출의 20% 상승을 강조했었다. 전체 매출액에서 건설사 특판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90% 이상인 만큼 에넥스의 주력 사업이었던 것이다.

이에 대한 담합이 적발되면서 에넥스의 성장세에 브레이크가 걸릴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에넥스의 2021년 주요 매출처. 자료 출처 : 금융감독원

 

에넥스의 2023년 주요 매출처. 자료 출처 : 금융감독원

담합이 적발된 이후 주요 매출처의 수도 3개의 건설사로 대폭 축소되었다. 주요 매출처의 많고 적음에 따른 장단점은 각자 다르겠지만, 전체 매출액의 90%를 차지할 만큼 중요한 사업부의 위험 분산 기능이 낮아졌다는 것만큼은 확실해 보인다.

공정위가 징수한 173억 원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적자인 에넥스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기에 주주들의 고민은 당시의 주가에서 고스란히 나타났다.

23년에 기소됐던 234월부터 244월에 과징금 액수가 전해지기까지, 에넥스의 주가는 68%나 하락했다.


매출의 하락과 수출 비중의 급격한 감소...부채는 증가하지만, 여전히 적자인 영업 이익


에넥스의 2023년도 매출은 3,640억 원이었다. 2021년 매출액인 2,020억 원에 비해 소폭 성장한 모습이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여전히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단위 : 십만 원] 자료 출처 : 금융감독원

2021년에 매출액 최저점을 기록하게 되자, 에넥스는 코로나19 팬데믹 위기에 따른 내수시장의 침체와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스태그플레이션 영향으로 인하여 대내외 매출이 감소하게 되었음을 언급했었다.

또한, 2021년에는 창립 51주년이 되는 해이기에 '안정된 수익을 창출하는 견고한 사업구조 확립이라는 목표를 이루겠다 약속했다.

하지만, 에넥스의 부채비율은 2021년에 100.10%, 2023년에 269.60%3년간 169%나 상승했다. 이자 비용의 부담도 높아질 수밖에 없는 실정이기에 불안감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단위 : %] 자료 출처 : 금융감독원

<에넥스 부채비율 현황>

 

2020

2021

2022

2023

부채비율

149.50%

100.10%

188.90%

269.60%

[단위 : %] 자료 출처 : 금융감독원

급격한 부채비율의 상승에 대하여 에넥스는 차입금의 증가 등으로 인해 유동비율(110.0% 79.0%)과 부채비율(188.9% 269.6%)이 전기 대비 악화되었다는 답변을 내놓았다.

다행스러운 점은 에넥스의 활동성 지표가 호전되고 있다는 것이다.

동사의 재고자산회전율 변화를 살펴보면 202111.6회에서 점차 감소했지만 23년과 241분기에는 향상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에넥스 재고자산회전율 현황>

 

2020

2021

2022

2023

1Q24

재고자산회전율

13.3

11.6

9.1

12.0

16.3

[단위 :회] 자료 출처 : 금융감독원


흑자전환을 위한 에넥스의 사업전략...고부가가치는 내세웠지만 연구개발비는 0.1%


에넥스의 이익 성장 가능성에 대하여 살펴보기 위해서는 에넥스의 대내외 매출 비중과 앞으로의 사업전략이 주목을 받았다.

동사의 매출액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의 0.9%에 불과하다. 2022년에는 1.7%였으나 이마저도 감소하는 모습이다. 내수시장만을 목표로 하기에는 성장성에 한계가 있기에 다소 우려스럽다.

사업전략으로는 고부가가치 경영과 마케팅 중심 경영, 유통망 강화, 제품 업그레이드와 차별화를 통한 성장 기반 구축을 내세웠다. 위 전략을 구사하기 위해서는 연구개발이 중요한 과제로 보인다.

<에넥스 연구개발비 현황>

 

2021

2022

2023

20241Q

매출액

202,000

206,523

230,617

58,000

연구개발비

209

219

171

30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0.1%

0.11%

0.07%

0.05%

[단위 : 백만원, %] 자료 출처 : 금융감독원

하지만 에넥스의 연구개발비는 매출액 대비 0.1%밖에 되지 않으며, 이마저도 점차 줄고 있다. 동종 업계에 비해서도 하위권에 속하는 부분이기에 아쉬운 부분이다.

그러나, 연구개발비는 적은 상황에서 연구 진행 제품과 신제품 출시가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부분은 긍정적이다. 또한, 향상되는 재고자산회전율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의 증가로 이어질지, 부채비율의 감소에 대한 에넥스의 노력이 얼마나 가시화될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