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커_진단_한식프랜차이즈⑥] 채선단, 매출은 소폭 상승하는데, 영업이익은 제자리..성장에 한계인가
-1인 샤브 ‘샤브보트’ 런칭으로 혼밥 트렌드 발맞춘 채선당… 실적 반등의 기회로 삼을까
[뉴스워커_진단_한식프랜차이즈] 대한민국 샤브샤브의 대표적인 외식 프랜차이즈 기업인 ‘채선당’(김익수 대표)은 신선한 재료와 다양한 소스를 제공하여 고객들이 직접 음식을 조리해 먹을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고기, 해산물, 채소 등의 다양한 재료를 선택할 수 있으며 건강하고 깔끔한 이미지의 샤브샤브 전문점을 바탕으로 전국에 프랜차이즈 사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최근 배달 시장의 성장에 따라 배달 서비스도 적극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또한, 채선당은 국내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해외 시장으로도 진출하고 있으며 해외 시장에서 한국식 샤브샤브의 인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다양한 국가에서 매장을 오픈하고 있다. 다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의 공시되어 있는 재무제표를 보면, 매출액은 2023년 말 기준 약 478억으로 최근 5개년 동안 비슷한 규모를 유지해왔으나 영업이익은 2억으로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이 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총 자산은 2023년 기준 약 203억, 총 부채는 82억으로 아직까지 재무적인 위험이 있지는 않은 것으로 보여지나, 수익성의 핵심인 영업이익이 흑자를 유지하고 있으나 5개년 동안 억 단위 기준으로 한자리에 머무르면서 성장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채선당은 코로나19 팬데믹이 발발한 이후 외식사업 개시 이래 최대 위기를 맞은 바 있다. 당시 13억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했고, 매출액은 약 325억으로 전년(2019년) 대비 31.2% 감소하였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2020년에 처음으로 밀키트 제품을 출시하고 ‘채선당 도시락&샐러드’를 런칭하며 도시락과 샐러드, 밀키트 등 세가지 종류의 제품을 취급해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히면서 코로나19 위기를 넘기는데 노력했지만, 주력 사업인 샤브샤브 전문 브랜드 ‘채선당’이 부진한 상황에서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이 최우선 과제로 보인다.
이후 ‘샤브샤브&편백나무찜’, ‘샤브샤브&불고기쌈밥’, ‘샤브샤브&철판쭈구미’ 등 샤브샤브에 다양한 메뉴를 접목하여 상품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려고 했으나 오히려 브랜드 정체성이 모호해지며 신사업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최근에 혼밥 트렌드에 맞추어 유동인구가 많은 인구밀집 상권에 1층 로드샵, ‘1인샤브&스키야끼’를 모토로 가맹점 확보에 주력하고 있는 채선당을 뉴스워커가 진단해보았다.
코로나-19 위기를 돌파한 것으로 보여지나 수익성은 여전히 전전긍긍한 채선당…
최근 5개년 재무제표에 따르면 채선당의 매출액은 2019년 472억, 2020년 325억, 2021년 381억, 2022년 453억, 2023년 478억으로 코로나-19 위기가 발발한 2019년 이래 2020년에 매출액이 31.2% 급감하였다가 이후 다시 회복하는 추이이다. 감사보고서에 매출 세부 구성이 주석에 제시되어 있지 않아 정확히 파악하기는 어렵지만, 2019년 대비 2023년에 상품 매출이 232억에서 332억으로 증가한 반면, 제품 매출은 141억에서 118억으로 감소, 기타 매출 또한 100억에서 29억으로 감소한 것을 볼 때, 가맹점을 통한 매출은 지속적으로 감소한 반면 밀키트 또는 도시락 종류의 상품을 통해 매출액 규모를 유지한 것으로 추측된다.
실제 가맹점사업자 정보공개서에 2020년 말 기준 매장 개수는 171개였던 반면, 2024년 초 (창업 플랫폼 마이프차) 기준 141개로 매장이 점차 감소 추세에 있기 때문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019년 10억, 2020년 -13억, 2021년 2억, 2022년 3억, 2023년 2억으로 2019년에 -13억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이후 흑자 전환에는 성공하였으나 영업이익률을 1%를 넘기지 못하고 있다. 순이익은 영업외비용과 영업외수익의 차이가 크게 나지 않으면서 영업이익과 유사한 형태로, 2019년 8억, 2020년 -11억, 2021년 2억, 2022년 3억, 2023년 2억이다.
자산과 자본의 안정적인 관리와 함께 부채 관리도 적절히 이루어 진 것으로 보여져…
채선당의 최근 5개년 재무상태표에 따르면, 자산과 자본의 회복과 함께 부채 관리가 잘 이루어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2019년 채선당의 자산총계는 205억이었으나, 2020년에 176억으로 감소했다. 이는 외부 환경의 변화와 함께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외식업계의 전반적인 위축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2021년부터 자산총계는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며, 2023년에는 203억을 기록해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같은 기간 유동자산은 2020년 90억에서 2023년 123억으로 크게 증가했다. 이와 같은 유동자산의 증가는 회사가 현금, 매출채권 등의 유동성 자산을 강화해 외부 충격에 대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반면 비유동자산은 2019년 90억에서 2023년 79억으로 지속적으로 감소하였는데, 이는 비유동 자산의 일부를 유동화했을 가능성을 나타낸다. 또한, 채선당의 부채총계는 2020년 63억에서 2023년 82억으로 증가했다. 이 중 유동부채가 2020년 23억에서 2023년 43억으로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을 볼 때, 회사가 단기 부채를 통해 자금 조달을 확대하고 있으며 이러한 증가가 자산의 증가와 함께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채선당은 적극적인 경영 전략을 통해 성장 돌파구를 모색해보려 노력한 것임으로 해석 할 수 있다.
비유동부채는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상대적으로 40억 규모로 안정적으로 유지되었으며, 이는 장기적인 채무 부담이 크지 않다는 점에서 재무구조의 안정성을 뒷받침해준다. 자본총계는 2019년 124억에서 2023년 120억으로 소폭 감소하였으나, 앞서 손익 추이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지속적인 영업이익을 창출하지 않으면 자본의 감소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으므로 수익성 확보에 주력해야 하는 시점이다.
업력 21년차 채선당… 대표이사는 ‘김익수’
올해 업력 21년차를 맞는 채선당은 대표이사 김익수를 포함한 조희배씨, 구영희씨를 포함해 주주 구성이 크게 변하지 않았다. 김익수 대표는 현재 21년째 대표이사직을 맡고 경영에 임하고 있으며 작년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가 개최한 ‘2023 제24회 한국프랜차이즈산업발전 유공’ 시상식에서 식품의약품안전처장 표창 <우수 프랜차이즈 부문>으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김익수 대표는 채선당을 창업하기 이전에 대학 졸업 후 호텔리어 생활을 1년여간 하다 20대 후반부터 창업 전선에 뛰어들어 외식점포를 성공적으로 운영한 경험을 바탕으로 채선당을 창립하였다.
코로나19 영향으로 가맹점 영업에 차질을 빚고 순손실을 내자 도시락 및 샐러드 사업에 이어 수제버거 사업에도 발을 들이는 등 포장과 배달이 가능한 메뉴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 실적 반등의 발판을 만들기 위해 외식 브랜드를 늘리고 있지만 채선당의 실적은 2017년 영업이익 22억 ,순이익 14억의 정점을 찍은 뒤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외식 프랜차이즈는 유행에 민감한 편이다. 기존에 채선당이 집중했던 샤브샤브 메뉴를 바탕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외식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소비자 요구에 발맞춰 장기적인 관점에서 음식에 대한 연구개발 투자와 도전을 해야 한다.
최근 샤브샤브 무한리필바와 더불어 프리미엄 고기까지 무제한 제공하는 ‘채선당한가득’ 브랜드를 런칭하고 1인샤브 ‘샤브보트’ 등 상권 특성과 외식 트렌드를 반영해 브랜드 컨셉을 달리하는 등 새로운 시도를 지속하면서 고객 만족을 이끌어 내고 있는 채선당이 실적 반등을 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