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진단] 유한양행, 성장 정체와 수익성 악화 우려
[기업 진단] 유한양행(조욱제 대표)의 최근 실적과 경영 현황을 분석한 결과, 성장 정체와 수익성 악화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면서, 업계 전문가들은 유한양행의 장기적인 경쟁력 확보와 수익구조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유한양행의 실태를 2024년 1분까지의 실적을 토대로 진단했다. 자료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등록된 공시자료를 토대로 하였다.
매출 성장 둔화, 답보 상태의 실적
<유한양행 매출액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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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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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
1,775,84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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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
1,858,98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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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분기 |
444,593 |
(2022~2024.1분기)(단위 : 백만원) [자료출처 : 금융감독원]
유한양행의 2024년 1분기 매출액은 4,4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3% 증가에 그쳤다. 이는 불과 15억원 증가한 수준으로, 사실상 매출 성장이 정체되었다고 볼 수 있다. 의약품 시장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유한양행의 성장 동력 확보가 미흡한 것으로 평가된다.
영업이익 급감, 수익성 악화 심각
<유한양행 영업이익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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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이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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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
36,0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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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
56,76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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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분기 |
577 |
(2022~2024.1분기)(단위 : 백만원) [자료출처 : 금융감독원]
더욱 심각한 문제는 수익성 악화다. 2024년 1분기 영업이익은 5억7,7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97.4% 급감했다. 이는 연구개발비와 판매비의 증가가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영업이익률은 0.13%에 불과해, 사실상 이익을 내지 못하는 수준이다.
당기순이익 반토막, 주주가치 하락 우려
<유한양행 당기순이익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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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기순이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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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
90,59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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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
134,03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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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분기 |
10,812 |
(2022~2024.1분기)(단위 : 백만원) [자료출처 : 금융감독원]
당기순이익 역시 10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5% 감소했다. 이는 주주들의 이익이 절반 이상 줄어든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실적 부진이 지속될 경우 주가 하락과 배당 감소로 이어질 수 있어 주주들의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과도한 R&D 투자, 단기 실적 압박
<유한양행 연구개발비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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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개발비 |
연구개발비/매출액비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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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
180,035 |
1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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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
194,461 |
10.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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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분기 |
44,871 |
10.1 |
(2022~2024.1분기)(단위 : 백만원, %) [자료출처 : 금융감독원]
유한양행은 2024년 1분기에 매출액 대비 10.1%인 449억원을 연구개발비로 투자했다. 이는 단기적으로 회사의 수익성을 압박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R&D 투자의 효율성과 성과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는 가운데, 투자 대비 실적 개선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수관계자 거래 의존도 높아, 독립경영 훼손 우려
<유한양행 특수관계자 거래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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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분 |
특수관계자 |
매출 |
임대/용역수익 |
기타수익 |
배당금수익 |
매입 |
기타매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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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속기업 |
㈜유한화학 |
2,880 |
- |
- |
- |
48,967,855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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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메디카 |
- |
6,900 |
- |
-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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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즈메디 |
- |
8,970 |
- |
- |
5,273,366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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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건강생활 |
- |
14,940 |
5,270 |
- |
1,055,289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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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드파마㈜ |
- |
143,236 |
- |
- |
4,744,017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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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투젠 |
- |
- |
- |
- |
1,582,085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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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비바이오팜㈜ |
- |
69,600 |
1,090 |
- |
1,057,892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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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뮨온시아 |
- |
936 |
198,524 |
-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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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기업 및 공동기업 |
유한킴벌리㈜ |
- |
- |
- |
25,500,000 |
17,047 |
- |
|
㈜유한크로락스 |
- |
298,815 |
1,524,215 |
2,198,000 |
16,534,345 |
- |
|
|
㈜한국얀센 |
- |
- |
- |
3,113,654 |
10,332,409 |
- |
|
|
㈜유칼릭스 |
- |
- |
- |
40,800 |
21,662 |
- |
|
|
㈜엔솔바이오사이언스 |
- |
- |
- |
- |
- |
1,500,0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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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앤.씨 |
- |
- |
- |
- |
1,258,347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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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랜텍 |
- |
- |
- |
- |
70,455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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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이노 |
- |
- |
- |
- |
883,500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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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디오젠 |
- |
- |
- |
- |
227,435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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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디라마㈜ |
- |
22,169 |
- |
-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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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특수관계자 |
(재)유한재단 |
- |
4,278 |
- |
- |
- |
1,000,000 |
|
주식회사 유 |
- |
- |
- |
- |
16,125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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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드팜 |
584,722 |
- |
- |
- |
1,460 |
- |
(2024.1분기)(단위 : 천원) [자료출처 : 금융감독원]
유한양행의 특수관계자와의 거래 규모가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4년 1분기 기준, 종속기업과의 매출액은 2억8,800만원, 매입액은 626억8,100만원에 달했다. 관계기업 및 공동기업과의 거래 역시 매출액 3억2,100만원, 매입액 293억4,500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계열사 간 내부거래 의존도가 높아 독립적인 경영과 시장 경쟁력 확보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문제, 소수 주주 권익 침해 가능성
<유한양행 지분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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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명 |
보통주 소유주식수 |
우선주 소유주식수 |
보통주 지분율 |
우선주 지분율 |
|
(재)유한재단 |
12,688,782 |
500 |
15.8 |
- |
|
자기주식 |
6,415,129 |
32,600 |
8 |
2.8 |
(2024.1분기)(단위 : 주, %) [자료출처 : 금융감독원]
유한양행의 지배구조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최대주주인 재단법인 유한재단이 보통주의 15.82%를 보유하고 있어 의사결정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구조다. 이는 소수 주주의 권익이 침해될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으며, 경영 투명성과 책임성 확보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기술이전 계약의 불확실성, 미래 수익 불투명
<유한양행 기술이전계약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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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목 |
내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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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 체결일 |
2018년 11월 3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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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 상대방 |
얀센바이오테크사 (미국 소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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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 내용 |
비소세포폐암 표적항암 치료제에 대한 기술이전 계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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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령한 금액 |
- 계약금 (Upfront payment): USD 50,000,000 (2018년) - 마일스톤 지급 (Milestone payment): - USD 35,000,000 (2020년) - USD 65,000,000 (2021년 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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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용 처리 |
연구개발비 차감 후 수익 인식, 오스코텍과 제노스코에 지급하는 수수료는 비용 처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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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수령 가능 금액 |
개발단계별 마일스톤 조건 충족 시 최대 USD 1,105,000,000 |
(2024.1분기) [자료출처 : 금융감독원]
유한양행은 여러 건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고 있으나, 이에 따른 미래 수익은 불확실성이 크다. 얀센바이오테크사와의 계약의 경우, 향후 마일스톤 지급 조건을 모두 충족할 시 최대 11억500만 달러의 추가 마일스톤을 받을 수 있다고 하나, 이는 임상시험과 관계당국의 허가 등 여러 변수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길리어드 사이언스, 베링거인겔하임, 프로세사 파머수티컬스와의 계약도 유사한 불확실성을 안고 있어, 이들 계약에 따른 안정적인 수익 창출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환율 변동 리스크, 해외 사업 불안정성 증가
<유한양행 사업부문 별 매출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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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부문 |
비율 |
|
약품 사업 |
10.5 |
|
약품 사업 |
59.2 |
|
생활 건강 사업 |
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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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사업 |
16.7 |
|
기타 |
3.5 |
(2024.1분기)(단위 : %) [자료출처 : 금융감독원]
유한양행의 해외 거래 및 수출 비중이 높아 환율 변동에 따른 리스크가 크다. 2024년 1분기 기준 해외사업부문의 매출액은 741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16.7%를 차지한다. 환율 변동에 따라 실적이 크게 요동칠 수 있어 안정적인 해외 사업 운영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신약 개발 지연, 미래 성장동력 확보 난항
<유한양행 연구개발 진행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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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분 |
품목 |
적응증 |
연구 시작일 |
현재 진행단계 |
비고 |
|
신약 |
렉라자 |
종양(폐암) |
2015년 |
허가 취득 (2023.06.30, 한국) |
단독요법, 1차 치료제 |
|
YH12852 |
위마비증 |
2009년 |
임상 2a상 완료 (미국) |
FDA 승인 (2021.10.08) |
|
|
YH14618 |
퇴행성 디스크 |
2009년 |
임상 3상 (미국) |
- |
|
|
YH25724 |
대사이상관련 지방간염 |
2014년 |
임상 1상 |
- |
|
|
YH35324 |
만성자발성두드러기 및 IgE 매개 알레르기 |
2020년 |
임상 1상 (2023.05.22, 한국) |
라이센스인 |
|
|
YH32367 |
종양(면역항암) |
2022년 |
임상 1/2상 (한국, 호주) |
라이센스인 |
|
|
개량신약 |
AD-202 |
고지혈/고혈압 |
2019년 |
허가 취득 |
애드파마 |
|
AD-209 |
고혈압 |
2019년 |
임상 3상 (한국) |
애드파마 |
|
|
AD-214 |
기타 |
2019년 |
허가 취득 |
애드파마 |
|
|
AD-216 |
순환기 |
2019년 |
임상 1상 (한국) |
애드파마 |
|
|
AD-217 |
순환기 |
2019년 |
임상 1상 (한국) |
애드파마 |
|
|
AD-218 |
순환기 |
2019년 |
임상 3상 (한국) |
애드파마 |
|
|
AD-223 |
고혈압 |
2023년 |
임상 3상 (한국) |
애드파마 |
|
|
AD-224 |
고혈압 |
2023년 |
임상 3상 (한국) |
애드파마 |
|
|
AD-114 |
대사 |
2023년 |
허가 취득 |
애드파마 |
|
|
개량제제 |
AD-109 |
순환기 |
2021년 |
허가 신청 |
애드파마 |
|
AD-208 |
탈모 |
2018년 |
허가 신청 |
애드파마 |
(2024.1분기) [자료출처 : 금융감독원]
유한양행의 주요 신약 개발 프로젝트들이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퇴행성 디스크 치료제 YH14618은 여전히 임상 3상 단계에 머물러 있으며, 자극성 장 증후군 치료제 YH12852는 임상 2a상을 겨우 완료한 상태다. 면역항암제 YH32367과 알레르기 치료제 YH35324는 아직 임상 1상 단계에 있어 상용화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유한양행의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빨간 불이 켜진 것으로 해석된다.
임원 보수 논란, 주주가치 훼손 우려
<유한양행 임원 보수지급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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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분 |
인원수 |
보수총액 |
비고 |
|
전체 |
7 |
484 |
사내이사 2명, 기타비상무이사 1명, 사외이사 4명 |
|
등기이사 (사외이사, 감사위원회 위원 제외) |
3 |
405 |
- |
|
사외이사 (감사위원회 위원 제외) |
1 |
17 |
- |
|
감사위원회 위원 |
3 |
63 |
- |
|
감사 |
- |
- |
- |
(2024.1분기)(단위 : 명, 백만원) [자료출처 : 금융감독원]
유한양행의 임원 보수 지급 현황도 논란의 여지가 있다. 2024년 1분기 기준 등기임원 7명에게 지급된 보수 총액은 4억8,400만원으로, 1인당 평균 6,900만원에 달한다. 특히 사내이사와 기타비상무이사 3명에게 지급된 보수는 4억500만원으로, 1인당 평균 1억3,500만원에 이른다. 이는 회사의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과도한 보수가 지급되고 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유한양행의 현 상황을 종합해 볼 때, 회사의 장기적인 성장과 수익성 확보를 위해서는 근본적인 체질 개선이 시급해 보인다. 매출 성장 정체, 수익성 악화, 과도한 R&D 투자, 특수관계자 거래 의존, 지배구조 문제, 기술이전 계약의 불확실성, 환율 리스크, 신약 개발 지연 등 산적한 문제들을 해결하지 않고서는 글로벌 제약회사로의 도약은 요원해 보인다.
유한양행은 이제 과거의 영광에 안주하지 말고, 냉철한 자기반성과 함께 획기적인 변화를 모색해야 할 때다. 효율적인 비용 구조 개선, 신약 개발 속도 제고, 지배구조 개선, 리스크 관리 강화 등 전방위적인 혁신이 필요하다. 이러한 노력 없이는 유한양행의 미래는 불투명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