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커_분석_누리플렉스] 늑장 공시로 흔들렸던 투심..누리플렉스는 해외시장 개척으로 신뢰 회복에 성공할까
[뉴스워커_분석_누리플렉스] 작년 말 누리플렉스는 김영덕 전 대표의 구속 사실을 늦게 공시한 일로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여부 대상이 됐다가 지정 유예 판정을 받으면서, 사건의 발단이었던 AMI(Advanced Metering Infrastructure) 사업의 향방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누리플렉스는 2020년 정부의 그린뉴딜 사업에 발맞춰 가정용 스마트전력 플랫폼 구축 사업에 뛰어들었으나, 사업 추진 과정에서 김 전 대표가 구속되며 지난해 해당 사업이 종결됐다. 2020년 누리플렉스는 총 40만호의 아파트 AMI 구축 사업자로 선정되었고, 이듬해에는 138.5만호 중 109.7호를 수주하여 최대 물량 사업자로 자리매김했었다. 현재 김 전 대표는 보석으로 풀려나 사내이사로서의 역할을 이어나가는 중이나 해당 사건에 대한 재판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팬데믹 시기는 극복했으나 다시 찾아온 위기···흑자는 언제쯤
누리플렉스는 2020년부터 팬데믹의 영향을 크게 받으며 매출액이 감소하는 어려움을 겪었으나 2022년부터는 회복세를 보이며 매출이 증가했고 2023년에도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나갔다. 영업이익 역시 매출액과 같은 흐름을 보여주며 누리플렉스가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순이익의 경우에도 2021년부터 회복세를 보였고, 특히 2022년에는 일회성 비용이 줄어들면서 순이익이 더욱 증가했다. 그러나 이익을 남긴 상태로 마감한 2023년의 4분기에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대규모의 적자를 기록하면서 3분기까지 좋은 흐름을 보였던 것과는 대비되는 상황에 놓였다. 한편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2024년 2분기까지도 평분기 수준으로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성장 가도에 찬물···누리플렉스는 어디로 가고 있나
이러한 상황 속에서 여전히 전체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전력 IoT 부문(스마트 미터링 솔루션)은 주력 제품인 AMI에서 발생하는 매출을 통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해당 사업 부문에서는 2022년 반기에 약 267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2023년 반기에는 매출이 약 270억 원으로 소폭 증가하여 스마트 전력 관리 시스템에 대한 수요가 높았던 시기를 반영했다. 그러나 일부 사업이 중단된 영향인지 2024년 반기에는 약 178억 원으로 급격히 감소했다.
AMI 와 연계한 EMS, ESS, 신재생에너지와 융복합 솔루션을 공급하는 스마트 에너지 부문(마이크로그리드솔루션)의 경우 변동폭은 미미하나 대체로 전력 IoT 부문과 같은 흐름을 보인다. 반면 산업 IoT 부문(자동 인식 솔루션)은 스마트 에너지 부문과 같이 매출 비중은 높지 않으나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성과를 유지하고 있다. 2024년 반기에는 약 23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해당 부문에서 반등에 성공했고 산업의 디지털 전환에 기여하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금융비용부담률 상승, 금융 관리에 경고등 켜지나···
최근 5분기간 다소 높은 수준인 70%대에서 80%대를 오가며 관리되고 있는 부채비율은 한때 105.33%를 기록할 정도로 부채비율이 치솟긴 했으나 2023년부터는 다시 평년 수준으로 낮아졌고 지난 2021년 발행한 전환사채에 대해 풋옵션을 행사되면서 올해 1분기에는 75.88%로 다시 한번 감소했다. 이자보상배율의 경우 2023년 1분기 3.17에서 2023년 2분기엔 6.78로 급격히 상승했으나 대규모 영업손실로 2023년 4분기에는 -12.80으로 떨어지는 등 극단적인 변동을 보였다. 부채 규모와 손실의 폭이 줄어든 2024년 1분기에는 -5.90으로 개선된 것으로 봤을 때 수익성의 회복세를 따라 자연스레 개선될 것으로 보이나 평년에도 다소 높은 수준으로 관리되던 부채비율을 고려하면 속단은 이르다고 생각된다. 금융비용부담률의 경우 2023년동안 1~2% 대를 유지했으나 2024년 1분기에는 3.76으로 치솟았다. 아직은 적정 수준보다 조금 높은 정도긴 하나 점점 우려되는 수준의 수치로 다가가는 것을 봤을 때 금융비용 관리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자사주 매입과 배당 결정에도 냉담한 시장 반응···해외 사업 확대로 성장 동력 모색하나
이렇듯 작년에 김 전 대표의 구속과 관련하여 늑장 공시 문제로 한 차례 홍역을 치룬 누리플렉스의 주가는 아직까지도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하지 못한 듯한 모양새다. 작년 말, 모기업이 STO·RWA 사업과 관련하여 MoU를 체결한 당시의 상승세를 제외하면 2023년 6월에 고점을 찍은 이후 지금까지 하락세가 계속된 상태다.
해당 공시 이후 누리플렉스는 최대주주인 누리플렉스홀딩스를 비롯하여 임원들이 자사주를 매입한데 이어, 순이익의 증가를 명분으로 1주당 5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하는 등 시장의 긍정적인 반응을 유도하는 행보를 보였으나 원하는 결과를 얻어내지는 못했다. 한편 누리플렉스는 판매 전략의 다각화를 통한 AMI 구축사업의 확대를 위해 중동, 아프리카, 중미 지역을 타깃으로 한 마케팅을 진행중이며 그 성과로 최근 파라과이 현지에서 스마트 에너지 공장을 설립하는 등 해외 시장 확대에 힘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