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전 준비한 '미스터트롯3', 서혜진 표 '현역가왕' 베끼기 지적 고개 드는 이유

2024-10-11     장시원 기자
후쿠다 미라이, 카노우 미유, 마코토, 스미다 아이코의 '푸른 산호초' [사진=MBN MUSIC]

새로운 트로트 스타를 발굴하는 TV조선 '미스터트롯3' 방송이 임박하면서 MBN '현역가왕'의 포맷 답습이 아니냐는 주장이 다시 고개를 들었다. 일부 팬들은 시청률만 바라고 이미 인기를 끈 포맷을 방송에 계속 적용하는 것이 결과적으로 트로트 마니아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TV조선은 지난 5월 '미스터트롯3' 일본 버전 '미스터트롯 재팬' 제작 소식을 알렸다. 이에 따르면, '미스터트롯3' 방송과 동시에 일본에서는 '미스터트롯 재팬'을 내보내고, 각 프로그램에서 뽑힌 한일 톱7이 경연 또는 콘서트를 벌인다.

이 포맷은 이미 서혜진 크레아스튜디오 대표가 지난해 11월 방송한 '현역가왕'에서 선을 보였다. 전유진, 마이진, 김다현, 린, 박혜신, 마리아, 별사랑을 배출한 '현역가왕'은 자매 프로그램 '트롯걸즈재팬'을 통해 탄생한 후쿠다 미라이, 우타고코로 리에, 아즈마 아키, 마코토, 스미다 아이코, 나츠코, 카노우 미유 등 톱7이 격돌하는 한일전 '한일가왕전'으로 재미를 봤다.

전유진과 스미다 아이코. '현역가왕'과 '트롯걸재팬'이 배출한 최고 스타들로 평가된다. [사진=MBN MUSIC]

'현역가왕' 제작진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한일 톱7이 다시 만난 '한일톱텐쇼'로 인기를 끌었다. 일본 톱7이 부른 '긴기라기니 사리게나쿠'나 '푸른 산호초' 등이 한국에서 큰 관심을 모았다. 무명이던 일본 톱7은 한국에 많은 팬이 생겨 콘서트를 가졌고 일본에서도 이름이 알려져 전성기를 맞았다. 후쿠다 미라이 등은 MBN이 기획한 연예 예능 '혼전연애' 등으로 활동 영역을 확장했다.

TV조선이 '미스터트롯3'의 일본 버전 '미스터트롯 재팬'을 기획하고 두 프로그램의 톱7을 활용한 한일 경연과 콘서트를 예정한 데 대해 팬들은 "신선함이 없다"고 냉정하게 평가했다. 물론 '현역가왕'과 달리 남자만 출전 가능하다는 점에서 기대를 갖는 이도 있지만, 비슷한 시기에 방송할 MBN '현역가왕2'와 포맷이 완전히 겹친다는 비판도 있다.

TV조선이 서혜진 표 프로그램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미스터트롯'은 서혜진 대표가 TV조선 시절 빚어낸 걸작 경연 프로그램이다. 시즌1에서 배출된 톱7 임영웅, 영탁, 이찬원, 정동원, 장민호, 김희재는 최고의 트로트 스타로 활동 중이다. 서혜진 대표가 TV조선을 나가고 나서 MBN은 손태진을 배출한 '불타는 트롯맨'으로 팬층을 쌓았고 '현역가왕'을 히트시키며 시청률과 화제성 면에서 치고 올라왔다. TV조선이 포맷 베끼기에 급급하다가는 올해 연말 '현역가왕2'와 대결에서 고전할 것이라는 뼈아픈 지적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