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_의료AI ②이지케어텍] 이지케어텍, 디지털 헬스케어 선두주자지만..실적 부진 못 면해
이지케어텍(위원량 대표)은 2001년 서울대학교병원에서 분사하여 설립한 이후 국내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했다. 혁신적인 기술과 솔루션을 통해 의료 서비스의 질을 향상하고 효율성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으며 2019년 코스닥에 상장한 이후로는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며 많은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의 매출 감소로 다소 우려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다만 최근 분기 영업이익률을 3.14%로 끌어올리고 재무적 안정성 강화에 노력하는 모습이다.
새로운 도약을 준비 중인 이지케어텍
이지케어텍은 2001년 서울대학교병원에서 분사한 후 국공립병원과 대형병원 등의 의료정보시스템(HIS: Hospital Information System) 사업을 영위하며 국내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을 선도한 기업으로 2019년에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주력 제품은 병원 내부에 서버를 두는 온프레미스(On-premise)형 HIS 베스트케어(BESTCare)와 외부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에 시스템을 제공받는 형태인 클라우드 HIS 엣지앤넥스트(EDGE&NEXT)가 있다. 의료 AI 부문으로도 영역을 넓히려는 이지케어텍은 정부의 의료 AI 소프트웨어 사업인 닥터앤서2.0을 통해 개발한 폐질환 위험평가 소프트웨어(ezAssistant Pneumonia)의 식약처 임상시험을 마치고 인허가를 기다리고 있다. 최대 주주는 현재 32.86%의 지분을 보유한 서울대학교병원으로 전체 매출액의 약 20%가 발생하는 주요 매출처이기도 하다. 2대 주주인 카카오 헬스케어는 지난 2023년에 이지케어텍이 단행한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99억을 들여 참여한 결과로 6.57%의 지분을 취득했다.
상장 이후 첫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지케어텍, 최근 분기 영업이익률로 턴어라운드 될까?
상장 이후 꾸준히 성장세를 유지했던 이지케어텍은 22기(제22사업연도:21.04~22.03)에 920.7억 원의 총매출액을 기록하고부터는 하락세에 접어들었으며 24기(제24사업연도:23.04~24.03)에는 679.4억 원으로 크게 줄었다. 총매출의 감소에 크게 기여한 부문은 온프레미스의 개발 및 판매 부문으로 22기에 522억 원을 기록했고 다음 사업연도에는 288.7억 원으로 급격히 감소했으며 24기에는 소폭 감소한 231.4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해당 부문에서의 하락세에는 해외 매출의 급격한 감소가 크게 영향을 주었고 내수 매출은 반등하긴 했으나 하락세에서 벗어나기에는 부족했다. 반면 온프레미스의 운영 및 유지보수 부문은 꾸준히 350억 원 이상의 매출을 유지하고 있으며 22기부터 매출이 발생한 클라우드 서비스 부문은 23기(제23사업연도:22.04~23.03)에 83.7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도 대비 4배 이상 성장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일정한 추세 없이 해마다 변동하고 있으며 25기 1분기(24.04~24.06) 들어서는 3.14%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턴어라운드에 대한 기대감이 조성되고 있다.
외주 의존도 축소? 큰 폭으로 감소하는 외주 용역비
이지케어텍은 과거의 부진한 실적에 대해 23기에는 매출 감소에 따른 영업 적자 41억 원과 클라우드 의료정보시스템 무형자산에서 발생한 손상차손 43억 원을 24기에는 프로젝트 수주 지연 등으로 인한 매출 감소를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다만 24기에는 부진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했는데 이에 대해서는 프로젝트 수익성 개선과 판매관리비 절감이 주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이지케어텍은 시스템의 설계부터 시작해서 구축, 판매, 유지 보수 및 기술 지원 전반을 담당하는 SI(System Integration: 시스템통합)업체다 보니 매출원가가 매출액의 80%를 넘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며 그중에서도 인력에 지출되는 비용이 매출원가의 90%에 육박한다.
매출원가의 세부 내역을 살펴보면 인건비는 소프트웨어 기술자 임금의 평균 인상률이 2~4%임을 고려했을 때 해마다 적정한 수준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눈에 띄는 인력의 이탈은 없어 보이나 외주 용역비의 경우 매년 큰 폭으로 줄어드는 추세를 보였다. 22기 371.7억 원에서 23기 280억 원 그리고 24기 175.2억 원으로 감소한 것은 내부 역량을 강화하고 외주 의존도를 낮추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할 수도 있으나 매출액과 같은 추세임을 생각했을 때 프로젝트 수주량이 적어진 데 따른 자연스러운 감소세로 추측된다.
실적은 불안한데, 재무건전성은 양호?
하락세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는 실적에 비해 재무 상태는 건전한 상태를 유지 중이며 지난 24기에는 부채비율을 낮추고 유동비율을 높이는 등 더욱 개선한 모습을 보였다. 부채비율은 대체로 100% 미만을 유지하고 있었으나 2023년에 들어 34.66%로 크게 낮췄고 23기까지 100%대에서 유지했던 유동비율은 2023년에 200% 위로 끌어 올리며 자본 조달 구조와 단기 채무 이행 능력을 개선하는 데 기여했다.
자본율은 대체로 1,000%대에서 관리되고 있으며 한시적으로 평년보다 낮은 수치를 기록한 적이 있으나 이듬해에 바로 평년 수준으로 되돌렸고 올해에도 비슷한 수준에서 관리되고 있다. 이렇듯 성장세 없이 눈에 띄는 수익성을 기록하지 못하는 이지케어텍이나 높은 수준의 건전성을 가진 재무를 기반으로 향후 안정적인 성장을 위한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최근의 IR에서 제시한 청사진대로 의료정보시스템의 플랫폼화를 통한 고부가가치 모델을 창출하는 사업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될지,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