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 의료AI ⑤젠큐릭스] 유전자 분석으로 암 진단의 미래를 가다듬는 젠큐릭스···불안정한 재무로 관리종목 지정 위기

2024-11-05     기업분석4부
 장밋빛 미래가 예견되어 있는 듯하나 젠큐릭스의 수익 지표는 그다지 신통치 못한 상태며 당장 내년부터 관리종목으로 지정받을 위험에 처했다. 매출액은 2023년을 기준으로 15.7억 원을 기록했던 2020년에 비해 65%가량 증가한 26억 원을 기록했으나 매출액 미달에 대한 관리종목 지정유예 기간이 올해에 종료되는 점을...[본문 중에서

[뉴스워커 인사이트_진단 의료AI ⑤젠큐릭스] 체외 진단 전문 기업 젠큐릭스(조상래 대표)는 유전자 정보를 분석하는 첨단 기술을 활용하여 암을 표적으로 하는 분자 진단키트를 개발했다. 주요 제품으로는 유방암 예후 예측을 위한 진스웰 BCT와 폐암 환자를 위한 진스웰 ddEGFR 돌연변이 검사가 있다.

상장한지 햇수로 5년이 되면서 불안정한 재무로 인해 관리종목 지정 위험성이 커져 추가적인 외부 자금 조달의 필요성이 커져 잇따른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을 확충하는 한편 AI 암 진단 기업인 딥바이오에 전략적 투자를 진행하여 미래 성장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암을 겨냥한 첨단 기술로 체외 진단 시장에서의 입지를 다지기 시작한 젠큐릭스


[단위: 테스트, %] / 자료 출처: 금융감독원

2015년 코넥스 시장에 상장한 후 기술성 평가를 거쳐 2020년에 코스닥시장으로 특례상장한 젠큐릭스는 인체로부터 채취된 대상물을 이용하는 체외 진단 중 암을 표적으로 하는 분자 진단키트를 개발하는 기업이다. 분자 진단은 유전자 정보를 담고 있는 병원체나 세포의 유전물질을 검출하여 분석하는 방법으로 암이나 유전질환 등에 활용되는 첨단 기술 분야다.

암 진단 검사는 크게 암 확진 환자들을 대상으로 최적의 치료방법 결정을 위한 선별검사와 미확진 일반인을 대상으로 암 발생 유무를 판정하기 위한 검사로 분류하며 젠큐릭스는 선별검사를 대상으로 한 제품을 공급한다. 생산하는 제품으로는 유방암 예후를 예측하는 진스웰 BCT와 폐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진스웰 ddEGFR 돌연변이 검사가 있다. 한때 매출에 크게 기여했던 코로나 진단 키트는 2021년 이후로 판매를 중단했으며 2024년 전반기말을 기준으로 진스웰 BCT은 19,200테스트, 진스웰 ddEGFR 돌연변이 검사는 86,400테스트를 생산했다.


장및빗 전망 속 불안하기만 한 수익 지표


[단위: 억 원, %] / 자료 출처: 금융감독원

진스웰 BCT는 2021년부터 국민건강보험이 적용된 이후 국내 종합병원에서의 사용량이 점차 늘고 있고 진스웰 ddEGFR 돌연변이 검사는 표적 치료제 처방에 대한 환자의 반응을 측정하는데 사용되어 불필요한 부작용을 피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인해 수요가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듯 장밋빛 미래가 예견되어 있는 듯하나 젠큐릭스의 수익 지표는 그다지 신통치 못한 상태며 당장 내년부터 관리종목으로 지정받을 위험에 처했다. 매출액은 2023년을 기준으로 15.7억 원을 기록했던 2020년에 비해 65%가량 증가한 26억 원을 기록했으나 매출액 미달에 대한 관리종목 지정유예 기간이 올해에 종료되는 점을 생각했을 때 흡족한 매출액은 아니며 적자 또한 계속되고 있다.

상장연도인 2020년을 포함한 5개 사업연도 동안 꽤 성장하긴 했으나 2024년 전반기의 누적 매출액이 13.8억 원인 것을 고려하면 하반기의 매출이 눈에 띄게 늘지 않는 이상 올해에도 기준 금액인 30억 원에는 도달하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상장연도를 포함한 3개 사업연도 동안 유예받았던 계속 사업 손실과 관련해서는 21년부터 꾸준히 10억 원 이상의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이 발생하고 있으며 그 비율이 관리종목 지정 기준인 -50%를 훌쩍 넘기고 있다.


재무구조 개선에 나선 젠큐릭스,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 확충


[단위: 주, %] / 자료 출처: 금융감독원

따라서 외부에서의 자금 조달로 재무구조를 개선할 필요성이 매우 커졌으며 올해 3월에 있었던 주주총회에서는 유상증자 등의 자본 확충을 위해 총 발행주식의 수를 늘리는 내용으로 정관을 변경했다. 정관 변경 이전에는 두 차례의 유상증자를 통해 각각 250억 원, 40억 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했으며 운영자금과 채무상환에 이용됐다. 변경 이후인 지난 6월에는 20억 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했고 최대 주주인 조상래 대표이사가 직접 참여하여 보유 주식은 1,522,911주에서 2,322,911주로 늘었고 지분은 10.54%에서 15.24%가 되었다.


재무 리스크에도 미래를 위한 투자는 진행중


[단위: %] / 자료 출처: 금융감독원

젠큐릭스는 2020년 당시 수요예측 흥행에 실패하며 몸값을 줄였지만 상장에는 성공하며 나름 괜찮은 재무구조를 갖고 코스닥 시장에 데뷔하게 되었다. 그러나 다음해인 2021년부터 부채비율이 78.1%를 기록했고 이듬해인 2022년에는 대규모의 손실이 발생하면서 자본이 크게 줄어 556.39%로 폭증했다.

2023년에는 전환사채의 상환과 대규모 유상증자로 확보한 자본을 통해 부채비율을 179.11%로 크게 줄였고 2024년 전반기에는 179.38%를 기록하면서 재무 리스크를 어느 정도 잠재웠다. 다른 재무지표 역시 비슷한 추세를 보였으며 유동비율의 경우 2022년에 단기금융자산의 감소로 30.97%까지 떨어졌다. 2023년에 87.11%로 회복하긴 했으나 여전히 단기 채무의 상환 능력이 위험한 수준에 머물러 있다.

기업의 재투자 능력을 나타내는 지표인 자본 유보율 역시 2022년에 급격히 감소하여 44.24%에 이르렀고 2023년에는 74.2%로 소폭 회복했으나 외부 자금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은 계속되고 있다. 다소 회복은 했으나 여전히 불안한 재무구조에도 불구하고 젠큐릭스는 2023년에 AI 암 진단 기업 딥바이오에 15억 원의 전략적 투자를 진행했다.

해당 투자로 2.24%의 지분을 보유하게 되었으며 딥바이오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AI 전립선암 진단 검사 서비스 제공을 위한 비즈니스 모델 공동 개발을 시작했다. 최근에는 딥바이오가 글로벌 제약사 로슈와 AI 병리 파트너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공동 개발 중인 제품이 로슈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판매될 것이란 기대가 더해져 주목을 받기도 했는데 향후 어떤 모습을 보일지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