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의 호랑이 이중호 우리신용정보 편] 매출 의존도·유동성 악화에 '위험신호' 켜진 우리신용정보
우리금융지주의 자회사인 우리신용정보(이중호 대표)가 심각한 경영 리스크에 직면해 있다. 1991년 설립된 우리신용정보는 신용조사 및 채권추심 전문회사로, 우리금융지주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서울 등 전국 16개 지점을 운영 중이나, 최근 재무제표 분석 결과 매출처 편중과 유동성 악화 등 여러 위험신호가 감지됐다.
거래처 의존도 심화... 매출 57% 우리은행·우리카드에 집중
우리신용정보의 매출구조가 특정 계열사에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우리은행으로부터의 매출이 163억9,892만원, 우리카드로부터의 매출이 66억8,047만원으로, 이들 두 회사가 전체 매출의 약 57%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전체 매출 403억1,841만원 중 230억7,939만원에 해당하는 규모다. 특히 우리은행에 대한 의존도가 40.7%로 매우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매출 편중 현상은 전년에도 유사했는데, 전기 매출액 368억7,088만원 중 우리은행과 우리카드로부터의 매출이 각각 127억3,458만원, 85억5,637만원을 기록했다.
이처럼 높은 특수관계자 거래 의존도는 독립적인 리스크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주요 거래처인 우리은행이나 우리카드의 경영환경 변화나 거래조건 변경 시 회사의 수익성에 직접적인 타격이 될 수 있어, 사업 리스크 분산이 시급한 것으로 분석된다.
악화되는 유동성 지표
재무상태 분석 결과, 유동자산이 전기 304억6,610만원에서 당기 225억2,518만원으로 26.1% 급감했다. 특히 단기금융자산이 전기 156억9,924만원에서 당기 71억9,924만원으로 54.1% 급격히 감소했다.
현금성자산은 43억4,082만원으로 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전반적인 유동성 압박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러한 유동성 악화는 재무구조의 불안정성을 초래할 수 있는데, 당기말 현재 유동부채가 76억9,664만원인 것을 감안하면 유동비율(유동자산/유동부채)이 292.7%로 전기 372.8% 대비 80.1%p 하락했다.
특히 당좌자산에서 재고자산을 제외한 당좌비율도 같은 수준으로 하락해 단기지급능력이 현저히 약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현금 및 현금성자산과 단기금융자산을 합한 즉시 현금화가 가능한 자산은 115억4,006만원으로 확인된다.
이는 전기 199억8,622만원의 57.7% 수준에 불과하다. 또한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이 전기 31억5,752만원에서 당기 39억6,904만원으로 개선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투자활동으로 인한 현금유출이 30억315만원에 달해 전체적인 현금흐름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우리신용정보, 영업비용 증가로 수익성 압박받아
영업비용은 전기 341억4,650만원에서 당기 367억4,053만원으로 7.6% 증가했다. 특히 인건비 관련 비용(급여, 퇴직급여, 복리후생비 등)이 전기 112억9,700만원에서 당기 129억2,000만원으로 14.4% 급증했다.
지급수수료도 전기 176억7,574만원에서 당기 182억7,735만원으로 증가하여 수익성 악화가 우려된다. 이러한 비용 증가에도 불구하고 2023년 영업수익은 403억1,841만원을 기록하여 전년 368억7,088만원 대비 9.3% 증가에 그쳐, 비용 증가율을 따라가지 못했다.
우리신용정보, 소송 리스크 상존... 충당부채 계상에도 추가 손실 우려
당기말 현재 회사가 피고로 계류 중인 소송사건이 5건으로, 소송가액이 12억463만원에 달한다. 이와 관련하여 회사는 7억2,788만원의 소송충당부채를 계상하고 있어, 향후 추가적인 손실 발생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전기 대비 소송 건수는 15건에서 5건으로 감소했으나, 소송충당부채 전입액이 당기에도 3억5,335만원이 발생했다는 점은 여전히 법적 리스크가 상존함을 보여준다. 회사는 이러한 소송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 서울보증보험을 통해 4억5,355만원 규모의 이행지급보증을 확보하고 있다.
전기에는 기타충당부채 환입액이 22억398만원이 발생하는 등 일부 소송에서 긍정적 성과가 있었으나, 장기간에 걸친 소송의 특성상 최종 판결 결과에 따라 추가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이는 회사의 재무건전성과 수익성에 잠재적 위험요소로 작용할 수 있어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한 상황이다.
우리신용정보는 특수관계자 의존도가 높고 유동성이 악화되는 등 여러 경영상 위험요소들이 누적되고 있다. 특히 매출처 편중 현상과 영업비용 증가는 장기적인 수익성과 안정성을 위협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또한 진행 중인 소송들로 인한 우발채무 위험도 상존하고 있어, 향후 경영 개선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