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의 호랑이 이중호 우리신용정보 편] 매출 의존도·유동성 악화에 '위험신호' 켜진 우리신용정보

2024-11-05     기업분석3부
현금성자산은 43억4,082만원으로 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전반적인 유동성 압박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러한 유동성 악화는 재무구조의 불안정성을 초래할 수 있는데, 당기말 현재 유동부채가 76억9,664만원인 것을 감안하면 유동비율(유동자산/유동부채)이 292.7%로 전기 372.8% 대비 80.1%p 하락...[본문 중에서]

우리금융지주의 자회사인 우리신용정보(이중호 대표)가 심각한 경영 리스크에 직면해 있다. 1991년 설립된 우리신용정보는 신용조사 및 채권추심 전문회사로, 우리금융지주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서울 등 전국 16개 지점을 운영 중이나, 최근 재무제표 분석 결과 매출처 편중과 유동성 악화 등 여러 위험신호가 감지됐다.


거래처 의존도 심화... 매출 57% 우리은행·우리카드에 집중


(2022~2023)(단위 : 원)[자료출처 : 금융감독원]
(2022~2023)(단위 : 원)[자료출처 : 금융감독원]

우리신용정보의 매출구조가 특정 계열사에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우리은행으로부터의 매출이 163억9,892만원, 우리카드로부터의 매출이 66억8,047만원으로, 이들 두 회사가 전체 매출의 약 57%를 차지하고 있다.

(2022~2023)(단위 : %)[자료출처 : 금융감독원]
(2022~2023)(단위 : %)[자료출처 : 금융감독원]

이는 전체 매출 403억1,841만원 중 230억7,939만원에 해당하는 규모다. 특히 우리은행에 대한 의존도가 40.7%로 매우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매출 편중 현상은 전년에도 유사했는데, 전기 매출액 368억7,088만원 중 우리은행과 우리카드로부터의 매출이 각각 127억3,458만원, 85억5,637만원을 기록했다.

이처럼 높은 특수관계자 거래 의존도는 독립적인 리스크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주요 거래처인 우리은행이나 우리카드의 경영환경 변화나 거래조건 변경 시 회사의 수익성에 직접적인 타격이 될 수 있어, 사업 리스크 분산이 시급한 것으로 분석된다.


악화되는 유동성 지표


(2022~2023)(단위 : 원)[자료출처 : 금융감독원]
(2022~2023)(단위 : 원)[자료출처 : 금융감독원]

재무상태 분석 결과, 유동자산이 전기 304억6,610만원에서 당기 225억2,518만원으로 26.1% 급감했다. 특히 단기금융자산이 전기 156억9,924만원에서 당기 71억9,924만원으로 54.1% 급격히 감소했다.

(2022~2023)(단위 : 원, %)[자료출처 : 금융감독원]
(2022~2023)(단위 : 원, %)[자료출처 : 금융감독원]

현금성자산은 43억4,082만원으로 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전반적인 유동성 압박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러한 유동성 악화는 재무구조의 불안정성을 초래할 수 있는데, 당기말 현재 유동부채가 76억9,664만원인 것을 감안하면 유동비율(유동자산/유동부채)이 292.7%로 전기 372.8% 대비 80.1%p 하락했다.

특히 당좌자산에서 재고자산을 제외한 당좌비율도 같은 수준으로 하락해 단기지급능력이 현저히 약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현금 및 현금성자산과 단기금융자산을 합한 즉시 현금화가 가능한 자산은 115억4,006만원으로 확인된다.

(2022~2023)(단위 : 원)[자료출처 : 금융감독원]
(2022~2023)(단위 : 원)[자료출처 : 금융감독원]

이는 전기 199억8,622만원의 57.7% 수준에 불과하다. 또한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이 전기 31억5,752만원에서 당기 39억6,904만원으로 개선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투자활동으로 인한 현금유출이 30억315만원에 달해 전체적인 현금흐름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우리신용정보, 영업비용 증가로 수익성 압박받아


(2022~2023)(단위 : 원)[자료출처 : 금융감독원]
(2022~2023)(단위 : 원)[자료출처 : 금융감독원]

영업비용은 전기 341억4,650만원에서 당기 367억4,053만원으로 7.6% 증가했다. 특히 인건비 관련 비용(급여, 퇴직급여, 복리후생비 등)이 전기 112억9,700만원에서 당기 129억2,000만원으로 14.4% 급증했다.

지급수수료도 전기 176억7,574만원에서 당기 182억7,735만원으로 증가하여 수익성 악화가 우려된다. 이러한 비용 증가에도 불구하고 2023년 영업수익은 403억1,841만원을 기록하여 전년 368억7,088만원 대비 9.3% 증가에 그쳐, 비용 증가율을 따라가지 못했다.


우리신용정보, 소송 리스크 상존... 충당부채 계상에도 추가 손실 우려


(2022~2023)(단위 : 원)[자료출처 : 금융감독원]

당기말 현재 회사가 피고로 계류 중인 소송사건이 5건으로, 소송가액이 12억463만원에 달한다. 이와 관련하여 회사는 7억2,788만원의 소송충당부채를 계상하고 있어, 향후 추가적인 손실 발생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2023)(단위 : 원)[자료출처 : 금융감독원]

특히 전기 대비 소송 건수는 15건에서 5건으로 감소했으나, 소송충당부채 전입액이 당기에도 3억5,335만원이 발생했다는 점은 여전히 법적 리스크가 상존함을 보여준다. 회사는 이러한 소송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 서울보증보험을 통해 4억5,355만원 규모의 이행지급보증을 확보하고 있다.

(2022~2023)(단위 : 원)[자료출처 : 금융감독원]

전기에는 기타충당부채 환입액이 22억398만원이 발생하는 등 일부 소송에서 긍정적 성과가 있었으나, 장기간에 걸친 소송의 특성상 최종 판결 결과에 따라 추가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이는 회사의 재무건전성과 수익성에 잠재적 위험요소로 작용할 수 있어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한 상황이다.


우리신용정보는 특수관계자 의존도가 높고 유동성이 악화되는 등 여러 경영상 위험요소들이 누적되고 있다. 특히 매출처 편중 현상과 영업비용 증가는 장기적인 수익성과 안정성을 위협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또한 진행 중인 소송들로 인한 우발채무 위험도 상존하고 있어, 향후 경영 개선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