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_의료AI ⑧씨유박스] 씨유박스, 손실 누적 속 유동성 문제는 여전..꿈꾸는 도약은 언제?
씨유박스(남운성 대표)는 2010년에 설립하여 AI 기술을 기반으로 한 얼굴 인식 관련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의 설계와 개발을 영위하고 있다. 주력 제품은 AI 얼굴인식 시스템이며 사물 인식을 통한 협동 로봇 기술 개발에도 집중하고 있다. 지난 2023년에 상장한 씨유박스는 상장으로 조달한 자금의 대부분을 재무 구조를 개선하는 것 보다는 시설 투자와 운영자금으로 사용했고 현재는 누적된 손실로 인해 재무 리스크가 심화되었다. 의료 AI와 관련한 MOU를 체결하는 한편 연구개발비의 절반 이상을 로봇 오더피킹시스템에 사용할 정도로 로봇 사업 부문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최근에는 해당 사업부문을 분할하는 공시를 내기도 했다.
상장이후 리스크만 쌓여가는 재무 상황
상장 직후의 기업은 보통 시설 투자나 운영 자금, 사업 확장, R&D(연구 및 개발) 및 사업 확장을 위한 투자하거나 부채를 상환하는데 조달한 자금을 사용한다. 지난 2023년 5월에 상장한 씨유박스는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 약 220억 원 중 160억 원은 시설에 56억 원은 운영 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을 밝혔으며 2024년 상반기 말을 기준으로 172억 원을 소모했다. 조달한 자금으로 연구 개발 서버를 취득하여 유형자산을 늘리고 상장 이전의 부채를 상환하거나 자본으로 전환하여 재무구조를 다소 개선했으나 손실이 꾸준히 누적되면서 재무 리스크가 다시 심화됐다.
부채 감소에도 불구 재무 지표 악화 지속
2023년 3분기 이후 부채총계는 줄었으나 부채비율은 2024년 2분기에 도로 늘어 146.58%에 이르렀다. 유동부채비율 역시 작년 3분기 이후 유동부채가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나 비율은 오히려 늘어 올해 2분기에는 134.59%를 기록했다. 부채가 줄었음에도 비율이 늘어난 것은 손실이 누적되는 상황에서 자금의 상당량을 개발과 관련된 항목에 지출한 영향으로 자본금이 더 많이 소모되어 재무 지표가 악화되었다. 부채비율은 아직 주의할 정도긴 하나 유동부채비율은 작년 말 이후 2분기 연속 100% 위를 웃돌아 단기적인 재무 부담이 커졌음을 그대로 보여줬다. 단기적인 재무 부담은 유동비율로도 이어져 나타났다. 유동비율 역시 감소세를 유지 중이며 올해 2분기 들어서는 98.44%을 기록하여 유동성 위기를 불러올 가능성이 높아졌다.
결손금 누적과 유동자산 감소로 재무 구조 악화
부채비율과 유동부채비율이 증가하는데 일조한 자본총계를 살펴보면 제일 눈에 띄는 항목은 이익잉여금이다. 이익잉여금은 이미 364.3억 원의 손실이 누적되어 있었으며 올해 상반기에는 60억 원이 더해져 424.3억 원의 결손금이 기록됐으며 자본총계가 감소하는 데에도 영향을 끼쳤다. 유동비율에 영향을 준 유동자산의 경우 2023년 말 241.5억 원에서 17.5% 감소한 2024년 상반기에 199.3억 원을 기록했다. 그 중 눈에 띄는 항목은 현금 및 현금성 자산과 단기 금융 상품으로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212.2억 원에서 167.9억 원으로 줄었으며 단기 금융 상품은 10.2억 원에서 4.1억 원으로 감소했다.
매출과 비슷한 규모의 손실 지속, 안정적인 수익 구조 개선 필요성 증가
작년 한 해 약 140억 원의 실적을 올린 씨유박스는 분기마다 10억 원~20억 원대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으며 비슷하거나 더 큰 규모의 손실을 남기고 있다. 최근 2분기에서는 각각 16.63억 원과 28.71억 원의 실적을 올렸으며 순손실은 각각 37.6억 원과 22.4억 원이다. 미래 수익에 기여하는 수주 잔고는 올해 8월을 기준으로 약 136억 원이 존재한다. 그러나 기간이 최소 6개월인 것부터 최대 5년에 이르는 장단기 프로젝트가 혼재해 있으며 기간이 1년이 넘는 프로젝트 절반 이상의 납기일자가 2025년 말인 것을 고려하면 새로운 수주 계약을 체결하는데 노력을 기울일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MOU 체결에 이른 로봇사업 분할로 본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서
상반기에만 매출액 대비 67.2%을 소모한 연구개발비는 AI 기술을 기반으로 한 8개의 주요 프로젝트에 사용되며 절반 이상이 로봇 오더피킹시스템 개발에 쓰이고 있다. 과거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 개발과 AI 진단 공동 연구 등을 위해 다양한 MOU(Memorandum of Understanding: 양해각서) 계약을 체결한 씨유박스지만 지난 2022년 신규 사업을 위해 로봇 연구소를 설립하면서 AI 영상인식 기술을 객체 인식 물류 로봇을 개발하는데 확장했다. 최근에는 로봇사업부문 일체를 물적분할하여 주식회사 유온로보틱스를 신설했으며 전문성을 기반으로 한 책임경영 체제를 구축하고 실적 개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