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_IT서비스_①가비아] 성장 둔화와 리스크 요인 산적...주주 가치 훼손 우려도

2024-11-15     기업분석3부

IT 서비스 기업 가비아(김흥국 대표)의 2024년 상반기 실적이 발표되면서, 회사의 성장 둔화와 다양한 리스크 요인들이 도마에 올랐다. 가비아는 클라우드, 인터넷 연동, 도메인, IDC, 보안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지만, 최근 실적과 재무 상태를 살펴보면 여러 가지 우려스러운 점들이 눈에 띈다. 이에 본지는 금융감독원 공시자료를 통해 가비아의 현 실태를 진단했다.


부채 증가와 재무 건전성 악화


(2023~2024.반기)(단위 : 원)[자료출처 : 금융감독원]

가비아의 부채비율이 2023년 말 58.58%에서 2024년 6월 말 67.72%로 크게 증가했다. 이는 회사의 재무 건전성이 악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다. 부채의 증가는 회사의 이자 비용 부담을 높이고, 향후 경영 환경이 악화될 경우 재무적 위험을 가중시킬 수 있다.

또한 가비아의 차입금 규모도 주목할 만하다. 2024년 6월 말 기준 변동금리부 차입금이 720억원, 고정금리부 차입금이 399억원에 달한다. 특히 변동금리부 차입금의 비중이 높아 향후 금리 상승 시 이자 부담이 크게 늘어날 수 있는 구조다.


매출 성장 둔화와 수익성 악화


(2023~2024)(단위 : 원)[자료출처 : 금융감독원]

가비아의 2024년 상반기 매출액은 1,2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 증가에 그쳤다. 이는 과거 높은 성장세를 보이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특히 주력 사업인 클라우드 및 IT 서비스 부문의 성장이 둔화되고 있는 점이 우려된다.

더욱 심각한 것은 수익성 악화다. 2024년 상반기 영업이익은 149억원으로, 2023년 연간 영업이익 426억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이는 비용 증가 속도가 매출 증가 속도를 앞지르고 있음을 의미한다.


종속회사들의 부진한 실적


(2023~2024.반기)(단위 : 원)[자료출처 : 금융감독원]

가비아의 종속회사들 중 일부도 실적 부진을 보이고 있다. (주)가비아씨엔에스의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9% 감소했으며, (주)에스피소프트의 매출액도 4% 감소했다. 이는 그룹 전체의 성장 동력이 약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연구개발 투자 축소 우려


(2023~2024.반기)(단위 : 원)[자료출처 : 금융감독원]

가비아의 2024년 상반기 연구개발비는 73억원으로, 2023년 연간 연구개발비 133억원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IT 서비스 업계에서 연구개발은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핵심 요소인데, 이러한 투자 축소는 장기적으로 회사의 기술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


환율 및 이자율 변동 위험에 노출


(2024.반기)(단위 : 해당 통화)[자료출처 : 금융감독원]

가비아는 USD, JPY, EUR 등 외화 자산 및 부채를 보유하고 있어 환율 변동에 따른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또한 변동금리부 차입금을 보유하고 있어 이자율 변동 위험에도 노출되어 있다. 이러한 요인들은 회사의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잠재적 리스크다.


유동성 위험 증가


(2024.반기)[자료출처 : 금융감독원]

가비아의 재무 상태표는 단기적인 유동성 압박과 장기적인 부채 부담이 동시에 존재함을 보여준다. 1년 이내 만기 도래하는 차입금 및 금융부채가 약 886억 원에 달해 단기 유동성 관리에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특히 매입채무 및 기타금융부채가 745억 원으로 단기 부채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 창출 능력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2년 초과 장기 차입금이 920억 원에 달해 전체 차입금의 47.1%를 차지하고 있어, 향후 이자 비용 부담과 차환 위험에도 노출되어 있다.


내부거래 의존도


2024년 상반기 내부거래 제거액이 49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가비아 그룹 내 계열사 간 내부거래 비중이 상당함을 의미한다. 과도한 내부거래는 그룹 전체의 실질적인 외부 매출 창출 능력을 왜곡할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그룹의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


주주가치 훼손 우려


가비아는 2024년 6월 말 기준 506,830주의 자기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발행주식 총수의 3.74%에 해당한다. 자기주식 취득은 단기적으로 주가 부양 효과를 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회사의 현금 유출을 초래하고 성장을 위한 투자 재원을 감소시킬 수 있다. 특히 부채비율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자기주식 취득은 재무적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

또한 가비아의 배당 정책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2024년 상반기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적절한 배당 정책 조정이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이는 장기적으로 회사의 재무 건전성을 해치고 주주가치를 훼손할 수 있다.


과천 신사옥 건설에 따른 재무적 부담


가비아는 현재 과천 지식정보타운에 신사옥을 건설 중이다. 총 투자금액이 569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그러나 현재의 경영 환경과 실적 추세를 고려할 때, 이러한 대규모 투자가 과연 적절한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 신사옥 건설로 인한 감가상각비 증가와 금융비용 부담은 향후 가비아의 수익성을 더욱 압박할 가능성이 높다.


가비아는 현재 성장 둔화, 수익성 악화, 부채 증가, 환율 및 이자율 리스크, 기술 변화에 따른 위협 등 다양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 또한 연구개발 투자 축소, 종속회사들의 실적 부진, 내부거래 의존도 등은 가비아 그룹 전체의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는 요인들이다. 대규모 신사옥 건설 투자 역시 현재의 경영 환경을 고려할 때 적절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가비아가 어떻게 위기를 극복하고 재도약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회사는 보다 적극적인 구조조정과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그리고 효율적인 비용 관리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명확한 전략과 실행이 필요한 시점이다.

가비아의 경영진은 이러한 도전들을 극복하고 회사를 다시 성장 궤도에 올려놓을 수 있을지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가비아의 미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