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_화장품 ①씨앤씨인터내셔널] 올해 3분기 분기 순이익 한 자릿수.. 주가 등락에 주주들 울고 웃어

2024-12-05     기업분석4부
씨앤씨인터내셔널 배은철(좌), 배수아(우) 대표

1997년에 출범한 씨앤씨인터내셔널(배은철, 배수아 대표)은 색조 화장품의 제조 및 도매업을 27년째 영위하고 있는 국내 화장품계 장수 기업이다. ODM 제조업계에서 독자적인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상품기획부터 개발, 생산, 품질관리 및 출하까지 모든 과정에 대한 서비스를 총괄하고 있다.

2013년 법인 전환을 기점으로 국내 공장 수 (수원,동탄,용인)를 늘렸고 중국에 법인을 세우며 규모를 키우고 글로벌 진출을 추진중에 있다. 올해 7월 배수아 대표가 취임하고 기존 배은철 대표와 함께 각자 대표제를 경영 방식으로 취하고 있다.


매출 실적 반등 했지만 분기 순이익은 곤두박질...부실한 재정 뒤로하고 글로벌 진출 계획은 이상 무!


씨앤씨인터내셔널 재무 성과 추이 (2023.9~2024.9)

(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 단위: 억 원)

씨앤씨인터내셔널은 올해 3분기 전자공시를 통해 분기 순이익이 작년 동기 대비 99% 감소해 저조한 성과를 발표했다. 매출액과 매출총이익, 영업이익은 각각 38%, 9%, 6% 증가한 741억 원, 118억 원, 71억 원이었지만 회사 경영 최종 성적인 분기 순이익은 71억 원이나 줄어든 1억원으로 당혹스러움을 안겼다.

(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 단위: 억 원)

씨앤씨인터내셔널은 입술과 눈 전용 색조 화장품을 제조하고 있으며 화장품 시장에서 롬앤 글래스팅 컬러 글로스, Tarte 마라쿠자 쥬시 립, MAC 프로 브로우 디파이너, Dior 디올쇼 가부키 브로우 스타일러 등이 출시하고 있다.

국내에서 발생하는 내수와 수출 매출 실적은 모두 성장했다. 특히 국내 내수 매출 실적은 2023년 3분기 769억 원에서 622억 원 늘어난 1391억 원으로 높은 편이다. 국내 수출 매출도 686억 원에서 112억 원 증가한 798억 원으로 높은 편이다.

반면 중국 법인인 상해 지사에서는 수출 매출 실적은 발생하지 않고, 내수 매출 실적은 133억 원에서 84억 원으로 49억 원 감소해 저조하다.

씨앤씨인터내셔널이 국내에서 내수와 수출 실적을 키울 수 있었던 배경은 아름다움을 향한 소비자들의 끊임없는 욕구와 온라인 포털사이트, SNS 발달의 콜라보다. 온라인 포털 사이트와 SNS가 현대인들의 중요한 소통 매개체로 자리 잡으면서 사회에 영향을 미치는 인플루언서가 등장했다. 그들이 직접 메이크업하며 보여주는 제품과 화장의 완성도는 제품력을 효과적으로 홍보할 뿐 아니라 소비자들의 수요를 자극하는데 대단한 촉진제 역할을 했다.

K뷰티 시장의 성황 속에서 씨앤씨인터내셔널은 화장품 ODM 기업의 명성을 확고히 하기 위해 대형 화장품 회사인 아모레퍼시픽, 로레알의 협력사로 활약하며 다수의 수상 경력을 쌓았다. 최근 2024 화장품 기획·개발 공모전을 개최해 20대를 대상으로 미래 화장품의 트렌드에 대한 힌트를 얻는 자리를 갖기도 했다.

씨앤씨인터내셔널 비용 추이 (2023.9~2024.9)

(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 단위: 억 원)

매출액을 차감하는 모든 비용도 2023년 3분기 대비 증가했다. 그중 금융비용은 7억 원에서 89억 원으로 82억 원 불어나고 매출원가도 430억 원에서 192억 원 늘어난 622억 원으로 과도한 비용 출혈이 있었다. 그 외 판매관리비와 기타비용은 각각 46억 원과 1백만 원이다.

매출원가는 회사에서 판매하는 제품 및 상품 생산에 필요한 비용으로 판매가 활발 할수록 원가 비용이 올라간다.

하지만 매출원가가 292억 원이나 뛸 수 밖에 없는 원인은 제품 증량 생산뿐 아니라 원재료 매입 가격이 크게 인상됐기 때문이다.

원재료는 국내와 해외에서 공수해오고 있으며 2023년 3분기 국내,수입 평균매입가는 17만원대였고, 올해 3분기 평균매입가는 각 18만 원, 81만 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국내원재료 평균매입가는 약 6천원 인상되고, 수입원재료 평균매입가는 64만원 정도 올랐다. (평균 매입가=총 매입금액/매입 수량으로 산출)

생산 공장(퍼플카운티, 그린카운티(용인), C&C상해, 임대(동탄))도합 생산 실적은 작년 동기 약 9천500개에서 1억2700개로 약 3200개의 물량을 추가 생산했다. 따라서 재무제표상 재고자산도 262억 원에서 366억 원으로 104억 원 늘었다.

씨앤씨인터내셔널은 완제품의 구성 요소가 매년 변동되면서 품목별 원재료 매입가 또한 고정적이지 못하다는 점을 설명했다. 재정 운영에서 변동 비용 때문에 순이익이 좌지우지 된다면 내밀한 재무 검토와 비용 통제 돌파구를 마련해야 하는 것이 우선이다.

씨앤씨인터내셔널 재고자산회전율 추이 (2023.9~2024.9)

(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 단위: 회)

뜨거운 시장 호응도에 맞춰 제품의 양적, 질적 개선을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2023년 3분기엔 8.83회에서 7.81회로 1.02회 감소했다.

씨앤씨인터내셔널의 주요 사업인 색조 화장품 ODM 제조업은 계절과 해마다 변하는 유행에 맞춰 소비자의 수요를 끌어내야 하므로 상품의 수명이 짧은 것이 특징이다. 한정된 재고로 수익을 창출하는 제조업에서 재고자산회전율이 감소했다는 것은 회사 내 남은 재고량이 현금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낮음을 의미한다.

총자산 대비 재고자산 구성 비율은 2023년 3분기와 2024년 3분기 모두 12%대로 양호한 편이다.

씨앤씨인터내셔널 부채 추이 (2023.9~2024.9)

(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 단위: 억 원)

운용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일으킨 부채 총계는 2023년 3분기 대비 87% 폭증했다. 1년 내 갚아야 하는 유동 부채는 519억 원에서 726억 원으로 1.3배, 부채 상환에 여유가 있는(1년 이상) 비유동 부채는 17억 원에서 276억 원으로 16배 증가했다.

유동 부채 중 매입채무와 기타지급채무, 단기차입금이 각각 17억 원, 83억 원, 66억 원으로 가장 크게 가중되어 2024년 3분기 기준 130억 원, 175억 원, 112억 원이다.

부채가 불어나면서 이자 비용은 2억 원에서 7억 원으로 3배,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평가손실은 1천만 원에서 62억 원으로 620배 늘었다.

기업은 비상 상황을 대비해 현금을 갖고 있기도 하지만 여유자금 운용을 목적으로 금융자산(상장주식, ELS 등)을 사들인다. 금융자산으로부터 발생하는 차익과 차손은 회사 재무 경영의 순 결과치인 당기손익(분기 손익)에 반영된다.

씨앤씨인터내셔널은 금융 비용이 대폭 늘어난 상황에서 외화환산손실 13억 원까지 떠안았다.

씨앤씨인터내셔널 순부채비율 추이 (2023.9~2024.9)

(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 단위: %)

순부채비율도 -0.83%에서 13.46%로 올랐다. 급격한 부채비율의 상승은 회사의 신용 등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뿐더러 확대 경영(글로벌 진출)을 목표로 삼고 있는 상황에서 수출 시 발생하는 부대 비용 및 금융 비용 등이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나 회사의 재정 건강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

2024년 3분기 분기 순이익이 1억 원까지 떨어지는 것으로 보아 자칫하면 이익잉여금과 자본금에서 적자를 충당해야 하는 자본 잠식의 경우까지 치달을 수 있다.


씨앤씨인터내셔널의 낙관적 입장과 주주 입장 엇갈려, 승리의 여신은 누구 손을 들어줄지?


씨앤씨인터내셔널 기본주당이익 추이 (2023.9~2024.9)

(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 단위: 원)

기본주당반기순이익은 당기손익(분기 손익)에서 주식 수를 나눠 계산할 수 있으며 외부 투자 유치 지표로 활용된다.

기본주당반기순이익은 2023년 3분기에서 2024년 3분기까지 1년 사이에 1주당 가치가 세 자릿수에서 두 자릿수(726원→17원)로 대폭 떨어졌다. 매출원가와 금융비용에서 갉아 먹힌 분기 순이익의 여파다.

씨앤씨인터내셔널 주가 추이 (2023.12~2024.12)

주식 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씨앤씨인터내셔널의 주가는 4만원대에서 들쭉날쭉하다. 지난 7월 14만 원의 최고가로 우상향했던 주가는 이후 지속적인 우하향을 그리며 11월 기준 주가는 4만원 초반대를 간신히 유지하고 있었다. 12월로 들어서자 결국 3만9천원 대로 하락했다.

씨앤씨인터내셔널 경영진은 현재 재무 실적 부진의 결과를 초래했지만 K뷰티 시장 붐과 미국 뷰티 시장에서 색조 화장품의 차지 비중(46%~47%)이 시너지를 일으켜 다시 성과 반등을 이룰 수 있을 거라는 낙관적인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25%의 구성을 이루고 있는 개인 주주들의 입장은 달랐다. 유행 따라잡기에 급급한 색조 화장품의 취약점을 언급하며 성장의 한계를 우려했다.

올해 4분기 만을 남겨두고 한국 경제 동향에 빨간 경고등이 켜졌다. 트럼프 2.0시대 개막을 계기로 고관세 공포가 엄습했고 한국은행은 2025년 경제성장률 1%로 비관적인 성장률을 예측하며 경기부양(금리인하(3%)) 카드를 내들었다. 사업 규모를 막론하고 국내 다수 기업은 긴축 경영 준비 태세를 갖추고 있다. 씨앤씨인터내셔널의 글로벌 진출이라는 원대한 목표는 기업 성장의 경로로 순항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