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센텀시티점 2년 연속 매출 2조원 돌파...반면 롯데 샌텀시티점은
롯데 센텀시티점 매각 검토 중
신세계백화점 부산 센텀시티점(2009년 개장)이 서울 외 점포 중 처음으로 2년 연속 매출 2조원을 돌파한 가운데, 바로 옆의 롯데백화점 센텀시티점(2007년 개장)은 어두운 전망이 나와 희비가 교차했다.
신세계 센텀시티점은 2016년 국내 지역 점포 중에서 처음 연간 거래액 1조원을 달성했다. 지난해는 2조원을 돌파했는데, 올해는 그보다 열흘 앞서 거래액 2조원을 넘어섰다.
외국인 매출이 증가한 점은 특히 고무적이다. 올해 센텀시티점의 외국인 이용자는 지난해보다 253% 늘었다. 지난해에도 센텀시티점은 신세계백화점 전 점포에서 가장 높은 외국인 매출 증가율(668%)을 기록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신세계 센텀시티는 이미 전국구를 넘은 글로벌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며 “부산의 필수 방문 코스를 넘어 국내외 고객의 쇼핑·경험의 목적지로 거듭날 것이다”고 말했다.
같은 부산에 자리한 롯데백화점 센텀시티점의 전망은 어둡다. 신세계보다 2년 빨리 개장한 롯데는 한때 3000억원대의 매출을 기록했으나 지난해에는 1334억원으로 대폭 줄었다. 일 매출도 4억원에 그쳤다. 올해도 비슷한 수치가 나올 것으로 예측된다.
센텀시티점은 전체 32개 롯데백화점 중 29위다. 꼴찌 마산점은 지난 6월 폐점했다. 업계는 센텀시티점 부진의 배경으로 인접한 신세계의 강세와 부산 지역에 3개의 롯데백화점을 꼽는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롯데 인지도가 높은 부산이지만, 트랜드에 뒤처지는 경향이 있다”며 “심지어 부산 내에 롯데백화점이 3개나 있어 다른 지점이 매출을 많이 가져간다”고 전했다.
실제 롯데백화점 부산 본점이 지난해 매출 1조2000억원을 기록해 국내 백화점 매출 10위를 기록했다. 이처럼 신세계와 롯데백화점 다른 지점에 치인 센텀시티점을 롯데가 최근 매각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쇼핑은 연초부터 일정 수준 수익이 나지 않는 백화점들을 매각할 계획을 갖고 있었다. 지난 3월 롯데쇼핑이 주주들에게 보낸 영업보고서 속 백화점 사업 전략에 “비효율 점포는 수익성, 성장성, 미래 가치 등을 분석해 전대, 계약 해지, 재개발 등 수익성 개선을 위한 최적의 리포지셔닝 방식을 검토해 추진할 계획이다”고 밝힌 바 있다.
더욱이 최근 롯데그룹의 유동성 논란이 계속되면서 유동성 확보를 위한 매각이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