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오리온에 맥도날드까지...소비자 요청에 단종 상품 되살렸다

50년 전 농심라면 등 잇따라 단종 상품 재출시

2025-01-06     이형석 기자

계속되는 레트로 트렌드에 추억의 상품들이 인기를 끄는 가운데, 유통업체들이 단종된 제품을 여럿 되살려 주목된다. 

지난해 콩라면을 부활시킨 농심은 "형님 먼저, 아우 먼저"라는 광고 카피로 인기를 누린 농심라면 재출시를 6일 예고했다. 농심라면은 50년 전인 1975년 출시해 현재 라면 시장 1위 농심의 시초를 닦았다. 이 라면은 출시 3년 만에 기업명을 농심으로 바꿀 정도로 인기를 모으다가 신라면 출시 이후 단종됐다.

농심라면 [사진=농심 제공]

이번에 재출시한 농심라면은 농심 R&D가 보유한 1975년 출시 당시의 레시피를 기반으로 했다. 최근 소비자 입맛에 맞게 일부를 업그레이드한 것이 특징이라고 농심은 설명했다.  

농심 관계자는 “올해 창립 60주년을 맞아 ‘농부의 마음’이라는 농심 사명의 의미를 되새기고, 맛있는 음식으로 주변과 따뜻한 정을 나누자는 의미를 담아 농심라면을 다시 선보였다”며 “상반기 중 다른 제품 역시 재출시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오리온 역시 인기 제품군 포카칩 시리즈 중 스윗치즈 맛을 지난해 다시 내놨다. 스윗치즈 맛은 지난 2014년 출시했다가 2016년에 단종됐다. 당시 인기가 많았지만 제품군을 재정비하면서 사라졌다.

포카칩 스윗치즈맛 [사진=오리온]

스윗치즈 맛을 그리워하는 소비자의 요청이 빗발치자, 오리온은 결국 재출시를 결정했다. 당시 오리온 관계자는 “포카칩 스윗치즈 맛은 소비자 재출시 요청이 가장 많았던 제품으로 성원에 보답하고자 8년 만에 다시 선보이게 됐다”고 밝혔다. 

거의 매달 새로운 맛이 나오는 배스킨라빈스(배라)도 단종된 제품을 되살린 적이 있다. 2014년 아이스크림 콘테스트 우승작으로 출시된 ‘초코나무 숲’ 맛은 녹차 맛이 가미돼 마니아층을 확보했다. 

배스킨라빈스 '초코나무 숲' [사진=배스킨라빈스]

초코나무 숲 맛은 2017년 5월 갑자기 단종돼 아쉬움을 샀다. 재출시 요청이 빗발치자 다시 출시됐지만, 2021년 8월 또다시 단종됐다가 2023년 1월 돌아왔다.

초코나무 숲처럼 단종과 재출시를 반복하는 제품은 더 있다. 맥도날드 애플파이는 고정 마니아가 많을 정도로 스테디셀러였는데 어느 순간 단종됐다. 그러다가 지난 2016년부터 재출시와 단종을 반복하고 있어 소비자들 사이에선 밀당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애플파이는 1월 현재 다시 단종된 것으로 알려졌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레트로 열풍은 예전만 못하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수요는 있다”며 “어린 시절 맛 본 제품에 대한 향수가 남은 소비자가 많고 재출시 요구 또한 높다”고 밝혔다. 아울러 “기업으로서도 재출시한다고 해서 손해 보는 점은 거의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