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팸에 도전장 낸 더본코리아 백종원의 빽햄, 품질·경쟁력·가격 둘러싸고 논란

스팸보다 비싸고 돼지고기 적게 들어가

2025-01-20     이형석 기자

더본코리아 대표이자 유튜브 구독자 672만명을 보유한 인기 요리연구가 백종원이 이번에는 통조림 캔햄 시장에 도전했다. 일단 소비자 반응은 싸늘하다.

CJ제일제당의 스팸이 대명사 격이 된 국내 통조림 캔햄 시장은 돼지고기로만 만든 프리미엄 캔햄과 돼지고기에 닭고기를 섞은 런천미트류로 나뉜다. 스팸을 제외하면 대부분 런천미트류로 칭한다. 한때 스팸을 상표에 넣은 런천미트류 제품이 나오자 CJ가 강력 항의하며 ‘스팸 인증제’를 도입할 정도로 스팸과 런천미트의 차이는 크다. 

스팸의 통조림 캔햄 시장 점유율은 60% 이상으로 2위 동원의 리챔(20%)보다 3배 이상이다. 스팸의 독주가 계속되는 가운데, 최근 더본코리아가 빽햄을 출시했다.

백종원 대표는 빽햄 홍보에 진심이다. 이틀 전 본인 유튜브에 ‘빽햄 등장과 동시에 밥이 사라졌습니다’는 제목의 영상까지 올렸다. 동영상에서 백종원 대표는 빽햄 5만1900원짜리 세트를 자사 쇼핑몰 더본몰에서 45%가량 할인한 2만8500원에 판매한다고 밝혔다.

빽햄 [사진=더본몰]

얼핏 제품을 할인 판매하는구나 지나갈 수 있지만, 한 소비자가 캔햄 점유율 1위 스팸의 가격표를 대조하면서 논쟁이 벌어졌다.  스팸의 1개당 가격보다 빽햄이 비싼데, 돼지고기 함유량은 떨어져 소비자들을 의아하게 했다.  

스팸 및 리챔, 빽햄 가격 및 돼지고기 함유량 비교

  스팸 리챔 빽햄
가격(200g 당) 2794원 2868원 3166원
돼지고기 함유량 92.4% 91.1% 85%

출처 : 각 사 공식 온라인 쇼핑몰(1월 20일 가격 기준)

돼지고기가 제일 많이 든 스팸 가격은 오히려 제일 싸 소비자들 사이에서 재조명받았다. 가격도 비싸고 돼지고기 함유량도 적은 빽햄에 소비자들은 물음표를 던졌다. 백종원 대표가 본인 유튜브에서 45%나 할인 판매한다고 소개한 점에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백종원 대표의 유튜브 영상은 20일 오전 2900개의 댓글이 달려있다. 대부분 제품을 비난하거나 조롱조의 댓글이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유튜브 댓글 [사진=유튜브]

이런 논란에도 빽햄 제품들은 온라인 쇼핑몰에서 모두 품절 표시됐다. 소비자들은 비평과 판매 양상이 다른 것인지, 회사 차원에서 물량을 조절한 건지 다양한 의견을 내고 있다. 

더본몰 빽햄 품절 [사진=더본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