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오른 트럼프발 관세 전쟁...수입품목 가격인상 우려에 국내 대형마트 전략은

선제적 물품 확보에 주력

2025-02-05     이형석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하자마자 예고대로 주변 국가를 비롯해 중국, 유럽연합(EU) 등과 관세 전쟁을 시작했다. 우리나라도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가운데 대형마트들이 주요 수입 품목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지난달 20일 취임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대선 구호 ‘MAGA(Make America Great Again,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대로 미국이 다른 국가와 무역에서 손해를 보고 있다며 관계 재정립을 선언했다.  

달러 [사진=픽사베이]

트럼프는 지난 1일 인접한 두 국가 멕시코와 캐나다산 수입품에 25%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본격적으로 관세 전쟁이 시작됐다. 두 국가 모두 상응하는 보복 관세를 매겼다. 

미국의 관세 전쟁은 중국이나 EU도 예외가 없었다. 미국은 중국에 10% 추가 관세를 부여했고, 중국도 이에 질세라 보복 관세를 적용했다.

관세 전쟁이 확산되자 우리나라도 그 대상이 될 수 있다는 불안감에 휩싸였다. 국가수반 부재에 외교 부재 우려까지 커지는 상황에서 특히 대미 경쟁력 약화를 우려하는 시선이 많다.

관세 보복 우려로 최근 일부 대형마트에서 미국산 식료품(과일, 고기, 주류 등)을 사재기하는 움직임까지 감지됐다. 특히 미국 대형 할인마트인 코스트코의 아보카도 관련 제품의 경우 벌써 가격이 대폭 인상됐다. 게다가 코스트코는 최근 회원권 가격 최대 15% 인상을 예고해 소비자 원성이 자자하다.

국내 대형마트의 경우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형마트는 수산물, 과일, 육류 등 타격이 예상되는 제품군들에 물량을 사전에 확보하는 전략을 구사했다. 

대형마트에서 쇼핑 중인 시민들 [사진=이마트 제공]

이 대형마트 관계자는 “수산물의 경우 산지 다변화를 통해 물량 확보에 나설 것이다”며 “현지 과일의 경우 협력사를 통해 현지 통화 결제 유도 등으로 가격 상승을 최소화할 방침이다”고 전략을 밝혔다. 아울러 “육류 역시 유럽산 냉동 삼겹살과 한돈 삼겹살 판매 행사에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다른 대형마트 역시 비슷한 전략을 내세웠다. 다만 한 관계자는 “수입 상품의 판매가는 수요 공급 추세나 다른 복합적인 요인들도 반영되기 때문에 환율상승이나 관세인상 등이 곧 판매가 인상으로 직결된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더구나 국내 대형마트들은 주로 내수 중심 영업이므로 당장의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으로 보고 있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