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런타인데이 편의점 3사, 매출 10% 이상 증가…내실 다지기 성공?
내수 침체 속 성장해 더욱 주목
올해 밸런타인데이 시즌, 편의점 3사가 매출 상승과 함께 내실 다지기에 성공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CU, GS25,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 이상 높은 매출을 기록하며 경기 둔화 속에서도 강한 소비력을 입증했다.
특히, 코코아 원재료 가격 급등으로 초콜릿 비중을 줄인 대신, 젤리·캔디·주류 등 다양한 상품군을 강화한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공격적 확장 대신 수익성 개선에 집중하는 가운데, 이번 실적이 편의점 업계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할지 주목된다.
CU는 지난해 밸런타인데이 기간(2/8~14)보다 11.6% 매출이 올랐다고 밝혔다. 특히 올해는 초콜릿보다 특화 상품 매출이 크게 올라 더 고무적이었다. 최근 초콜릿 원재료인 코코아 가격의 급등으로 편의점 업계는 밸런타인데이 행사에 초콜릿 관련 제품 비중을 낮췄다.
실제 다른 제품군들의 판매량도 늘었다. CU는 “캔디 17.5%, 젤리 15.7%, 디저트 13.1%, 양주 12.0%, 와인 11.8% 등의 품목 매출도 전년 대비 두 자릿수로 올랐다”고 밝혔다.
세븐일레븐 역시 지난해(2/1~14)보다 올해 매출 신장률 15%를 기록했다. GS25 역시 지난해(2/8~14)보다 초콜릿 24.3%, 젤리 38.0%, 밸런타인데이 기획세트 판매량이 18.8% 증가했다고 밝혔다.
편의점 관계자는 “지난해보다 올해 경기 상황은 어렵지만, 초콜릿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제품을 판매한 것이 주요했다”며 “올해 첫 대형 행사를 잘 보낸 만큼 다가오는 화이트데이 행사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편의점들은 그야말로 포화 상태였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4대 편의점 점포 수는 CU 1만8458개, GS25 1만8112개, 세븐일레븐 1만2152개, 이마트24 6130개 등 5만4852개로 집계됐다.
5만5000개에 육박하는 점포 수에 힘입어 지난해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였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4년 연간 주요 유통업체 매출 현황에 따르면 백화점 비중이 17.4%를 차지해 1위 자리를 지켰다. 편의점은 매출 비중 17.3%로 오프라인 2위를 차지하며 백화점을 0.1%포인트라는 근소한 차이로 뒤쫓았다.
그러나 편의점들의 수익성은 악화한 것으로 확인됐다. CU는 재작년보다 영업이익이 0.6% 줄었고, GS25는 10.9%나 줄었다. 그나마 두 업체는 매출은 증가해 체면치레는 했지만, 세븐일레븐과 이마트24는 매출도 감소해 우려를 자아냈다.
이에 업체들은 올해 공격적 확장보단 내실 다지기에 주력하고 있다. 경쟁력 있는 상품을 계속 개발하고 다양한 협업을 통해 수익성 끌어올리기에 집중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 첫 대형 행사를 성공적으로 마쳐 기대감을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