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이어 BYD까지...中 기업과 잇따라 협업하는 신세계, 비판받는 이유는

과거 정용진 회장 SNS에 ‘멸공’ 올려 논란

2025-02-19     이형석 기자

재계 순위 11위 대기업 신세계가 지난해부터 중국 기업과 잇따라 손을 잡은 가운데 일각에선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18일 신세계 계열사 SSG닷컴은 자동차 구매 상담 서비스를 오픈한다고 밝혔다. SSG닷컴에서 자동차 구매 시 전담 직원(딜러사 직원)이 붙어 시승을 포함한 전반적인 구매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초기 협업 브랜드로는 최근 국내 시장 진출을 선언한 중국 전기차 브랜드 비야디(BYD)와 독일 자동차 브랜드 BMW를 선정했다.

SSG닷컴 관계자는 “최근 e커머스를 통해 차량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느는 추세다”며 “이에 맞게 상담 서비스를 개발했고, 추후 협력 브랜드는 더욱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SSG닷컴에서 판매 중인 BYD자동차 [사진=SSG닷컴]

지난해 12월에는 SSG닷컴과 마찬가지로 신세계 계열사 G마켓이 중국 알리바바 계열사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와 올해 합작법인 설립을 발표했다. 합작법인에는 G마켓과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가 자회사로 편입될 예정이다.

합작법인 설립은 쿠팡을 넘기 위해 두 그룹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1세대 이커머스 업체 지마켓은 지난해 희망퇴직을 단행할 정도로 상황이 좋지 않았다. 알리익스프레스는 쿠팡에 이어 이커머스 업계 2위로 평가받지만 둘의 격차는 3배 이상이다.

신세계가 잇따라 중국 기업과 손을 잡으면서 여러 말들이 나오고 있다. “기업 경쟁력 확보가 중요한 마당에 회사에 도움이 된다면 기업끼리 손을 잡는 것이 당연하다” 등의 긍정적인 의견도 있지만 부정적인 의견이 많다.

신세계와 중국 기업의 커넥션에 대한 불편한 시선이 나오는 이유로 소비자들은 과거 정용진 회장의 SNS 글을 꼽는다. 지난 2022년 1월 정용진 회장(당시 부회장)은 본인 인스타그램에 멸공을 외치며 관련 게시글을 여럿 올렸다.

정용진 회장(당시 부회장)이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 [사진=인스타그램]

당시 글이 정치권으로 퍼지면서 진영에 따라 응원과 비판이 줄을 잇자 정용진 회장은 “중국과는 아무런 상관없다”고 해명했다. 그는 “나의 멸공은 오로지 우리 위에 사는 애들(북한)에 대한 멸공이다” 내지 “본인과 중국을 연결하지 말아달라”고 언급했다. 

정용진 회장(당시 부회장)이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 [사진=인스타그램]

정용진 회장의 이러한 해명에도 불구하고 3년이 지난 지금 여전히 소비자들의 시선은 싸늘하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관련 소식에는 정 회장의 멸공 발언의 진의를 여전히 의심하는 글이 올라오는 상황이다.

정용진 회장 멸공 관련 반응 [사진=온라인커뮤니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