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이어 대형마트까지...삼양 불닭볶음면 없어서 못 먹는다
공급이 수요 못 따라가
세계로 뻗어나가는 삼양식품 불닭볶음면이 정작 국내에서 찾아보기 어렵다. 지난 2월 초 편의점에서 발주가 금지된 이후 그 여파가 대형마트까지 퍼져 소비자들의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 2월 초 편의점 3사에서 불닭볶음면 발주를 금지했다는 소식이 들렸다. 확인 결과 실제로 점주들의 발주 요청을 막은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편의점 관계자는 “삼양식품에서 불닭볶음면 물량이 부족하다”며 “발주 자제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삼양식품 관계자도 “물량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고 인정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긴 설연휴 기간에 생산공장이 쉬면서 발주 텀을 매일에서 주 2~3회로 줄여 일시적으로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시적인 현상으로 곧 정상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2월 말이 됐지만 불닭볶음면의 품귀현상은 여전하다. 심지어 편의점에 이어 대형마트에서도 불닭볶음면을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이달 23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 라면 매대에는 불닭볶음면이 사라졌다. 이튿날 동네 마트 역시 불닭볶음면 자리만 텅 비어 있었다. 해당 마트 직원은 “요즘 불닭볶음면 없냐고 묻는 사람이 많다”며 “발주 주문조차 못 넣고 있다”고 말했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발주량이 평소보다 줄어든 것은 맞다”면서도 “일시적인 상황이어서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전했다.
소비자들 생각은 다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번 편의점 불닭볶음면 대란 당시에도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선 삼양식품이 수출에 집중하느냐고 국내 물량까지 돌린 것 아니냐고 주장한 적이 있다. 편의점에 이어 대형마트까지 상황이 같아지자 이런 주장에 힘이 쏠렸다.
실제 삼양식품의 지난해 전체 매출(1조7300억원) 중 수출 비중은 78%를 기록할 정도로 해외 의존도가 높은 실정이다. 이에 대해 삼양식품 관계자는 “국내와 해외 물량의 생산라인이 다르다”며 “해외 요청 물량도 전부 공급하지 못하는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삼양식품은 수급 안정화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관계자는 “현재 공장 가동을 최대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삼양식품은 오는 5월 밀양 제2공장을 준공할 예정이다. 추후 가동되면 연간 라면 생산량은 현재 18억개에서 25억개까지 확대되는 만큼 불닭볶음면 품귀 현상은 해소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