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뚜레쥬르...제빵업계 릴레이 가격인상, 동네 빵집까지 이어질까
업체들 “원자잿값 인상” 한목소리
“월급 빼고 안 오르는 게 없다”는 표현은 요즘 상황과 딱 맞다. 연초부터 시작된 연쇄적인 가격 인상이 계속되는 가운데 이번에는 제빵업계가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어 소비자 근심이 늘고 있다.
2월 초부터 제빵업계는 가격 줄인상을 예고했다. 매장 수 압도적 1위 SPC삼립의 파리바게뜨는 지난해 10일부터 96종의 빵과 25종의 케이크 등 일부 제품의 가격을 평균 5.9% 올렸다. 이는 지난 2023년 2월 이후 2년 만의 가격 인상이다.
당시 파리바게뜨 관계자는 “원료비와 각종 제반 비용 상승에 따라 불가피하게 가격을 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업계 1위가 가격을 올리자 경쟁자 뚜레쥬르 역시 가격 인상을 예고했다. 업계에 따르면 뚜레쥬르는 다음달 1일부터 빵 94종, 케이크 16종 제품 가격을 평균 5% 인상한다. 지난해 9월 가격을 인상한 이후 5개월 만이다. 당시에는 선물 양과와 제조사 매입품 위주로 가격을 올린 것과 비교된다.
뚜레쥬르를 운영하는 CJ푸드빌 관계자는 “주요 원재료와 각종 제반 비용이 올라 불가피하게 가격을 인상했다”고 설명했다.
두 기업 모두 공통으로 같은 인상 요인을 꼽았다. 실제 국제 밀 가격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급격히 상승했다. 1월 잠시 주춤했지만, 2월 들어 다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더욱이 최근 국제 밀 생산량 2위 인도의 가뭄 여파로 수확량이 20%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전망 또한 좋지 못하다.
제빵업체의 꽃 케이크에 반드시 들어가는 생크림 역시 지난해 사정이 좋지 않았다. 생크림은 통상 500㎖에 5000~6000원대였으나 지난해 말 1만~1만5000원대로 2~3배가량 뛰었다. 통상적으로 케이크가 많이 팔리는 연말에는 천정부지로 오르기도 했다.
제빵업계 두 거대 프랜차이즈가 가격을 올리자 시선은 중소업체 및 동네 빵집으로 쏠리고 있다. 그간 관례처럼 1, 2위 업체가 가격을 올리면 뒤따르는 주자들도 인상에 동참했다. 따라서 동네 빵집까지 가격을 올리지 않을까 소비자 근심이 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