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미제라블·빽햄·브라질 닭에 건축법 위반까지...바람 잘 날 없는 백종원

계속되는 의혹 제기

2025-02-25     이형석 기자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를 둘러싼 논란이 계속된다. 지난 1월 말 시작된 논란은 한 달 가까이 이어지면서 백 대표가 그간 쌓아왔던 이미지에 금이 가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왔다. 

백종원 대표가 본격적으로 대중에 이름을 알린 것은 딱 10년 전인 2015년이다.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마리텔)'에 출연해 화제가 된 이후 '백종원의 골목식당'으로 연이어 대박을 터트리자 더본코리아 매출도 수직상승했다.

어지간한 전문 방송인보다 많은 방송 프로그램에 등장한 백종원 대표는 요리와 관련한 전문 지식으로 주목을 받았다. 특히 농가와 지역 소상공인 살리기에 앞장섰다. 이러한 행동에 많은 시청자와 소비자가 그를 응원했다.

좋은 이미지에 10년간 발생한 이슈들도 큰 탈 없이 넘어갔다. 지난해 자사 브랜드 연돈볼카츠 점주들과 갈등으로 한 차례 상장이 미뤄졌지만, 때마침 방영한 '흑백요리사'의 흥행에 힘입어 결국 11월 상장에 성공했다. 

탄탄대로만 걸을 것 같던 더본코리아는 지난해 말 백종원 대표가 예능프로그램 ENA '레미제라블'에 출연하면서 악재가 시작됐다. 출연진 중에 소년범(9호 처분)이 포함됐는데, 갱생의 기회를 주기 위해 출연시켰고 프로그램 이름까지 '레미제라블'이여서 논란이 됐다. 일부에서는 범죄 미화에 예민한 국민 정서를 고려하지 못했다는 의견도 나왔다.

백종원의 레미제라블 [사진=ENA]

'레미제라블' 이슈에 이어 지난 1월 설 명절을 앞두고는 빽햄 논란이 벌어졌다. 가격과 고기 함량 문제와 더불어 백종원 대표의 해명까지 반발에 부딪혔다.

이때를 기점으로 백 대표를 향한 비난이 늘었다. 그가 과거 냈던 제품, 촬영했던 영상 하나하나 뒤져 논란거리를 찾아내는 이들도 많아졌다. 7개월 전 브라질산 닭을 사용한 자사 밀키트를 홍보하는 영상에서 “우리 주목적은 농가에 도움이 되게 하는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이 재조명되기도 했다.

또한 더본코리아 산하 프랜차이즈 연돈볼카츠가 출시한 맥주 감귤오름의 감귤 함량이 타사 과일맥주에 비해 현저히 낮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연돈볼카츠 감귤오름 [사진=연돈볼카츠]

감귤오름에 표시된 성분표에 따르면 500㎖ 한 캔에는 감귤 착즙액 0.032%, 약 0.16㎖가 함유됐다. 산술적으로 10만 캔을 팔아도 감귤 15kg밖에 들어가지 않아 감귤맥주의 의미가 퇴색된다는 게 일부 소비자의 주장이다.

아울러 실내에 LP가스통을 설치해 지방자치단체로부터 과태료 처분을 받았고, 백 대표의 고향인 충청남도 예산군에 있는 더본코리아 공장과 예덕학원이 농지법과 건축법을 위반한 사실까지 밝혀져 원상복구한 사실도 재조명됐다. 

이 모든 논란이 불과 한 달 안에 터졌다. 이를 두고 소비자들 사이에선 “백 대표의 허상이 드러난 것이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대중 친화적 행보로 유명했던 백종원 대표가 떠나가는 민심을 어떻게 잡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