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 방문포장 수수료 부과 예고에 프랜차이즈·소비자 강력 반발

4월부터 6.8% 부과 예정

2025-03-13     이형석 기자

지난해부터 프랜차이즈 업계와 수수료를 두고 갈등을 빚어온 배달의민족(배민)이 최근 방문 포장 수수료를 부과할 방침을 밝혔다. 프랜차이즈는 물론 소비자들이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배민은 고객이 앱으로 주문하고 매장에 들러 직접 음식을 찾아가는 포장 주문(방문 포장)에 대해서도 내달부터 중개 수수료를 받는다고 12일 밝혔다.

배민은 2020년 포장 주문 서비스 시작 이래 5년간 중개이용료 무료 정책을 유지해왔다. 다만 배달 중개와 동일하게 운영, 개발 비용이 지속 발생함에도 서비스 활성화를 위한 투자 구조가 마련되지 않아 성장이 더뎠다고 판단한 배민은 수수료를 받겠다고 선언하기에 이르렀다.

배달의민족 변경되는 홈 [사진=우아한형제들 제공]

사실 배민은 지난해 7월 1일부터 포장 주문에 새로 가입하는 점주들에게 포장 중개 이용료 6.8%를 부과한다고 공지한 바 있다. 단, 기존 배민에 입점한 점주들은 내년 3월 31일부터 포장 수수료가 적용된다고 했다. 이미 업계에선 요기요가 12.5%의 포장 주문 수수료를 받고 있다.

배민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픽업 주문이 많아질수록 업주로서는 가게 이익률이 높아지고 고객과 직접 만나 매장을 소개할 기회를 더 많이 얻게 될 것이다”며 “이번 변화를 통해 고객 할인 혜택도 강화돼 소비자가 직접 매장을 찾는 픽업 주문이 확대되고 지역사회와 골목상권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새로 추가되는 장바구니 [사진=우아한형제들 제공]

이번 결정에 프랜차이즈 업계는 강하게 반발했다. 한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 관계자는 “배민 포장 수수료 관련해 가맹점주들로부터 많은 항의를 받고 있다”며 “가뜩이나 가맹점주(자영업자)들이 배민 수수료 때문에 힘들어하는데 방문 포장 수수료까지 받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분개했다.

소비자들도 격분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주문은 소비자가 하고, 요리는 업체가 하는데 왜 수수료를 받을 생각을 하냐”, “앱을 이용하는 비용을 내라는 것 같다”, “요즘 누가 직접 가게에 전화해서 주문을 하냐” 등 부정적인 의견이 대부분이다. 

배민 포장 수수료 부과 관련 온라인 반응 [사진=온라인커뮤니티]

이러한 여론에 배민은 “포장 주문을 활성화해 업주에게 이익을 주기 위함이다”며 “얻은 이익을 재투자해 고객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업주 지원 등 마케팅 프로모션과 주문 수 확대를 통한 업주 매출 성장과 서비스 활성화를 추진할 계획이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