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故 최종현 선대회장 ‘디지털 아카이브’ 프로젝트 완료

2025-04-02     신대성 기자
1980년 12월 최종현 SK 선대회장이 유공(現 SK이노베이션) 인수 후 첫 출근하여, 사무실에서 직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SK그룹이 故 최종현 선대회장의 경영 활동을 담은 ‘디지털 아카이브’ 프로젝트를 완료하고, 방대한 경영 철학과 기업 활동 자료를 공개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30~40년 전 기록을 디지털로 변환해 영구 보존·활용하는 작업으로, SKMS 정립 과정, 주요 의사결정 순간, 국내외 저명 인사와의 대담 등 한국 경제 성장기의 중요한 사료를 담고 있다. 복원된 자료는 오디오·비디오 5,300건, 문서 3,500건, 사진 4,800건 등 총 1만 7,620건으로, 특히 최 선대회장의 음성 녹취만 3,530개 테이프에 달한다.

최 선대회장의 기록에는 기업 경영과 경제 발전을 위한 깊은 통찰이 담겼다. 그는 관계지상주의 타파, 연구개발(R&D)과 시장 연계, 하드웨어 중심 산업의 한계 극복, 기후위기 대응 등 미래지향적 경영 전략을 강조했다. 또한, 석유파동 당시 중동과의 협상, 이동통신사업권 반납 이후 구성원 격려 등 SK 성장 과정의 중요한 순간도 생생한 음성 기록으로 남아 있다. SK는 이번 아카이브 프로젝트를 통해 그룹의 경영 철학을 계승하고 한국 경제사 연구에 기여할 계획이다.

SK 관계자는 “최 선대회장의 경영 기록은 한국 역동기를 이끈 기업가들의 고민과 철학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보물과 같은 자료”라며, “양이 매우 많고 오래되어 복원이 쉽지 않았지만, 첨단기술 등을 통해 품질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