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 지난해 4조원 벌었는데...미온적인 소비자 반응, 왜?
지난해 쿠팡이츠와 갈등으로 인한 피로감
배달 플랫폼 1위 배달의민족(배민)이 지난해 4조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다. 다만 소비자들은 이러한 성과에도 싸늘한 반응을 보여 그 이유에 시선이 갔다.
지난 4일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2024년 실적을 공개했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4조3226억원, 영업이익 6408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 2조원대, 2023년 3조원대에 이어 4조원대 매출을 올리며 매년 성장을 거듭했다.
<배달의민족 매출 및 영업이익>
| 2022년 | 2023년 | 2024년 | |
| 매출액 | 2조9471억원 | 3조4155억원 | 4조3226억원 |
| 영업이익 | 4241억원 | 6998억원 | 6408억원 |
출처: 우아한형제들
다만 재작년보다 영업이익은 500억원 이상 줄었다. 우아한형제들 측은 “외주용역비 등 영업비용이 늘면서 영업이익이 전년(6998억원) 대비 8.4%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좋은 실적에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푸드 딜리버리, 커머스 사업의 고른 성장을 바탕으로 견조한 매출 상승을 달성했다”면서 “올해도 배달 품질 향상은 물론 고객 할인, 제휴처 확대를 통한 구독제 강화, 픽업 주문 및 커머스 마케팅 투자 등을 통해 고객 가치를 극대화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다만 소비자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특히 지난해 배달 수수료를 두고 경쟁사 쿠팡이츠와의 갈등 국면을 기억하는 소비자가 많다. 당시 서로 최혜 대우를 요구하면서 높은 수수료를 부과하자 프랜차이즈들은 이중가격제 도입에 나섰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들이 입었다.
해당 수수료 논란은 결국 공정거래위원회가 나서면서 차등 수수료를 도입하기로 합의했다. 결국 배민이 지난 2월 중개수수료를 9.8%에서 2.0~7.8%로 내리면서 갈등은 일단락됐으나 이미 가격을 올린 프랜차이즈들은 여전히 묵묵부답이다.
아울러 모기업 딜리버리히어로에 막대한 배당금을 보낸 점도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다. 2023년 4172억원을 보낸데 이어 지난해 5372억원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포장 수수료 부과 방침까지 알려져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이러한 비판을 의식한 듯 배민은 7일 지난해 발표한 2000억원 규모의 사회적 투자 프로그램 ‘지속가능을 위한 배민다운 약속(Commitment, 커밋먼트)’의 중간 성과를 발표했다.
배민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배달 라이더 교육, 자영업자 밀착 컨설팅 교육, 소상공인 협약 보증 대출 등 다양한 기획을 전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