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연예]HBO 드라마 '해리포터' 스네이프가 흑인?...디즈니 '백설공주' 잇는 최악 캐스팅 논란
전부터 예고된 HBO의 ‘해리포터’ 드라마의 새소식이 들려왔다. 중요한 캐스팅 정보인데, 인기 캐릭터 세베루스 스네이프 교수 역에 흑인 배우가 기용돼 논란이 예고됐다.
영국 배우 파파 에시에두는 1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HBO ‘해리포터’ 시리즈 주요 캐스팅 정보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덤블도어 역은 미국 연기파 존 리스고가 담당한다. 최근 인기를 끄는 영화 ‘콘클라베’로 많은 인기를 끄는 배우다.
미네르바 맥고나걸 교수 역은 영국 왕립연극예술아카데미 출신 자넷 맥티어가 낙점됐다. 티저 사진이 지난해 작고한 영화판 배우 매기 스미스와 닮아 눈길을 끈다.
해그리드 역은 닉 프로스트가 맡았다. ‘슈퍼팻’과 ‘몬스터 패밀리2’ 등 애니메이션의 목소리 연기로 익숙한 영국 배우다.
퀴리누스 퀴럴 교수 배역은 신예 루크 살론이 가져갔다. 아직 30대도 되지 않은 젊은 배우로 영화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 등 소수의 작품에 참여했다.
아구스 필치는 영국 배우 폴 화이트하우스가 연기한다. ‘스탈린이 죽었다!’ 등 실험적 영화에 주로 등장했다.
‘해리포터’ 팬들의 눈길을 가장 끈 인물은 스네이프 교수 역의 파파 에시에두다. 스네이프는 ‘해리포터’ 시리즈 팬들이 사랑하는 캐릭터로, 차가운 말투와 심드렁한 표정의 앨런 릭먼의 대표 배역이기도 하다. 스네이프는 주인공 해리포터에 엄격하지만 끝까지 그를 지키려 목숨을 건 캐릭터로 널리 알려졌다.
드라마 ‘해리포터’ 시리즈를 기다려온 원작 팬들의 반응은 극명하게 갈렸다. 파파 에시에두의 인스타그램에는 “최고의 캐스팅” “모든 배역이 적합하다, 더 못 기다리겠다” 등 축하와 응원 메시지가 쏟아졌다.
반면 원작 팬들은 싸늘하기 그지없다. 2016년 세상을 떠난 앨런 릭먼이 지하에서 울겠다는 격앙된 반응이 적잖다. ‘인어공주’ 주인공에 흑인 배우를, ‘백설공주’ 주인공에 남미계 미국 배우를 앉힌 디즈니가 마주한 참혹한 현실을 BHO만 모르냐는 지적도 나왔다.
디즈니 ‘백설공주’ 이슈로 촉발된 PC 주의(젠더나 인종, 장애, 종교에 관한 차별을 지양하려는 신념) 논란이 ‘해리포터’ 드라마판으로 옮겨가는 분위기에서 원작자 조앤 롤링이 과연 이번 캐스팅을 허락했는지 궁금하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영화판 캐스팅에 적극 참여한 조앤 롤링은 백인 우월주의 및 인종차별 행보로 비판을 받은 인물이다. 소수자 정책을 노골적으로 반대해온 그가 과연 세베루스 스네이프 역에 흑인을 기용한 HBO의 판단을 용인했는지, 아니면 모르는 갈등이 있는지 팬들 시선이 집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