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연·최수호·김용빈 편집 문제에 목소리 낸 팬들...팬덤 영향력 순기능 보여줬다

2025-05-13     장시원 기자
'현역가왕2' 톱7 최수호. 최근 예능 프로그램에서 분량 문제로 팬들이 화가 났다. [사진=MBN '현역가왕2' 6회 캡처]

트로트 가수들의 팬덤이 커지면서 팬들의 영향력도 예전과 달라졌다. 경연이나 예능 프로그램에서 제작진 실수가 나올 경우 여지없이 지탄이 이어지는 등 가요계에 순기능을 하고 있지만 일부 과도한 팬심은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기도 한다.

MBN '한일톱텐쇼'는 최근 방송인 48회에서 가수 최수호의 개인 무대를 통편집했다가 팬들의 십자포화를 맞았다. 48회 문경새재 버스킹에 박서진, 진해성, 신승태, 전유진, 마이진, 김다현, 별사랑과 함께 한 최수호의 개인 무대만 전파를 타지 않자 팬덤 수방사는 일주일째 '한일톱텐쇼' 제작진이 해명을 요구하고 있다.

'현역가왕2' 출전자 김중연 [사진=MBN MUSIC]

MBN '현역가왕2'에서도 출전자 김중연의 '촛불잔치' 및 '열애' 무대 영상이 과도하게 편집되거나 유튜브에 지연 업로드돼 비난을 받았다. 김중연 팬덤 김중연구소 회원들은 '현역가왕2' 홈페이지에 항의 글을 올리고 공정성 문제를 제기했다. MBN은 공식 유튜브에 뒤늦게 김중연의 무대 영상을 게재하고 팬들을 달랬다.

가수 김용빈 팬들은 TV조선 '미스터트롯3' 종영 후 4부작으로 편성된 '미스터트롯3 톱7 비긴즈'를 문제 삼았다. 팬들은 이 방송이 김용빈을 지나치게 여성화했고, 선인 손빈아를 더 카메라에 오래 잡았다고 집단 항의했다. '미스터트롯3 톱7 비긴즈'가 종영한 뒤 시작한 새 예능 '사랑의 콜센타 세븐스타즈'에서는 이 문제가 잦아들었다.

'미스터트롯3' 진 김용빈의 '푸른 산호초' 무대. 일부 팬은 제작진이 김용빈을 지나치게 여성화했다고 아쉬워했다. [사진=TV조선 '미스터트롯3 톱7 비긴즈' 2회 캡처]

이처럼 팬들의 항의는 방송의 오류를 바로잡는 순기능을 하고 있다. 이전에는 팬카페도 없었고 가수의 문제를 어디 항의하거나 호소할 곳도 마땅치 않았지만 지금은 인터넷으로 가수의 일거수일투족을 알 수 있다 보니 팬들의 보호 기능이 강화된 셈이다.

다만 이런 팬들의 입김은 때때로 잘못 작용하기도 한다. 누가 봐도 비난 받아 마땅한 범죄를 저질렀는데도 팬들이 들고 일어서 수사기관을 탓하고 막무가내로 죄를 용서하라고 떼를 쓰기도 해 대중을 자극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에 대해 한 연예관계자는 "2000년대 초반만 해도 팬들이 자기 목소리를 내기는 한계가 있었다"며 "팬덤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발생하는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서는 팬들 스스로 가수와 올바르게 소통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