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신히 흑자 전환 성공했지만...엔씨소프트, 전년 대비 영업이익 80% 줄어
1분기 영업이익 52억원 집계
국내 게임산업의 한 축을 담당하는 엔씨소프트가 지난해 3, 4분기 적자를 털고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그러나 전년 동기보다 영업이익이 79.8% 줄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어닝쇼크와 다름없는 하반기를 보냈다. 리니지 성공 신화로 승승장구하던 엔씨소프트가 3분기 14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특히 흑자를 예상했던 시장 전망치에 크게 밑도아 충격을 줬다.
이러한 여파는 4분기에도 이어졌다. 무려 1295억원의 적자를 기록해 시장에 큰 충격을 줬다. 당기순이익까지 적자(-76억원)를 보여 위기감이 고조됐다. 엔씨소프트는 고강도 조직 쇄신에 나서는 등 반등을 모색했다.
그 결과 올해 1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엔씨소프트는 14일 연결 기준으로 매출 3603억 원, 영업이익 52억 원, 당기순이익 375억 원을 각각 잠정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다만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9% 줄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80%, 34% 감소했다.
지역별 매출을 보면 한국 2283억원, 아시아 561억원, 북미·유럽 309억원으로 나타났다. 로열티 매출은 4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했다. 해외·로열티 매출의 비중은 전체 매출의 37%를 차지했다.
간신히 흑자전환에는 성공했지만, 여전히 부진의 늪을 빠져나오지 못한 모양새다. 신작 부진의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 눈에 띈다. 지난해 하반기 출시한 쓰론 앤 리버티(TL) 해외판과 배틀크러쉬, 호연 등이 유저들로부터 혹평을 받았다. 더욱이 회사의 상징과 같은 리니지 시리즈도 부진했다는 평가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올해는 신규 IP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고 기대작으로 평가받는 아이온2와 자체개발 슈팅 게임 LLL, 퍼블리싱 게임 브레이커스와 타임 테이커스 등 신작을 순차적으로 출시하며 매출 성장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엔씨소프트 홍원준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아이온2와 LLL, 브레이커스, 타임 테이커스 외에 글로벌 IP를 활용한 게임과 내부 개발 2종 등 총 7개 작품이 존재해 이를 계산하면 연간 6000억원 이상은 달성 못 할 이유가 없다”며 “레거시 IP도 기존 IP를 활용한 스핀오프 게임이 내년까지 3종이 준비됐다”고 포부를 전했다.
이를 토대로 내년 매출 예상 기대치를 최소 2조원에서 최대 2조5000억원까지 제시하며 본격적인 성장을 예고한 만큼 엔씨소프트의 전망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