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탈탈털기] 한앤코, SK실트론 딜 앞두고 솔믹스 던진다! 6,000억 원 매각의 숨겨진 전략 폭로

-한앤코의 반도체 전략 뒤집기! 솔믹스 1년 만의 매각, 기술 축적 붕괴 위기 경고

2025-05-22     기업분석4부

 


4호 펀드 반도체 익스포저 조정…SK실트론 딜 앞두고 자산 리밸런싱 본격화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이하 한앤코)가 인수한 지 불과 1년 만에 솔믹스(구 SK엔펄스 파인세라믹스 사업부)를 시장에 매물로 내놓으면서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매각은 단순한 단기 수익 실현을 위한 엑시트가 아니라, 펀드 차원의 반도체 익스포저 조정과 내부 실적 지표에 기반한 자산 재배치라는 해석에 무게가 실린다.


1년 보유 후 매각…실적 개선과 ‘반도체 익스포저’ 선제 조절이 맞물린 행보


한앤코는 2024년 2월, SKC 산하 SK엔펄스의 파인세라믹스 사업부를 약 3600억 원에 인수하고, 이를 ‘솔믹스’라는 별도 법인으로 분할해 독립시켰다. 이후 불과 1년 만에 매각 절차에 착수하면서, 업계에서는 이례적인 조기 엑시트 배경에 주목하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인수 이후 실적이 빠르게 개선된 점이 매각 타이밍을 결정짓는 요인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한앤코 4호 블라인드펀드 내 반도체 섹터 익스포저를 선제적으로 조정하려는 리밸런싱 전략이 중심에 있다.

정리_뉴스워커

 

한앤코는 2023년 말부터 2024년 상반기까지 총 3조 2000억 원 이상을 반도체 소재·부품 자산에 집중 투자했다.

-솔믹스(파인세라믹스): 3600억원
-CMP패드 사업부: 3346억원
-SK스페셜티(특수가스): 2조 6000억원

여기에 더해, 최근에는 SK실트론의 경영권 인수 협상에도 참여하고 있다. 실트론의 기업가치는 최대 5조 원에 이를 것으로 평가되며, 한앤코는 2조~3조 원 규모의 자금 투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솔믹스 매각은 펀드 내 산업별 익스포저를 15~20%포인트 수준으로 줄이기 위한 전략적 포석으로 풀이된다. 만약 SK실트론 딜이 성사될 경우, 펀드 내 반도체 관련 자산 비중이 80~90%에 달할 수 있어, 포트폴리오 집중 리스크가 크게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PEF 업계에서는 일반적으로 사전에 약정된 LP와의 투자규약(LPA)이나 내부 리스크 관리 정책에 따라, 특정 산업 섹터에 대한 과도한 노출을 방지하는 것이 통상적이다. 이는 펀드의 수익률 안정성과 기관 출자자(LP)에 대한 대응 전략 측면에서 업종 분산이 핵심 운용 원칙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정리_뉴스워커

 


실적 개선으로 엑시트 타이밍의 정당성 확보


실제 솔믹스는 인수 이후 빠르게 실적이 개선되며, 매각 타이밍의 정당성도 확보됐다.

-EBITDA: 2023년 약 200억 원 → 2024년 약 400억 원 (YoY +100%)
-매출: 1,670억 원 → 1,880억 원 (YoY +12.6%)

이러한 실적 개선은 반도체 산업 회복 흐름과도 맞물려 있다. 특히 주요 고객사인 SK하이닉스가 올해 글로벌 D램 시장 1위에 등극하면서, 솔믹스의 납품 확대와 수익성 제고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에 따르면, 통상 제조업 M&A의 경우 EBITDA 기준 10배 멀티플을 적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현재와 같은 산업 호황기에는 15배 수준까지 밸류에이션이 상향 적용될 수 있다는 분석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를 기준으로 할 경우, 한앤코가 희망하는 약 6,000억 원 수준의 매각가 역시 시장 논리상 무리 없는 수준이라는 평가다.


자산 집중 전략에 따른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한앤코는 최근 반도체 밸류체인 내 자산 구성에서도 명확한 전략적 재편을 단행하고 있다. 약 3,410억 원에 인수한 CMP 패드 사업부의 경우, AI 반도체인 HBM(고대역폭 메모리) 생산에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핵심 자재로, 후속 CAPEX와 연동된 수요 탄력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이에 따라 CMP 패드는 향후 성장이 기대되는 코어 자산으로 분류돼 자원 집중의 우선순위로 올라선 상황이다.

반면, 솔믹스가 영위하는 파인세라믹스 부품은 반도체 공정 외에도 디스플레이, 이차전지, 에너지, 바이오 등 다양한 산업에 활용되는 범용 소재라는 점에서, ‘반도체 집중’ 전략과는 다소 방향성이 다르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한앤코가 솔믹스를 매각하는 것은 사업 정체성과 자원 효율성을 고려한 전략적 판단으로 해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솔믹스는 기술력과 실적 모두 우수하지만, 한앤코 입장에서는 CMP 패드나 SK스페셜티처럼 메모리 반도체와 직접적으로 연결된 핵심 자산에 집중하는 것이 더 전략적일 수 있다”며 “특히 SK실트론처럼 대형 투자로 확장되는 흐름 속에서, 이번 매각은 익스포저 조정과 수익 실현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타이밍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솔믹스 매각은 고도화된 펀드 운용 전략과 산업 밸류체인 내 자산 재편이 맞물린 한앤코의 긍정적인 리밸런싱 사례로 기록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국내 반도체 소재 기업들이 기술 고도화 단계에서 단기 회수 중심의 엑시트 대상으로 전환되는 흐름이 반복될 경우, 산업 전반의 기술 축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좀 더 깊은 논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