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머니에 네이버페이까지...애플페이, 공격적 확장에 삼성페이 긴장하나

삼성페이 최근 잡음 잇따라

2025-06-17     이형석 기자

해외에서는 활용도가 높지만 국내에서는 규제와 삼성페이에 밀려 일부 카드사만 가능했던 애플페이가 최근 공격적으로 사업 확장에 나섰다. 주요 서비스를 품에 안으면서 삼성페이와 향후 경쟁구도가 주목을 받는다.

최근 티머니는 홈페이지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티머니가 아이폰과 애플워치에 찾아온다”고 발표했다. 그간 티머니는 애플페이가 적용되는 아이폰, 애플워치 등에서 사용할 수 없었다.

티머니 애플페이 [사진=티머니 SNS]

지난해 9월, 티머니의 최대주주인 서울시가 서울시의회 교통위원회 행정사무 감사에서 티머니 측에 아이폰 교통카드 도입을 요구하면서 상황이 변하기 시작했다. 티머니도 긍정적인 입장이었고, 올해 1월에는 애플코리아 쪽에서도 유의미한 사인이 나왔다.

그 결과 16일 애플페이도 티머니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이 소식은 서울시의원인 윤영희(국민의힘) 의원이 200만 명 회원이 모인 인터넷 카페 ‘아사모’에 글을 올리면서 알려졌다.

윤영희 의원이 아사모에 올린 글 [사진=아사모 카페]

이번 조치는 티머니의 주된 사용자 층인 10대, 20대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아이폰 선호도가 매우 높은 상황인데, 애플페이를 통한 티머니 사용을 가능하게 해 편리성을 끌어올린 셈이다.

애플페이는 티머니뿐만 아니라 여러 카드사와 제휴를 협의 중이다. 기존에 현대카드만 사용 가능했지만 최근 신한카드, KB국민카드와 접촉했다. 신한카드의 경우 현재 공식 출시만 앞두고 있다. 덩달아 네이버페이에도 최근 애플페이가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사실상 국내 시장을 독점하던 삼성페이(이용자 1700만명)는 강력한 적수를 만난 셈이다. 더군다나 삼성페이와 국내 카드사 간 수수료를 두고 최근 미묘한 기류가 형성된 점에서 타이밍이 미묘하다. 

그간 삼성페이는 카드사에 따로 수수료를 받지 않았으나 최근 애플페이가 카드사로부터 수수료를 받을 예정으로 알려지며 자세를 바꿨다. 삼성페이 역시 연내에 수수료를 받을 예정으로 알려지면서 카드사들과 불편한 기류가 감지됐다.

최근 삼성페이를 둘러싼 잦은 오류도 악재다. 지난 2일 오전 출근 시간대에 3시간 동안 접속 장애를 빚어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삼성페이가 애플페이의 확장세에도 1위 자리를 지켜낼지 업계는 물론 사용자들의 시선이 쏠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