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서 CU·GS25·세븐일레븐에 밀린 이마트24, 업계 최초로 인도 노크하는 이유는
인도, 전 세계 1위 인구 국가
국내 편의점 후발주자 이마트24가 업계 최초로 인도 시장 진출을 예고해 주목받고 있다. 국내 편의점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른 가운데 이마트24가 인도에서 어떤 성적표를 받을지 시선이 모였다.
국내 편의점 업계는 매출액으로 볼 때 2강(CU, GS25), 1중(세븐일레븐), 1약(이마트24)이다. 올해 들어서 편의점 업계가 부진에 빠져 CU와 GS25 모두 30% 이상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1, 2위가 침체한 만큼 당연히 이마트24도 크게 부진했다. 심지어 매출액도 줄었다. 이마트24는 올 1분기 4658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8.9% 감소했고, 10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최근 몇 년간 적자 상태가 계속됐다.
내수 시장의 부진을 만회하고자 이마트24는 해외로 눈을 돌렸다. 이마트24는 30일 인도 현지 부동산 개발사 솔리테어(Solitaire Group)와 브랜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솔리테어는 인도 마하라슈트라주 푸네 지역의 부동산 개발회사로 주로 고급 아파트와 상업지구를 조성하는 등 최근까지 45개 부동산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이마트24는 푸네에 오는 8월 1호점, 10월 2호점을 낸다. 굳이 인도를 택한 이유로 최진일 이마트24 대표는 “인도는 평균 연령 28세의 젊은 국가로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크다”고 밝혔다.
이마트24의 인도 진출은 편의점 업계 최초다. 이마트24는 말레이시아에 최근 100호점을 냈고, CU와 GS25가 몽골, 말레이시아, 베트남, 미국, 일본 등에 진출했다. 편의점뿐만 아니라 국내 유통 기업이 인도에 진출한 사례도 드물다.
인도는 인구가 14억 명이 넘어 한때 세계 1위였던 중국을 뛰어넘었다. 그만큼 소비 성장 가능성이 크고, 세계적 기업들도 ‘넥스트 차이나’라고 부르며 앞다퉈 진출하고 있다. 이러한 장점을 보고 인도 시장에 이마트24도 뛰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이마트24가 인도 시장에서 성공을 거둔다면 향후 이마트까지 현지에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는 한때 중국에 매장을 냈지만, 2017년 한한령 이후 철수해 현재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해외 점포 확장에 나서고 있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이마트24가 인도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며 “향후 마스터 프랜차이즈 전환 및 다양한 국가로의 진출도 지속 검토할 계획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