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 미암면 주민들 뿔났다"... 스티로폼 공장 매연 문제, 대립 격화

공장 추가 설비 설치 계획에 주민들 군청앞 실력 행사… 환경 문제 해결 위한 대책 요구

2025-07-10     조준성 기자

전라남도 영암군 미암면에 위치한 스티로폼 제조 공장이 수년째 매연을 배출하며 인근 주민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는 가운데 9일 스티로품 공장 증설을 둘러싸고 주민들이 군청 앞으로 몰려가 실력 행사에 나섰다.

영암군 미암면 춘동리, 미중리, 남산리 마을 주민 100여명은 9일 오후 2시 영암군청 앞에서 집회를 갖고 영암군에 공장 증설을 취소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해당 공장은 스티로폼 생산을 위해 1일 2.5톤의 목재류 연료를 사용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주민들은 호흡기 문제 및 농작업 방해를 겪고 있다고 주장했다.

영암군 미암면 춘동리, 미중리, 남산리 마을 주민 100여 명은 이날 오후 2시 영암군청 앞으로 몰려가 2년 전 미암면장과 회사대표, 그리고 주민 대표들이 참석해 "앞으로 절대 공장 증설을 하지 않겠다고 신고서를 제출했다"며 이를 취소해 줄 것을 요구하며 집회를 가졌다.

지역민들은 공장 가동이 시작된 지난 2012년부터 매연으로 인한 두통과 농사 방해를 호소해왔으며, 이러한 상황에서 업체 측의 새로운 설비 확장 계획이 발표되며 주민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주민 최옥실 씨는 "지금도 불법적인 영업으로 피해를 받고 있는데 추가 설비 설치는 주민들을 두 번 죽이는 행위"라며 강력히 규탄했다.

최부길 영암군 미암면 공해추방위원회 회장도 "있을 수가 없다,  현장을 벗어나야 되는데 그러면 농작업을 못 한다고 볼 수 있다. 두통이 날 정도로 그 냄새가 민감하다"고 말했다.

영암군 미암면 춘동리, 미중리, 남산리 마을 주민 100여 명이 9일 오후 2시 영암군청 앞에서 공장 증설 취소를 요구하며 집회를 가졌다.

공장은 과거 대기오염 검사에서 황산화물과 질소산화물 등 유해물질이 기준치를 초과하여 10일간 조업정지 처분을 받은 바 있다. 하지만 업체" 측은 이번 계획이 단지 기존 설비를 인근 창고로 옮기는 것"이라며 문제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해당 스티로폼 공장 사장은 "A라는 번지에서 B라는 번지로 설비를 하나 옮기고 있는 것뿐이다. 용량, 크기 모두 같으며 법적으로 아무 문제 없다"고 반박했다.

이와 관련해 영암군은 주민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여 이달 중 공장 인허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양동채 영암군 환경기후과장은 "주민들이 집단으로 반발하는 상황에서 이를 허가하는 건 군민들에 대한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조심스런 반응을 내놨다. 또한, 군은 사업장 지도점검을 강화하고 환경감시원을 보강하는 등의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과 공장 간 갈등이 지속되는 가운데, 지역사회는 환경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효과적인 해결책 마련이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