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권 친환경물류센터 저온창고 임대한 민간업체... 냉기 누수 등으로 "날벼락"
호남권친환경종합농산물물류센터 저온창고 부실한 시설관리로 민간업체에 수억원 손실 초래... 업체 대표자, 신속한 문제 해결 촉구
전라남도 나주시 농협경제지주 호남권친환경종합물류센터에서 민간 업체와 체결한 저온창고 임대 계약이 심각한 문제를 드러내 파장이 예상된다.
호남권친환경종합물류센터는 지난 5월 배추 전문 유통회사인 지안물산과 3년간 저온창고 임대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지안물산 관계자는 계약과 동시에 심각한 시설 결함과 함께 수억 원대의 손실이 발생했다고 주장해 말썽이 일고 있다.
10일 지안물산에 따르면, “해남군과 고흥군에서 5월 중순에 수확한 배추를 9개동 저장 창고에 보관 중이었으나, 일부 저장 창고에서 바닥에 물이 흐르고 냉기가 출입문 쪽으로 새어나온다는 치명적인 결함을 확인 피해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이로 인해 지안물산은 “배추 5톤 트럭 기준으로 약 70대 분량의 배추가 손상되는 피해를 입었다”며 “현재까지도 수리가 진행되지 않고 있어 피해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국내 굴지의 김치가공 공장과 일반 김치공장에 납품한 9대 물량의 배추는 50%~70% 감량 조건으로 납품해 5천만 원 정도 손해가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지안물산 관계자는 “임대 과정에서 시설의 철저한 점검없이 계약을 체결한 것에 대한 비판과 함께 피해 기업에 대한 즉각적인 보상과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 대책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이어 "창고의 주요 결함으로는 노후화된 창고 도어 고무 패킹과 냉기 누수로 인한 배추 속 결로 발생, 결로로 인한 바닥 수증기 및 물 발생이 심각한 상황이다. 더불어 저온창고 문짝과 에어커튼의 고장, 창고 도어의 뒤틀림 현상으로 인한 좌우 냉기 누수 등의 문제가 발견됐다"고 지안물산은 밝혔다.
이와 관련해, 농협 담당자들은 저장창고의 일부 문제점을 인정하면서도 해결을 위한 책임을 피하고 있는 모습이다. 피해를 입고 있는 지안물산은 신속한 수리와 방안 마련을 촉구하고 있으나, 농협경제지주 친환경농산물센터는 손해 보상 범위와 대책 등에 아무런 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한편, 호남권친환경종합농산물물류센터는 2017년 완공됐으며, 나주시가 농협경제지주에 위탁운영을 맡겼고, 수년째 적자운영에 전남도 농식품유통과에서 지안물산에 알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본지는 나주시로부터 친환경종합물류센터 유지 보수 예산 집행 내역과 전남도 부실 저온창고 알선 등 농협의 대응을 심층 취재해 후속 보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