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 美 자회사 언노운월즈에 피소되나...“부당 해고” vs “경영진 태만” 입장차

‘서브노티카2’ 개발 두고 갈등 빚어

2025-07-16     이형석 기자

최근 무서운 성장세로 해외 회사들을 인수하는 크래프톤이 최근 미국에서 소송을 당할 위기에 처해 그 이유에 관심이 모였다.

최근 언노운월즈(Unknown Worlds Entertainment) 창립 멤버이자 최고경영자(CEO) 찰리 클리블랜드는 영어권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Reddit)에 글을 올리고 “공동 창업자 테드 길, 맥스 맥과이어와 함께 크래프톤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언노운월즈는 지난 2018년 ‘서브노티카’라는 1인칭 오픈월드 생존 어드벤처 게임으로 이름을 알렸다. 성장 가능성을 본 크래프톤이 2021년 5억 달러(당시 환율로 약 5720억원)를 들여 인수한 미국 소재 게임 개발사다. 크래프톤은 지분 100%를 소유했다.

서브노티카 [사진=크래프톤 제공]

그러나 최근 ‘서브노티카 2’ 개발 과정에서 언노운월즈 경영진과 크래프톤 간의 갈등이 생겼다. 신작 출시가 예정보다 늦어지면서 성과급 문제가 생긴 것으로 추측된다.

기존 인수 계약서에는 올해 안에 ‘서브노티카 2’를 출시해 특정 매출 목표를 달성하면 막대한 성과급을 지급하기로 명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출시가 늦어지면서 성과급 지급이 어려워졌다.

크래프톤은 기존 경영진의 태만을 원인으로 지목하고 찰리 클리블랜드를 비롯한 경영진을 해임했다. 아울러 원래 올해 하반기 공개 예정이던 ‘서브노티카 2’의 얼리 액세스(앞서 해보기) 버전을 내년으로 미뤘다.

해고된 찰리 클리브랜드는 엑스(X)에 “크래프톤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고 조만간 세부 사항이 공개될 것이다”며 “‘서브노티카’는 저와 개발팀이 온 마음을 바쳐 만든 제 인생의 업적인 만큼, 자발적으로 이 프로젝트나 팀을 떠나지 않겠다”고 밝혔다.

찰리 클리블랜드 X [사진=X]

이와 더불어 크래프톤을 계약 위반으로 고소하겠다고 밝히면서 여론전에 나섰다. 일부 해외 게이머들은 이들에 옹호 의견을 내면서 크래프톤 불매운동을 거론하고 있다. 

이에 크래프톤은 즉각 반박에 나섰다. 크래프톤은 “전임 경영진들에게 수차례 ‘서브노티카 2’ 개발에 전념해달라고 요구했다”며 “그러나 이들은 거절했고, 개발에 소홀히 하는 모습을 계속 보여 해임했다”고 설명했다.

전임 경영진이 법적 다툼을 예고한 만큼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이번 소송전의 결과가 그간 포트폴리오 다양화를 위해 해외 게임회사를 공격적으로 인수하던 크래프톤의 전략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