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는 왜 AX 전략을 중심으로 AI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나?

2025-07-28     신대성 기자
LG전자 조주완 CEO가 전 구성원 소통행사인 'AX 토크콘서트'에서 AI 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AX 확산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LG전자 조주완 CEO는 최근 개최된 ‘AX 토크콘서트’에서 “AI 전환의 속도가 사업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며 스스로 ‘Chief Diffusion Officer(최고확산책임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CEO가 직접 AX(인공지능 전환)를 전파하는 체인지 에이전트로서 기업의 구조적 혁신을 이끌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조 CEO는 AI가 4차 산업혁명의 범용 핵심 기술로 기업에 ‘일의 본질’ 자체를 변화시키고 있다며, 조직 전체가 지속적인 변화와 진화를 위해 AX를 수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존의 DX(디지털 전환)가 개별 업무 최적화에 초점을 맞췄다면, AX는 이러한 단위 업무를 통합해 자율 공정 등 전사적 혁신을 가능하게 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LG전자는 ‘완전히 디지털화된 LG전자’를 AX 비전으로 제시하고 있으며, 2~3년 내 업무 생산성을 30% 향상시키겠다는 목표를 수립했다. 이를 통해 구성원이 고부가가치 업무에 집중하고, 역량 개발에 시간을 할애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행사에서는 AI를 활용한 주요 AX 사례도 공개됐다. 대표적으로 자체 개발한 생성형 AI 기반 데이터 분석 시스템 ‘찾다(CHATDA)’는 데이터 탐색 시간을 기존의 3~5일에서 약 30분으로 단축시키며, R&D 전략 수립에 활용되고 있다. ‘찾다’를 활용해 인도 시장에 ‘위생/신선 기능’을 갖춘 냉장고, 브라질 시장에 ‘소량급속 코스’ 중심의 세탁기를 출시하는 등 시장 맞춤형 제품 개발에도 활용되고 있다.

LG전자는 ‘찾다’를 통해 정형 데이터를 넘어 비정형 데이터까지 분석 범위를 확대하고 있으며, R&D 과정에 AI 에이전트를 연결해 개발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또한, 판매 현장에서는 AI 기술로 고객 맞춤형 제품 추천과 상담 역량 강화를 추진 중이며, 이를 통해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이와 함께 사내 AI 에이전트 플랫폼 ‘엘지니(LGenie AI)’의 활용 사례도 소개됐다. 엘지니는 단순 업무 지원을 넘어 문서 요약, 통번역, 코드 분석 등 실무 중심의 고도화된 기능을 제공하며, 월 70만 건 이상의 업무 상호작용을 처리하고 있다. 현재 엘지니는 71개 언어 통역과 월 12만 건 이상의 문서 번역 기능을 지원하고 있다.

LG전자는 향후 엘지니를 공통업무 보조를 넘어 영업, 마케팅, 공급망관리(SCM) 등 고도화된 전문 업무 영역까지 확장해 나가겠다는 전략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