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웅·아이유·박보영...톱스타만 광고하는 삼다수, 농심·광동제약 이어 누가 품을까

풀무원·광동제약·동화약품 삼파전

2025-07-28     이형석 기자

국내 점유율 1위이자 연 매출 4000억 원에 달하는 제주삼다수(삼다수) 판권을 둘러싼 경쟁이 치열하다. 기존 광동제약이 확보할지, 새 주인이 나타날지 업계의 시선이 쏠렸다.

삼다수는 1998년 출시한 이후 한 번도 생수 분야 1위 자리를 내주지 않은 베스트셀러이자 스테디셀러다. 광고모델 역시 당대 최고의 배우 또는 가수가 맡아왔다. 김혜수, 아이유, 임영웅에 이어 현재 배우 박보영이 얼굴로 활동 중이다.

최근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는 내년부터 4년간 제주도 외 국내 전역에서 삼다수 유통을 담당할 위탁판매사 선정을 위한 제안서 신청을 받았다. 삼다수의 제주도 내 판매는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가 직접 담당하며, 가격도 훨씬 저렴하다. 

위탁 판매 기간은 내년 1월 1일부터 2029년 12월 31일까지다. 계약 종료 후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와 합의할 경우 1년 연장이 가능하다. 

삼다수 광고 모델 배우 박보영 [사진=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

이번 계약부터는 그간 기업형슈퍼마켓(SSM), 편의점, 온라인 등에 한정했던 위탁판매사 판매 범위가 대형마트까지 늘어나 시선이 쏠렸다. 이에 총 11개 기업이 제안서를 접수했다.

이중에는 풀무원식품과 동화약품, 빙그레, 웅진, 일화가 포함됐다. 기존 삼다수 판권을 가졌던 광동제약도 참여했다. 2013년부터 지금까지 삼다수를 유통하는 광동제약은 최근 재계약 연장에 실패했다.

유수의 업체들이 삼다수 입찰에 뛰어든 이유는 높은 수익성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다수는 국내 생수 시장 점유율 40% 이상을 차지한다”며 “매출도 매년 증가해 기업 이미지와 재정에도 플러스 요인이다”고 밝혔다.

실제 삼다수는 지난해 3197억 원의 매출을 올려 광동제약 연매출(9700억 원)의 3분의 1 가까이 차지했다. 더욱이 내년에는 대형마트로 위탁이 확대되면서 4000억 원까지 매출이 늘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연 매출 1조 원이 코앞인 만큼 광동제약도 삼다수 판권 경쟁에 다시 뛰어들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제주 삼다수 [사진=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

반면 광동제약 이전에 삼다수 판권을 가졌던 농심은 참여하지 않았다. 이를 두고 자사 브랜드(백산수)가 있는 만큼 기존 브랜드 강화에 치중하겠다고 보는 의견이 많다. 롯데칠성음료(아이시스), 동원F&B(동원샘물) 역시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다만 생수 라인업(풀무원샘물)을 보유한 풀무원은 입찰에 뛰어들었다. 이에 업계에선 풀무원, 광동제약, 동화약품의 삼파전이라는 의견이 주를 이룬다. 시장은 광동제약이 경쟁 업체보다 앞서있는 형세로 판단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는 29일 제안서 발표 및 평가를 진행한 뒤 30일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