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해킹에 놀란 소비자 달래려 스벅·파바 이벤트 준비...일부 이용자 불만 제기한 이유는
이벤트 조건 등 두고 소비자들 실소
지난 4월 말 대규모 유심 해킹 사태를 일으킨 SKT가 성난 이용자들을 달래고자 이벤트를 준비했지만 벌써 여러 잡음이 나오고 있다.
해킹 소동 직전 2600만 명에 달했던 SKT 이용자는 해킹 사태 발생 후 계속 감소세다. 이에 더해 정부의 압박 속에 위약금 면제까지 수용하게 되면서 이탈자는 더 늘어 최근 40% 선이 무너졌다.
이러한 상황에 SKT는 그대로 남은 가입자와 신규 유입자들을 대상으로 8월 고객 감사 패키지와 릴레이 할인 행사를 준비했다. 고객 감사 패키지는 월 50기가바이트(GB) 데이터 무료 제공과 8월 통신료 50% 감면 등으로 구성된다.
릴레이 할인 행사는 기간에 따라 스타벅스, 파리바게뜨, 도미노피자 등 커피, 빵, 피자 국내 1위 업체를 선정해 무료 쿠폰(스타벅스), 50% 할인 쿠폰(파리바게뜨, 도미노피자)을 제공한다.
다만 이벤트 첫날부터 잡음이 나왔다. SKT는 자사 멤버십 앱 T멤버십에서 이달 1일부터 10일까지 스타벅스 카페 아메리카노 톨사이즈 한 잔 무료 쿠폰을 제공한다. 아이스, 핫 모두 가능하며 디카페인 역시 무료 변경할 수 있다. 추가 금액 결제 시 사이즈 업그레이드도 된다.
다만 여러 유의 사항을 적시했다. 소비자들이 크게 불만을 느끼는 조항은 ‘직접 매장 직원에 보여줘야만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및 ‘추가 금액을 내고 타제품으로 변경 불가능하다’ 등이다.
한 소비자는 “커피를 안 먹는 학생이거나 나이 든 사람은 어떡하냐. 커피가 아니라 직접 음료 또는 커피를 선택할 수 있는 음료 쿠폰을 제공하는 것이 타당해 보인다”며 “결국 돈을 최대한 아끼기 위한 선택 아니냐”고 주장했다.
게다가 SKT 홈페이지 T월드가 아닌 T멤버십에 이벤트를 올린 것을 두고도 말이 나왔다. 평소 T멤버십을 열어보는 일이 드문 경우가 많다는 이유에서다.
이 이벤트 댓글에는 오전 10시 기준으로 4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대부분 SKT 행사를 비난하는 내용이어서 향후 회사의 대응에 시선이 쏠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