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_공기업 ③한국수력원자력] 매출·이익 성장에도 재무·조직 불안… 한수원, 황주호 사장 임기 말 중대 기로

2025-08-14     기업분석3팀
한수원은 최근 몇 년간 매출 및 영업이익에서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나, 재무 호조 뒤에는 원전 안전 문제, 대규모 투자에 따른 재무 부담, 그리고 복잡한 지배구조가 내포하는 리스크가 공존한다. 또한 정부의 에너지 정책 변화와 글로벌 원전 시장 환경 불확실성도 경영 환경의 난제를 가중시키고 있다. [본문 중에서]

한국수력원자력(대표이사 황주호)은 2001년 설립된 대한민국 최대 원자력·수력 발전 공기업으로, 국가 전력 공급의 중추로 자리잡고 있으며, 국가 에너지 안보 및 산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해왔다. 국내 전력 생산에서 원자력 발전이 차지하는 비중이 약30% 이상으로 매우 높은 편이다.

한수원은 24기의 원자력 발전소와 다수의 수력 발전소를 운영하면서 안정적이고 경제적인 전력 공급을 목표로 한다. 신한울3·4호기 신규 원전 건설, 그리고 첨단 스마트그리드, AI 기반 디지털 전환 등 미래 에너지 전환에 대응하는 사업 다각화도 추진 중이다.

공공기관 특성상 정부 정책과 연계되며, 기후변화 대응 및 원전 안전성 강화와 같은 사회적 책임도 중요한 경영 이슈 중 하나다.

한수원은 최근 몇 년간 매출 및 영업이익에서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나, 재무 호조 뒤에는 원전 안전 문제, 대규모 투자에 따른 재무 부담, 그리고 복잡한 지배구조가 내포하는 리스크가 공존한다. 또한 정부의 에너지 정책 변화와 글로벌 원전 시장 환경 불확실성도 경영 환경의 난제를 가중시키고 있다.


한수원, 매출·이익 급성장… 설비 투자 부담에 재무 건전성 시험대


(단위: 억 원, 출처: 금융감독원)

최근 3년간 한수원의 재무 데이터는 원자력 산업 활성화와 설비 가동률 증대 노력 덕분에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확대되는 흐름을 보였다.

2022년 매출액은 약10.6조 원, 영업이익은 6,451억 원으로 비교적 안정적이었으며, 2023년에도 매출 10.9조 원, 영업이익 7,927억 원으로 소폭 상승했다.

2024년 들어 신한울3·4호기 신규 원전 본격 가동과 기존 시설 가동률 증가에 힘입어 매출이 13.6조 원, 영업이익이 1.6조 원으로 큰 폭으로 성장하며 실적 호조가 뚜렷해졌다.

(단위: 억원, 출처: 금융감독원)

하지만 분기별 세부 수치를 보면 2024년 1분기는 영업손실 약 2,796억 원을 기록해 단기적으로 변동성이 컸음을 알 수 있다. 이는 신규 원전 가동 초기의 초기비용과 투자 증가에 따른 부담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반면, 2025년 1분기 실적은 매출이 약4조 3,000억 원, 영업이익이 1조 2,800억 원대로 전년 동기 대비 크게 개선되며 실적이 흑자로 전환되었다.

이처럼 전반적으로 재무 성과는 개선되었으나, 대규모 설비 투자에 따른 현금 유출과 배당 정책에 따른 자금 압박은 여전히 내부적으로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따라서 재무 건전성 유지와 투자 비용 관리가 중장기적으로 매우 중요한 과제이다.


경영 성과와 원전 사업 추진


최근 한수원은 원전 가동률 개선과 신한울 3·4호기 신규 원전 건설에 집중하면서 국가 에너지 정책에 부응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2025년부터는 디지털 전환과 인공지능(AI) 도입을 통한 스마트워크 체계를 확산시켜 운영 효율성과 안전성 강화에 힘쓰고 있다.

(신한울 1·2호기 발전소 전경, 출처: 기업 내부자료)

반면, 대규모 설비투자와 그에 따른 자금 소요 증가, 2023년 말 한국전력공사에 지급한 1조 5,600억 원 상당의 중간배당 등으로 재무 부담이 확연해졌다. 또한, 원전 안전성 강화와 규제 환경 변화, 국내외 원전 경쟁 심화 등도 향후 사업 추진 과정에서 주의 깊게 관리해야 할 리스크로 남아 있다.

국제적으로는 체코 신규 원전 사업 계약 체결 등 해외 원전 수출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으나, 해당 사업의 금융 지원 문제 및 공사비 분쟁도 이슈로 작용 중이다. 따라서 사업 다각화와 해외 진출 과정에서 전략적 리스크 관리가 중요하다.


지배구조 및 기관장 임기 이슈


2025년 8월 황주호 사장의 임기 만료가 다가오면서 연임 여부가 회사의 미래 방향에 중요한 변수로 떠올랐다. 황 사장은 2022년 8월 취임했으며, 그간 원전 운영 효율화와 해외 수출 확대에 주력했으나, 정권 교체에 따른 에너지 정책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임기 종료 시점이 맞물리며 다양한 예측과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수원의 기관장 임명은 주주총회→ 산업부 장관 제청→ 대통령 임명 순으로 이루어지는데 이 과정에서 정치적 변수와 정부 정책 우선순위가 강하게 작용한다. 최근 국회에서는 임기 연동과 경영 독립성 강화를 위한 지배구조 개혁 법안 논의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어 앞으로의 경영 환경은 변동성이 큰 상황이다.

또한, 한수원은 한국전력공사의 100% 자회사라는 특성상 정부 정책에 극도로 민감하며, 지배구조의 정치적 개입 가능성이 회사 경영의 불확실성 요인으로 지적된다. 기관장 교체가 사업 방향성에 중대한 변화를 가져올 수 있어 시장과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황주호 사장은 학계 출신 원자력 전문가로, 한수원 사장 취임 이후 원전 가동률 상승과 체코 원전 수출 계약 등 의미 있는 성과를 보였다. 특히, 디지털 전환과AI 도입으로 스마트 운영 체계 구축에 진력하며 경영 혁신을 꾀했다. 그러나 임기 말에는 심각한 조직 내 문제와 비판적 이슈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해 경영 리더십에 중대한 도전이 되고 있다.

2024년에는 한울원자력본부 직원의 극단적 선택 사건이 발생하며 직장 내 과도한 업무 부담과 괴롭힘 문제가 사회적 논란으로 확대되었다. 이에 노조는 주52시간 근무제 위반과 근로기준법 위반 혐의로 황 사장을 검찰에 고발했고, 황 사장은 공공기관장으로는 처음으로 중대재해처벌법 대상에 포함된 상황이다.

이와 더불어 시민단체는 한수원이 삼중수소를 시세보다 훨씬 저렴하게 매각해 수십억 원대 손실을 초래했다며 황 사장을 업무상 배임 혐의로 고발한 바 있어, 회사 자산 관리 및 투명성 문제에 대한 비판도 심각하다.

또한, 체코 원전 사업 금융지원 과정과 바라카 원전 공사비 분쟁 등 외부 정책 및 계약 문제도 한수원의 신뢰도와 경영 안정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조직 내부적으로는 직장 내 괴롭힘, 갑질 의혹이 끊이지 않으며, 시민단체 및 노조의 삭발 투쟁, 고발 등 강경한 대응이 이어지면서 조직 문화 전반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이러한 문제들은 황 사장 개인의 도덕성 문제라기보다 공공기관의 정치적·정책적 환경과 지배구조 한계, 내부 조직 체계의 문제에서 기인했다는 평가가 많다. 한수원이 한전의100% 자회사로서 경영 독립성이 약할 뿐 아니라, 원전 관련 부문 간 협업 미흡과 분산 관리도 갈등과 비효율을 키우고 있다.

결론적으로 황주호 사장의 리더십은 기술적 전문성과 정책 추진력에서 긍정적인 성과가 있었으나, 동시에 심각한 조직 문제와 사회법적 다툼에 휘말려 공공기관장으로서의 리스크 관리가 요구되는 상황이다. 향후 경영 투명성 강화, 조직 문화 개선, 지배구조 혁신 없이는 국민 신뢰 회복과 안정적 성장이 어렵다.


한국수력원자력은 2022년부터 2024년까지 뚜렷한 재무 성장과 신규 원전 가동으로 경쟁력 강화를 해왔다. 디지털 전환 노력과 해외 수출 확대도 긍정적 요소다. 그러나 대규모 투자 부담, 1분기 손실 변동성, 그리고 정치적 영향에 민감한 지배구조 문제는 중대한 리스크로 남아있다.

특히 황주호 사장 임기 말 발생한 조직 내 갑질, 인권 및 법적 문제는 한수원이 직면한 운영과 경영 위기의 상징적 사례이다. 앞으로 한수원의 지속 가능성과 국내 원전 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경영 독립성 확보, 투명성 제고, 그리고 건강한 조직 문화 조성이 필수적이다.

정권 교체와 에너지 정책 변화라는 불확실한 외부 환경 속에서, 한수원의 리더십 교체 여부가 회사의 미래 방향과 국민 신뢰 회복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것이다.

한국수력원자력은 단순한 성장 수치에 안주하지 않고 내·외부 리스크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며 전력 시장과 국민에게 책임감을 다하는 공기업으로 거듭나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