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국내외 대형 국책사업 ‘리딩 컴퍼니’로 부상
국내외 인프라 전면에 나선 대우건설, 성장 지속 가능할까
대우건설이 국내외 대형 국책사업과 인프라 프로젝트에서 연이어 주간사 역할을 맡으며 글로벌 건설기업으로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단순한 시공 참여를 넘어 사업 전체를 주도하는 리딩컴퍼니로 부상했다는 평가다.
지난 6월, 한국수력원자력이 체코 두코바니 신규 원전 건설사업 본계약을 체결하면서 대우건설은 시공주간사로 참여가 확정됐다. 체코 정부가 ‘국가 최우선 에너지 과제’로 꼽은 원전 건설을 한국이 수주하게 된 것은 의미가 크며, 대우건설은 설계부터 시공, 관리까지 전 과정을 주도할 수 있는 역량을 세계 시장에서 입증했다. 이는 대우건설이 원자력 분야 토털 솔루션을 갖춘 국내 유일의 기업이라는 점을 다시 확인시킨 사례다.
국내에서도 대우건설은 교통 및 인프라 분야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수도권 교통 혁신의 핵심 사업인 GTX-A 노선에 시공사로 참여한 데 이어, GTX-B 노선에서는 사업 전체를 총괄하는 주간사로 나섰다. 또한 서울 동북권 교통난 해소를 위한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사업에서도 주간사로 사업을 이끌고 있다. 거가대로, 용인-서울고속도로, 구리-포천 고속도로 등 민자사업 경험을 통해 축적한 노하우가 기반이 되고 있다.
대표적인 국책사업인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에서는 컨소시엄 주간사였던 현대건설이 돌연 빠지면서 대우건설이 사실상 유력한 대안으로 떠올랐다. 대규모 해상·토목공사 경험과 최근 시공능력평가에서 토목분야 1위를 기록한 실적이 강점이다. 건설업계는 “해상공사와 항만 분야 경험을 갖춘 업체는 사실상 대우건설뿐”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대우건설은 원전 해체 분야에서도 주도권을 확보하고 있다. 현재 월성1호기 해체 공정 설계를 수행하며 향후 500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시장에서 독보적 경쟁력을 쌓고 있다. 또한 LNG 플랜트 분야에서도 글로벌 최고 수준의 시공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사할린 LNG 프로젝트 등 혹한 환경에서의 공사 경험까지 갖추고 있어 미국 알래스카 LNG 사업이 본격화될 경우 국내 대표 시공사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대우건설은 대기업 계열사 물량에 의존하지 않고 자체 경쟁력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워왔다”며, “국가 차원의 핵심 인프라 사업마다 이름이 거론되는 것은 대우건설의 기술력과 경험이 뒷받침되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