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신라면 툼바로 삼양 불닭볶음면 잡기는 버거웠나...2분기 해외실적 줄어
농심 “3분기 본격 수출 기대감”
라면 업체들이 속속 2분기 실적을 공개하고 있다. 대부분 긍정적으로 봤던 증권가의 예상보다는 저조해 눈길을 끈다.
지난 14일 삼양식품과 농심이 잇달아 실적을 공개했다. 먼저 삼양식품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3% 증가한 5531억원, 영업이익은 34.2% 늘어난 1201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불닭볶음면이 여전히 해외시장에서 건재한 가운데 미국 관세 여파 역시 다음 분기에 적용될 예정이라 삼양식품은 2분기도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다만 영업이익이 실적 발표 직전 집계된 컨센서스(1292억원)를 7%가량 밑돌았다.
농심은 상황이 좋지 않다. 지난 2분기 매출 8677억원, 영업이익 40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0.8%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8.1% 줄었다. 더욱이 증권가에서 영업이익 49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는데, 실제 영업이익은 18%가량 밑돌았다.
더욱이 해외 매출 부진이 뼈아프다. 농심은 성장이 더딘 내수시장에서 괄목할 성적을 내기 어려워 해외시장 공략이 필수적인 상황이었다.
이에 농심은 지난해부터 신라면 툼바를 출시하며 글로벌시장 공략에 나섰다. 불닭볶음면과 유사한 볶음면 형태로 초창기 입소문을 타고 국내에서도 인기를 끌었다. 이를 토대로 동아시아, 미국 등에 수출했다.
농심 관계자는 “매출은 수출 및 해외법인 성장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성장했다”면서도 “영업이익은 판촉비 및 매출원가 상승, 북미(미국·캐나다) 지역 간 거래에서 관세 영향 등의 이유로 감소했다”고 실적 부진 배경을 설명했다.
현재 농심은 본격적으로 미국 진출에 힘을 쏟고 있다. 동아시아 지역 성공을 바탕으로 미국 지역 대형마트에 입점했다. 미국의 경우 대형마트마다 규제가 다양하고 까다로워 입점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농심 역시 상반기에는 입점을 위해 판촉 행사 등 마케팅에 주력했다.
농심 관계자는 “상반기는 대형 매장 진출을 위한 사전 작업 성격이 강했고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으로 미국 대형 매장에서 판매될 예정이다”며 “기대감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삼양식품이 관세 영향의 직격탄을 맞아 하반기 실적이 불투명한 가운데 농심이 신라면 툼바로 불닭볶음면을 제치고 미국 시장 공략에 성공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