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범기·선정성에 도촬까지...‘귀멸의 칼날 무한성편’ 숱한 논란에도 흥행 광풍

원작자 과거 우익 논란 휘말려

2025-08-26     이형석 기자

지난 22일 개봉한 일본 애니메이션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이 멈출 줄 모르는 기세로 관객을 모으고 있다. 작품을 둘러싼 숱한 논란에도 작품이 흥행하는 비결에 시선이 모였다.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은 개봉 나흘 만에 관객 186만명을 기록했다. 지난 2021년 국내 개봉한 극장판 초판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 최종 관람객 수인 222만 돌파는 초읽기에 들어갔다.

작품이 흥행하면서 과거 다양한 논란거리도 재조명을 받았다. 이 작품은 처음 만화로 그려졌을 때부터 우익 논란에 휘말렸다. 일단 작품의 시간적 배경이 다이쇼 시대(1912년~1926년)로 한창 일본이 제국주의를 내세우던 시기다.

주인공 세력인 귀살대 복장이 제국주의를 연상케 한다는 점, 주인공(탄지로)이 착용한 귀걸이에 전범기가 그려져 있다는 논란은 유명하다. 원작자 고토케 코요하루가 우익 활동을 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탄지로 귀걸이 욱일기 논란 [사진=온라인커뮤니티]

일본 식민지 지배를 겪었던 아시아권 국가에서는 한때 보이콧 여론이 나오기도 했다. 다만 작가가 우익 활동을 했다는 근거가 없고 작품 역시 제국주의와 관련된 내용이 아니라 현재는 관련 논란이 잠잠해진 편이다. 

국내에서는 특히 귀걸이를 두고 말이 많았다. 넷플릭스에 1화가 올라올 당시 한창 노재팬 열풍이 불던 터라 더욱 예민하게 받아들였고, 이에 결국 넷플릭스에서 한국 방영 버전 귀걸이 모양을 수정하기에 이르렀다.

선정성 논란도 발생했다. 2023년 방영한 ‘귀멸의 칼날 도공마을 편’에서 서브 주인공 미츠리 캐릭터의 복장과 온천 목욕 신이 선정성이 짙다는 지적이 빗발쳤다.

미츠리 캐릭터 선정성 논란 [사진=넷플릭스]

심지어 '귀멸의 칼날'을 방영해준 넷플릭스, 티빙 등 OTT 업체에서 심한 노출은 가렸다고 알려졌는데도 수위가 높아 비판이 일었다. 다만 일본 애니메이션답게 서비스 신으로 생각하는 사람도 많았다.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 예고편이 지난 5월 유출되는 소동도 벌어졌다. 이에 ‘귀멸의 칼날’ 제작진은 공식 X에 글을 올리고 극장 상영작을 휴대폰 등으로 찍어 배포하는 행위는 영화도촬방지법 및 저작권법에 저촉된다고 경고했다. 위반 사실이 확인되면 징역 10년형 또는 1000만엔(약 963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고도 했다.

이러한 호소에도 최근 한국인이 일본에서 한 달 먼저 개봉한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을 영화관에서 무단 촬영하다 체포돼 나라 망신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최근 ‘귀멸의 칼날’에 대한 주목도가 높은 만큼 팬들 역시 과거 논란에 더해 작품과 관련한 다양한 이야깃거리를 재생산하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