켄텍, 대한민국 에너지정책 미래를 설계하다
에너지정책연구소 창립 기념 포럼 통해 정책·기술·인재 삼각축 제시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KENTECH, 총장직무대행 박진호)가 에너지정책연구소(KEPI, KENTECH Energy Policy Institute) 창립 기념 포럼을 통해 정부의 차세대 전력망 로드맵 등 에너지정책과 맞물린 실질적 해법을 제시했다.
부산 벡스코 컨벤션홀에서 28일 “미래에너지·AI 리더 양성 전략”을 주제로 열린 켄텍 에너지정책연구소 창립기념포럼은 △K-에너지 신산업의 글로벌 동향과 정책 방향 검토 △에너지 안보와 AI-에너지 융합 전략 논의 △산·학·연·정 전문가 협력 네트워크 구축을 목적으로 마련됐다.
이번 포럼은 산업통상자원부와 국제에너지기구(IEA), 세계은행(WB)이 공동 주최한 2025 기후산업국제박람회(WCE, World Climate Industry EXPO) 주제 ‘Energy for AI & AI for Energy’와 맞닿아 있으며 정부가 추진하는 차세대 전력망·에너지 디지털 전환 정책을 논의하는 계기가 됐다.
박진호 켄텍 총장직무대행은 개회사를 통해 “에너지정책연구소의 탄생은 정부의 에너지 전환 정책과 연계한 켄텍 전체의 확장된 역할을 상징한다”며 “켄텍이 AI 기반 정책 모델링과 산업 맞춤형 기술 솔루션, 인재 양성의 삼각축을 통해 국가 에너지 미래를 선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박 총장직무대행을 비롯해, 문승일 에너지정책연구소장, 이상훈 한국에너지공단 이사장이 참석했으며 기조연설에는 이종영 전기위원회 위원장과 Ali Izadi(알리 이자디) 블룸버그NEF 아태지역 총괄 디렉터가 나섰다.
이어 김승완·김집 켄텍 에너지정책연구소 교수, 이효섭 인코어드 부사장이 주제 발표를, 패널토론에는 이원용 산업부 에너지MD, 손정락 KAIST 교수, 강민석 한전 경영연구원장이 참여해 정부·학계·산업계의 시각을 공유했다.
기조연설에 나선 이종영 전기위원회 위원장은 “탄소중립과 에너지전환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국가적 사명이며 정부는 장기적 로드맵과 전력망 확충을 통해 이를 뒷받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Ali Izadi 디렉터는 ‘AI 시대의 에너지 전환’를 주제로, 인공지능과 에너지 산업의 융합이 가져올 구조적 변화와 기회를 전망했다.
김승완 켄텍 교수는 “AI 기반 분산전력망과 에너지 고속도로 개념을 통해 재생에너지와 산업 클러스터를 연결하는 국가 차원의 전략이 필요하다”며 ‘K-그리드테크 개발 전략’을 분석했다. ‘모델링 기반 에너지정책 연구’를 발표한 김집 교수는 데이터 기반 정책 수립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이효섭 부사장은 ‘에너지 AI 융합기술 개발’을 통한 산업 적용 가능성을 제시했다.
패널토론에서는 정부·학계·산업계 대표들이 탄소중립과 에너지 안보, 디지털 전력망 구축, 사회적 수용성 확보 방안을 논의했다. 토론자들은 공통적으로 기술만으로는 에너지 대전환을 완성할 수 없으며 정책 지원과 산업계 참여가 맞물려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과정에서 이원용 산업부 에너지MD는 “에너지고속도로와 재생에너지 확대,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증가 등 당면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K-그리드, 모델 기반 정책결정, 에너지 AI 융합 전략을 실증부터 상용화까지 이어지는 전주기 체계로 구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손정락 KAIST 교수는 그간 국내 에너지정책이 혼선과 불확실성에 직면해 온 배경을 지적하며 “데이터와 과학에 기반한 모델링 정책 연구를 통해 정책결정의 신뢰성을 높이는 것이 연구소의 핵심적 책무”라고 강조했다.
산업계 대표로 나선 강민석 한전 경영연구원장은 에너지 안보와 탄소중립이라는 이중 과제를 동시에 달성해야 하는 국가적 상황을 짚으며 켄텍의 3대 전략인 K-그리드테크, 모델링 기반정책, 에너지 AI를 통합적 해법으로 평가했다.
좌장을 맡은 문승일 에너지정책연구소장은 “이제 중앙집중식 화석연료 중심의 에너지 체계를 대규모 재생에너지에 기반한 분산에너지 시스템으로 전환해야 하는 때”라며 “에너지정책연구소가 정책·기술·인재를 연결해 복합적 과제를 풀어가는 전략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5월 출범한 켄텍 에너지정책연구소는 연구와 정책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최근 정부가 발표한 ‘한국형 차세대 전력망 로드맵’에서도 디지털 전력망, AI 수요예측, 그리드테크·에너지저장 융합 분야에서 핵심적 파트너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포럼은 그 역할을 구체화하는 자리였으며 켄텍은 세계 유일의 에너지 특화대학으로서 국가 에너지 전환을 견인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