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멸의 칼날'은 되고 유니클로는 안 된다? 광복 80주년 반일감정 고조에 업계 촉각...이중성 지적도

유니클로 패션쇼 참석한 연예인에 비난 목소리

2025-09-08     이형석 기자

광복 80주년을 맞아 어느 때보다 반일 이슈가 많은 올해, 대표적인 일본 기업 유니클로의 행사에 참여한 연예인들을 두고 온라인이 시끄럽다. 이들에 대한 비판 여론 한편에서는 연일 극장가에서 일본 애니메이션이 흥행하는 상황을 들며 이중성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지난 주말 한 여초 커뮤니티에는 ‘이번 주에 열렸던 유니클로 행사에 참석한 연예인들’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행사는 ‘25FW UNIQLO : C 컬렉션’ 글로벌 론칭 행사로 가수 정용화(씨엔블루), 권유리(소녀시대 유리), 아린(오마이걸) 등이 참석했다.

일반 패션쇼와 다름없는 행사였지만 온라인 반응은 평소와 달랐다. 해당 커뮤니티 유저들은 “스케줄 좀 가려서 해라”, “그저 돈이면 다 되는 줄 안다” 등 부정적인 의견을 남겼다.

여초커뮤니티 반응 [사진=온라인커뮤니티]

이런 반응은 해당 행사 주체가 유니클로이기 때문에 나왔다. 유니클로는 대표적인 일본 기업으로 국내 패션시장에서도 큰 영향력을 갖는다. 지난 2019년 우리나라와 일본 간 각종 사건으로 반일 감정이 고조돼 ‘노재팬 열풍’이 불자 유니클로 불매운동이 번졌다.

유니클로의 국내 매장 수는 2019년 189개에서 127개까지 급감했고 매출도 폭락했다. 2019년 1조3780억원에 달하던 유니클로 매출은 반일 불매운동 여파로 인해 2021년 5824억원까지 떨어졌다. 현재는 다시 반등해 매출 1조원을 넘겼다.

일부 소비자들은 여전히 유니클로를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본다. 더군다나 올해가 광복 80주년이라 반일 감정이 고조돼 있고 광복절이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았다는 점에서 우리나라 소비자들의 반감을 산 셈이다.

이러한 시선이 과하다는 지적도 있다. 한 시민은 “오히려 우익 논란이 있는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은 국내 극장에서 매일 신기록을 경신하고 있다”며 “유니클로는 안 되고 귀멸의 칼날은 용인되는 것이냐”고 지적했다.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 [사진=애니맥스브로드캐스팅코리아]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은 지난달 22일 개봉 이후, 이달 8일 기준 누적 관객 395만 명을 기록했다. 원작의 작가가 과거 우익 논란에 휘말린 점, 주인공 탄지로의 귀걸이가 일본 제국주의를 연상케 한다는 점 등 과거에도 논란이 있었다. 다만 극장에 걸리자마자 엄청난 인기를 끌며 400만 돌파를 눈앞에 뒀다.

정작 광복절 1주일 뒤 개봉한 일본 애니메이션은 엄청난 인기를 끄는데, 유니클로에는 엄한 잣대를 들이미는 상황에 여러 반응이 나오는 상황이다. ‘노재팬’을 외치지만 국내 여행객이 제일 많은 가는 곳 일본 오사카라는 점에서 일본을 대하는 우리의 이중성 문제를 곱씹어볼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계속된다.